일본어로 책을 읽다 보면 중복되는 성이 거의 없다.

신문에 등장하는 전국적인 인물들의 성들도 제각각이다.

일본에서는  똑같은 이름은 많아도 같은 성을 찾기란 드물다.

현재 일본 열도의 총 인구 수는 1억 2천 명으로 성씨는 30만개 정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성씨는 현재 호적에 등록된 성은  300여개 정도 뿐인데 일본은 성性씨 한 명당 400여명 정도가 같은 성일 뿐이여서 학교나 사회 생활에서 이름보다 성씨로 사람을 구별한다.

일본은 헤이안 시대인 3-4세기 경까지 오로지 권력을 갖고 있는 특권층들만 성씨를 가질 수 있었다.

이후 각 번을 통치 하는 영주들에게 종속된 사무라이들이 성을 갖기 시작하면서 무사계급까지만 성씨를 사용하고 대를 물려서 부와 재산을 지켜 나갔다.

1875년 메이지 시대 일본 정부는 새 호적법을 개정하면서 일본 전국민들에게 성씨를 가져야 한다는 통보를 한다.

갑작스러운 정부의 령을 받은 일본 국민들 중 권력층에 속하지 않은 대다수 일반인들이 자신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과 지명, 마을의 이름을 성씨로 등록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일본에서 가장 흔한 성씨들은  1.佐藤사토 2 . 鈴木스즈키 3.    高橋다카하시 4.  田中다나카

이 성씨들의 한자어를 살펴 보면 모래, 나무, 다리 ,밭 같이 삶의 터전에서 유래한 성씨들이 대부분이다.

너무 많은 인구가 한꺼번에 갑작스럽게 성씨를 만들다 보니 상-중-하로 짓거나 ‘하야시(林)’, ‘모리(森)’ ‘하라(原)’ 같이 한 단어 한자어를 성씨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위에 언급한 성씨들이 일본내에 많은 인구층을 형성하고 있다 해도  일본 인구에서 21퍼센트 정도 차지 할 뿐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선택적 부부 별성(別姓) 제도'를 선택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사설이 실렸다.

메이지 시대 전 국민에게 성씨를 등록하는 절차와 함께 여성은 결혼을 하면 남자의 성씨로 개명하는 호적법을 유지했던 일본 정부는  쇼와시대가 끝나는 1989년 부부동성제를 적용했다.

법률상으로는 남편의 부인 중 한 쪽의 성씨를 선택해도 되지만,일본의 고착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95%는 여성이 남편 성으로 개명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차별과 불이익은 상당하다. 이혼을 하거나 재혼을 할 경우 자녀들의 성이 하루 아침에 바뀌어 버려서 급우들 사이에 차별과 이지메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히  여성은  자신의 호적에 여러 번 줄을 긋고 복잡한 절차를 밟아서 전 남편의 성을 바꾸고 자신의 성씨를 되찾거나 새로 재혼한 남편의 성으로 바꾸기 위해  각종 공공기관에 등록된 공인 인증서에 기재된 성씨를 전부 수정해서  면허증, 보험증, 은행계좌, 여권 등을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일본 정치인 중 최초로 재직 중 육아 휴직을 한 고이즈미 신지로가 지난 총리 선거 가두 유세 연설 당시 선택적 부부 별성(別姓) 제도를 도입해서 결혼 후 여성이 남성의 성(姓)을 따르는 일본 전통에 맞서자며 일본에 고착 된 여성 성씨 선택권의 불씨를 터트렸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자신이 총리 자리에 올라서면 1년 안에 이 정책을 실현 하겠다며 공약 실행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었지만 당시  자민당 지지 종교단체와 전통문화단체들이 맹렬히 반대하며  반고이즈미 세력결집의 명분이 되어서 극우 세력들이 똘똘 뭉치며 빌미를 던져 주어 선거에 패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부계 사회지만 버블 경제 시기를 지나 잃어버린 30년의 경제 불황 속에 가족이라는 의미 퇴색 되어서   쇼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에서나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1인 가구 인구가 절정에 달할 정도로 <나혼자>도 먹고 살기 힘든 사회다.

보수와 극우의 지지로 먹고사는 정치인들은 <쇼와 시대의 가부장적인 가정>의 모습을 일본 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삶의 양상이라 주장하며 두터운 노년층 세대의 표로 정치 생명을 이어 가고 있다.

일본은 선택적 부부 별성제도   법안 제출에 실패 한지 어느덧 28년의 시간이  지났다.

일본은 지진과 자연 재해를 제외 하고는 정치로 일본 전 열도를 뒤 흔들지 못한다.

일본인들 대다수는 정치인들의 이름도 잘 모르고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없다.

일본 국민은 정치나 이념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삶을 중요하게 여기며 일상의 주된 화제와 논의의 중심은 [먹고 보고  즐기는]  '나'의 생활에 맞춰져 있다.

일본은 텔레비전이나 각종 미디어 그리고 여러 잡지의 첫 시작과 첫 장마다 공통된 단어들이 등장한다.

귀여워 !가와이( 可愛い  かわいい )   맛있어 !오이시(おいしい)

 일본 극우 세력의 힘을 받아 총리에 당선된 다카이치 사나에가 법률상 성은 남편을 따르더라도 일상에서는 결혼 전 성을 사용하도록 허용하자는 법안을 추진 하다며 여론을 살피고 있지만  1898년 메이지 시대 민법 개정 당시 부부 동성제를 채택해 13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일본 사회가 쉽게 허용 하지 않고 있다. 

1996년, 법제 심의회가 선택적 부부 별성 제도의 도입을 제안했으나, 자민당에서 "가족의 일체감이 상실된다"라고 반대론이 일어나 법안 제출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1990년대 중반 부터 촉발된 선택적 부부 별성제도는 일본에서 총선의 시기마다 튀어나온 문제였고 지난 반세기 동안 일본 여성들은  '성씨는 여성이 바꾸는 것이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집단 소송을 헌법 재판에 제기 해왔다.

한편 일본 대법원 대법정은 과거 2회에 걸쳐 선택적 부부 별성 제도에 대해 합헌으로 판결을 내렸지만, '국회에서 논의되고 판단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 하며 2021년에 내려진  판결의 보충 의견에서  향후 '위헌으로 평가될 가능성도 있다'라고까지만  언급하며 이 모든 논란을 정치계로 넘겨 버렸다.

사회와 의식의 변화에 부단히 주의하며 대응하도록 국회에 요청했다.  

현재 일본의 여론은 선택적 부부별성제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9% 반대는 24%로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은 결혼 후에도 부부가 결혼 전 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선택적 부부별성(別姓) 제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명에 대한 거부감은 혼인 기피로도 직결되었고 급기야  같은 성씨(姓氏)를 가진 이들만 연결해 주는 이른바 ‘동성혼(同姓婚) 중매 서비스’까지 등장해서 같은 성씨끼리 결혼하는 동성혼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이 되고 있다.

만일 일본 극우층과 보수층의 반발로 선택적 부부별성제가 도입되지 않는 다면 일본은 30년 안에 열도 전체 국민이 대 여섯 개 성씨로 통일 되는 국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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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9-10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일반 평민들은 성이 없었다고 하는데 일본이 메이지 유시을 맞이하여 성을 자기 맘대로 지어 30만개나 되었다면 한국은 오히려 당시 유명 문벌 가문의 성씨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성씨가 대략 300개(물론 같은 성이라도 본은 틀린경우가 많음) 정도로 한정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 극단적인 것은 베트남인데 ‘응우옌(Nguyễn·阮·완)‘ 씨가 베트남 전체 인구의 약 38~4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성씨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