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츠키우라는 시골동네에 여관 '마니'를 운영하며 이곳에 투숙하는 손님들을 위해 매일 빵을 굽는 남편 미즈시마와 그의 옆에서 항상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커피 내리는 아내 리에가 살고 있다.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여관의 이름이 '마니'인 것은 아내 리에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동화책인 '달과 마니'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동화책 속 마니는 자전거를 타고 달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태워주는 일을 하는 소년이다.

어느 날 달은 소년 마니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마니, 태양을 없애줘. 같이 있으면 너무 눈이 부셔."
소년 마니는 달의 부탁을 거절하며 이렇게 말한다.
"태양을 없애면 네가 사라져 버려. 그리고 네가 없으면 밤에 사람들은 길을 잃고 말 거야. 중요한 건 네가 빛을 받아서 너는 또 누군가를 비추는 거야."
어린 시절 리에는 동화책 속의 달과 마니를 어른이 되어서도 찾고 싶어 했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다.
그러던 중 아내의 어린 시절의 소원을 들어 주겠다는 남편 미즈시마가 홋카이도의 시골 마을인 츠키우라로 가자고 제안하고 이곳 에서 '마니'라는 여관을 운영하며 아내를 위한 달과 마니를 찾기 위해 매일 투숙객들에게 행복으로 만든 빵과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두 부부가 운영하는 '마니'에는 다양한 부류의 손님들이 찾아 오기 시작한다.
멋진 남자에게 바람 맞아 도쿄에서 이곳 홋카이도까지 여행 온 손님,기필코 홋카이도를 벗어나 대도시로 가겠다는 손님,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버린 엄마 대신 아버지와 살게 된 딸 그리고 마지막 생을 남겨둔 투병중의 아내와 그녀의 남편들이 빵집 '마니'를 찾아 온다.

두 남녀는 생일 빵을 서로 나눠 먹고, 아버지와 서먹했던 딸은 호박 스튜와 빵을 나눠 먹고, 투병 중의 아내와 온 남편은 전에는 입에도 대지 않았던 빵을 마지막 생을 남겨 둔 아내와 함께 나눠 먹는다.

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의 '마니'를 찾아 온 손님들은 서로를 아껴주고 보듬어주는 진짜 '마니'를 찾고 카페 '마니'의 주인인 아내 리에와 남편 미즈시마는 서로에게 달과 마니가 되어준다.
영화 속에 다양한 빵들이 줄줄이 나오는 데 가장 자주 나오는 빵은 프랑스 호밀 빵인 깜빠뉴다.
깜빠뉴(Pain de campagne)의 사전적 의미는 '빵을 나눠 먹는 사람들' 또는 '동료' '가족'을 의미한다.
큼지막한 크기의 깜빠뉴를 서로 나눠 먹는 동안 서로를 챙겨주며 빵을 함께 먹는 시간 동안은 아주 행복한 미소를 보인다.

영화 속에 나오는 크기의 깜빠뉴를 한국 빵집에서 사 먹는다면 얼마 정도 할까?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영화 속 깜빠뉴 보다 조금 더 큰 1킬로 짜리는 8유로 정도 나간다.
여기에 기타 다양한 속 재료들(뮤즐리나, 무화과, 견과류등)이 들어가면 작은 크기별로 대략 3유로 정도 받는다.

