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가구 배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방 안의 침대 위치를 잡는 것으로 침실의 크기와 방문과 창문의 위치에 맞춰야 잠잘 때 머리 방향의 위치를 잘 잡을 수 있다.

머리 방향 위치를 잡는데 몇 가지 염두 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자기장을 발산하는  전자파를 발산하는 전자 기기 방향으로 머리를 두면 뇌신경을 자극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멀리 하거나 방향을 바꿔야 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머리를 방문 쪽으로 향하거나  장롱 쪽 가까운 곳에 두거나 발이 문 쪽으로 향하고 자는 것도 좋지 않다.

머리의 방향은 그 사람의 기나 건강 상태 등에 의해 좋고 나쁨이 미묘하게 달라지게 하는데 수면 시 머리 방향을 동쪽으로 두면 떠오르는 햇빛의 양기를  받을 수 있어 좋다는 말이 있다. 

 잠잘 때 머리의 방향을 내 스스로 느끼기에 가장 편안한 상태의 방향을 잡아도 자고 일어나면 온 몸이 뻐근하다.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렸을 때 좋다는 기능성 베개를 찾아 전문 매장에 시범 전시 된 침대에 누워 보며 내 몸에 맞는 베개를 사용했다.

 누웠을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편안함을 주는 베개를 비고 자도 이를 악물고 자거나 이를 갈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가 많아 졌다.

이런 증상 때문인지 기상 알람 소리를 들으면 심장 박동이 빨라져서 마치 전속력으로 달리다 갑자기 멈추기라도 하듯 호흡까지 가파졌다.

머리 방향을 바꿔보기도 했고 베개를 바꿔 보기도 했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다.

가장 바람직한 수면 자세는 바르게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자는 자세로 경추와 요추의 커브가 자연스럽게 근육의 긴장이 없는 상태여야 한다.

하지만 나는 옆으로 누워야만 잠이 들기 때문에 바른 자세 상태에서 꿈나라를 가보지 못했다.

학부 시절 기숙사 생활을 할 때 다리를 꼬거나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에 올려놓고 교차 시켜 놓은 자세로 잠을 잤다.

나는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 메이트가 알려줘서 깜짝 놀랬다.

두 다리를 묶고 자야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했지만 기숙사를 나오고 나서 이 자세는 사라졌다.

사람마다 체형과 척추 커브, 구조의 비대칭 정도가 달라서  편안함을 느끼는 수면자세도 다르다.

의사와 베개 매장 직원 말에 의하면 베개는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워 잘 때보다 어깨 높이를 감안하여 팔뚝 하나만큼 더 높은 위치인  10~15cm의 높이가 적당한데 똑바로 누워 자는 사람이라면 머리와 어깨 사이의 빈 공간을 채워주도록 베개의 목 부분만 높으면 되고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이라면 베개 좌우가 높아 누웠을 때 어깨를 받쳐줄 수 있는 형태가 좋다는 조언을 했다.   

 베개 높이는 자는 자세에 따라 달라지고 사람마다 체형과 척추 커브, 구조의 비대칭 정도가 달라서  편안함을 느끼는 수면자세도 다르다.

그렇다면 각자의  목 높이에 맞는 베개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벽에 등을 살짝 붙이고 머리 뒤통수는 닿지 않도록 기대어 선다.

2. 머리 각도가 5도 정도 앞으로 향해 있는지 확인 후 벽에서부터 목까지의 거리를 잰다.

3. 측정한 목 높이를 고려해 베개에서 목이 닿을 부분을 꾹 눌러 그 높이가 나오는 베개를 고른다.

이런 사항을 모두 고려해서 베개를 골라도 일어났을 때 몸 상태는 개운하지 않다.

그동안 사용했던 베개들 중에서 가장 편안한 숙면을 취하게 해 주었던 베개들 중에서 이것 저것 따져보면 내가 직접 고른 베개가 아니였다.

 

기숙사를 나와 학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주택가 4층 꼭대기에 살았던 시절, 당시 집 주인은 내가 자신들의 두번째 입주자라며 각별하게 신경을 써 주었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혼자 쓰기 딱 좋은 가구와 세간 살이들, 주방 시설과 기기까지 완벽했다.

