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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데미언 허스트 (양장) - 현대미술계 악동과의 대면 인터뷰
김성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9월
평점 :
1988년 데미언 허스트는 <프리즈(Freeze)> 전시에서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Young British Artist, yBA) 상을 수상한 이래로 다이아몬드가 박힌 해골(For the Love of God), , 포름알데히드용액에 박제한 상어(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등 파격적인 개념미술로 세상을 끊임없이 놀라게 하고, 불쾌하게 만들기도 하며, 충격을 주었습니다.
1986년 지구상에 존재하는 약의 컬러를 원형으로 표현한 회화 '스팟 페인팅 시리즈(Spot Painting)’를 시작으로 데미언 허스트는 ‘비주얼 캔디(Visual Candy)’ ‘베일 페인팅(Veil Painting)’ 작품을 연이어 펼쳐 보이며 본격적으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등장한 예술사조를 깊이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러 전시 일정이 취소되자 데미언 허스트는 두툼한 브러쉬 스트로크를 들고 높이 5.5미터, 너비 7.3미터(18피트 x 24피트)에 물감을 찍어 나갔습니다.
자극적인 오브제로 섬뜩 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도대체 예술이란 무엇이지” 라는 원론적 질문을 하게 만드는 데미언 허스트는 대중과 평단의 비판과 찬사를 몰고 다녔지만 체리 블러썸 시리즈에서 전통 풍경화 양식을 차용해 동시대 화풍으로 재 해석 했습니다.
데미언 허스트는 일정한 시기에만 피어올랐다가 이내 흩어지는 벚꽃을 그리기 위해 수많은 회화적 실험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가장 먼저, 작은 점들을 찍어 형태와 빛을 만드는 점묘법(Pointillism)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계산된 질서와 구조를 중시 했던 조르주 쇠라의 기법을 탐구한 데미언 허스트는 후기 인상파의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피에르 보나르의 화풍도 참고해서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 대비를 시키며 작가의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물감을 흘리거나 튀기는 기법을 사용한 액션 페이팅 요소를 체리 브러썸 작품에 결합 시켰습니다.
영원히 피어 있지 않기에 짧지만 찬란한 아름다움을 남기는 벚꽃은 데미언 허스트가 평생 추구했던 아름다움, 삶, 그리고 죽음을 주제로 한 작품과 긴밀하게 연결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