프랑스인들에게 빵은 주식이기 때문에 가장 즐겨 먹는 빵인 ( 밀가루, 게랑드 소금으로 만든) 기본 빵류 가격이 빵집마다 거의 비슷하다.
한국은 마켓**에서 오백 그램 짜리 무화과 깜빠뉴가 팔 천 구백원 정도다.
한국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 점에서 깜빠뉴를 구입 한 적이 없어서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전 세계에서 한국 빵 가격이 가장 비싸다.
2026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2026년 세계생활비(World wide cost of Living 2018) 보고서에 의하면 조사 대상국가 133개 도시 가운데 서울의 빵 1kg 평균 가격은 15.59달러(약 1만7천600원)로 전 세계에서 물가가 비싼 10곳 중에서도 가장 빵 값이 비싸다. 2위를 차지한 뉴욕은 1㎏당 8.33달러(약 9천400원)에 불과한데 거의 두 배 나 차이가 난다.
깜빠뉴 빵은 유럽인들이 즐겨 먹는 빵이지만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빵은 ‘소금빵’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연한 갈색으로 구워진 빵을 한 입 베어 물면 가장 먼저 표면에 뿌려진 짭짤한 소금 알갱이가 혀 끝에 닿고 빵 가운데 뚫린 구멍에서는 고소한 버터 향이 훅 올라온다.
짭짤한 소금과 고소한 버터 맛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 잡은 소금 빵이 만들어진 곳은 일본 에히메현(愛媛県) 야와타하마시(八幡浜)에 있는 작은 빵집 ‘팡 메종’이다.
‘팡 메종’ 주인 히라타 미토시(平田巳登志)씨는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팔리지 않는 빵 때문에 고민하다 2003년 어느 날 아들에게 “프랑스에서 소금 뿌린 빵이 유행 중”이라는 말을 듣고 ‘소금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팡 메종’ 주인은 겉이 딱딱하고 속은 부드러운 유럽식 빵이 아닌 버터가 주 재료인 롤빵에 20% 버터량을 더 넣고 빵 위에 암염을 뿌려 빵을 굽는 도중 발생하는 습기에도 녹지 않도록 했다.
동네 빵집의 주 고객층을 겨냥하고 만든 소금빵은 처음부터 잘 팔리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소금 빵 가격이 일반 롤빵 보다 10엔(100원) 정도 비싸다는 이유로 외면 할 때 빵집 인근 어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 했다.
이른 새벽 어시장에서 고된 육체 노동을 하고 나서 커피와 소금 빵을 먹었던 어시장 상인들이 ‘팡 메종’의 소금 빵을 쓸어 담으면서 소금빵은 일본 전 열도를 휩쓸며 “하루 6000개'씩 팔리고 있다.
소금 빵을 세계로 전파한 건 일본이지만 소금 빵의 원조는 북유럽이다.

겨울이 긴 북유럽에서는 절임류 식품들이 발달 되어 있어서 음식의 기본 간이 새다.
버터를 듬뿍 넣은 롤빵에 굵은 소금을 겉 표면에 뿌려낸 빵은 태양의 길이가 짧아서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북유럽인들은 소금 맛이 강한 빵을 즐겨 먹는다.
북유럽인들에게 빵은 주식이지만 국가별로 가격을 따져 보면 스웨덴을 제외 하고 한국 보다 빵 가격이 비싸다.스워덴은 커다란 호밀빵이 (3.01달러) 정도 인 반면에 덴마크(3.43달러)와 노르웨이(3.41달러) 정도이고 북극과 가까운 핀란드는 4달러에 달한다.
현재 일본에서 개인 빵집에서 판매 하고 있는 소금빵 가격은 1개에 77엔(770원)이고 도쿄 대형 프랜차이점에서 판매 하고 있는 가격은 1개당 110엔(약 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 소금 빵 인기는 코로나 해제 이후 여행객이 급증하고 부터다.
일본에서 천 원 안팎의 가격에 사 먹을 수 있는 소금 빵은 크기와 질감 맛도 거의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프랜차이즈에선 개당 2000원에서 2천 5백원 대, 개인이 운영하는 유명 빵집의 경우 5000원을 내야 사 먹을 수 있다.
10년 전에도 서울의 빵 가격은 전 세계 1위(8.16달러)를 기록했고 현재 한국의 빵값 상승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 하고 있다.
유명 빵집으로 소문난 곳에 가보면 손 바닥 크기 보다 작은 빵들이 3800원을 넘고 여기에 각종 재료가 들어가면 7000원을 넘어간다.
가족들과 함께 먹을 빵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오만원 가까이 나온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한국 빵들 이번에 가격을 인하 한다는 방침을 발표 했지만 가장 잘 나가는 빵들인 소보로 빵, 단팥 빵, 크림 빵 등 가격을 개 당 100원~200원도 내려갔을 뿐이다.
제빵업체들은 밀가루와 설탕 등 원자재 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빵값 인상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최근 원자재 값의 안정화 및 작년 전체 물가 상승에 비해 몇 배나 더 가파른 '빵플레이션'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소금 빵에 들어가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길게 자른 버터 덩어리를 발효 시킨 반죽으로 감싸고, 표면에 소금을 뿌려 굽는다.
빵의 질감, 버터와 소금의 균형에 따라 소금 빵의 맛이 미세하게 달라질 뿐이다.
현재 한국에서 소금 빵 인기는 오픈런을 할 정도로 매장에 내놓자 마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옥수수 크림, 흑임자 크림, 우유 크림, 트러플 초콜릿 까지 넣은 소금 빵으로 진화 될 수록 한국의 빵값은 한 끼 식사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치솟고 있다.
한국의 물가는 원가 100원이 오르면 현장에선 1000원씩 올라가고 있다.
주식인 기본 식재료들이 전부 올라가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서민들의 허리가 휘고 있지만 정작 국민의 혈세로 살고 있는 이들은 물가 상승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을 하지 않고 악착 같이 국민의 유리 지갑만 탈탈 털어낼 궁리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