특히 덮고 잤던 이불과 베개는 깃털 만큼 가볍고 폭신 해서 여행을 갈 때면 가져 가고 싶을 정도로 편안했다.

 그 집에서 몇 주를 보내고 난 뒤 집주인이 잠은 편히 잤냐. 어디 불편한데 없는지 물었다.

나는 단 몇 초도 망설이지 않고 이불과 베개가 너무 편했다고 대답했다.

날씨가 화창했던 어느 저녁  집주인 가족에게 저녁 초대를 받아 뒤뜰에서 열린 바베큐 파티에 참석했다.

이사 오던 날 잠깐 인사만 나눴던 집주인의 두 아들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와 동갑이였던 둘째 아들이 내가 아끼는 그 베개가 자신의 할아버지가 농장에서 키운 거위 털로 직접 만든 수제 베개라는 말을 해주었다.

 

둘째 아들에게  베개 한 개에 몇 마리 거위 털이 들어 가냐고 물으니 한 마리 거위에서 대략 140그램이 나오는데 성인용 베개 한 개에 들어가는 거위는 15마리에서 20마리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혹시 내가 덮고 있는 이불도 거위털로 만들었냐고 물으니 그렇다며 그 거위 이불에 들어간 거위는 50마리가 넘는다며 솜털과 날개 쪽 깃털을 사용해야 보온이 뛰어나다는 말을 했다.

 

거위 털 베개의 수명은 1년에서 1년 반이고 이불은 5년이다.

그 집에서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고 그 이후로는 거위 털을 넣은 걸 침구로 사용하지 않았다.

베개가 불편 할 때면 그 시절 거위 털 베개가 생각나지만 나의 질 높은 수면을 위해 수십마리의 거위 털을 뽑아 만든걸 사용할 수 없어서 베개 전문 매장을 찾아다닌다.

전문가에 의하면 기능성 베개로 인기가 좋은 메모리 폼이나 라텍스 소재 베개 수명은 3년이고 천연 라텍스의 수명은 10~15년인데 개개인의 머리 무게와 땀 수분 상태에 따라 교체 주기가 달라진다는 말을 했다.

새로 구입한 베개 사용 설명서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라텍스는 수분에 약해 습기가 계속 닿으면 표면이 딱딱해지고 갈라지는 경화현상이 일어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는 동안 땀이나 침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방수포를 안쪽에 한 겹 씌워주면 좋다.

경화현상이 일어날 경우 베개가 점점 더 딱딱해지고 탄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라텍스 가루가 떨어져 코·입으로 흡입할 수 있으니, 그 상태에 이르렀다면 빨리 교체해야 한다.


체형에 맞는 베개를 찾지 못하거나 교체 하는 것도 귀찮다면 이런 베개도 괜찮을 것 같다.

(c) Håkon Anton Fagerås

세상에서 제일 딱딱한 베개를 만드는 노르웨이 조각가 호콘 안톤 파가로스는 베개 천을 재단하고 박음질 하지 않고 딱딱한 대리석을 드릴로 정교하게 깎아내고 다듬는다.

 

점토나 대리석을  면 베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근한 베개로 변모 시키는 조각가 파가로스는 인생이 침대에서 시작되어 침대에서 끝난다며 '만약 당신이 딱딱한 베개를 좋아한다면...'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색과 크기의 딱딱한 베개 조각품을 만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수면 시간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은 평균 9시간 28분이고 일본은 7시간 22분 한국인 성인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 이 가운데 직장인은 6시간 6분으로 전체 회원국 중 일본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현재 우리나라 연간 노동 시간이 2100시간을 넘어 OECD 평균 1766시간보다 무려 400시간이나 많다.

잠도 못 자며 일만 해도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도 빠듯하기에 베개 만큼은 내 몸을 편하게 해주면 좋겠다.

잠과 싸우지 말고 머리를 베개에 눕혀라. 

-마하트마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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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9-0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을 잘 자는 게 참 중요하단 걸 나이 들면서 새삼 느껴요. 건강의 척도란 것을요. 저도 늘 옆으로 또는 살짝 업드리다시피 누워야 어느새 잠이 들어 있을 때가 많아 바른 자세 유지가 참 힘들더군요. 그리고 베개의 중요성도 느껴 정말이지…다른 곳에서 잠을 잘 못 잘 정도가 되어버렸죠. 베개 정말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