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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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스물여덟 살의 전직 아이 돌보미라 소개한 로완이라는 여자가 절절하게 무죄를 주장하며 변호사에게  호소하는 편지를 보낸다.

편지를 받는 사람은 교도소 내에서 유능하다고 소문난 렉스햄 변호사


-렉스햄 변호사님께

변호사님, 제가 누군지 모르시겠죠. 그래도 제발,제발,저를 좀 도와 주세요.


제가 누군지는 모르셔도 신문에 난 제 사건은 보셨을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보내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살인누명을 쓰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 28살에 로완 케인, 그녀는 도대체 누구를 왜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게 되었을까?


심리적으로 몹시 불안해 보이는 로완은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눈물로 호소하며 몇날 몇일동안 변호사에게 보낼 편지를 썼다가 찢어버리기를 여러번 하면서 자신을 지옥 같은 감옥에서 썩지 않게 해달라고 렉스햄 변호사에게  간절히 애원한다. 

살인 사건 당사자이자 용의자인 로완은 편지의 수취인이자 어쩌면 최후의 구원자가 될지 모를 렉스햄 변호사의 이해를 돕고자 아주 길고 상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사건의 발단은 바로 '일자리 공고' 였다.


-구인공고 

대가족울 돌봐 줄 입주 아이 돌보미 경력자 구함

-구인자 정보

스코트랜드 하이랜드의 아름다운(하지만 조금 외딴!) 집에서 아이 넷을 키우며 바쁘게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 부부가 가족 사업인 건축업체를 공동으로 운영함

-지원자격 요건

갓난 아기에서 1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돌볼수 있어야 함 우수 추천서 범죄 경력 조회 결과서 응급 처치 자격증 무사고 무위반 운전 면허 필수

-직무 소개 

아이들 부모는 주로 집에서 일하며 이기간 동안은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까지 근무함 일주일에 하루는 밤에 아이를 돌봐야 함 주말 휴무 엄마나 아빠 한명은 항상 아이들 곁에 있도록 가능한 한 일정을 조절 하겠음 부모가 모두 외출해야할 경우가 가끔 있음 (드물게 2주까지 자리를 비우기도 함) 이때는 아이 돌보미가 부모 역할을 해야 함

연봉은 5만 5천 파운드 (상여금 포함) 로 상당히 높음 자동차 사용 가능함 휴가는 연간 8주 

지원자는 카른쿄, 헤더 브레 저택의 산드라 엘린코트와 빌 엘린 코트에게 지원 바람




로완씨 안녕하세요.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장이 너무 늦었죠? 사실 엄청나게 많은 지원서에 좀 놀랐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로완씨의 이력서가 아주 인상적이 었어요. 면접을 보러 오실수 있나요? 저희집이 다소 외딴 곳에 있어서 기차 비용은 따로 드려요. 런던에서 여기 까지 하루 안에 왕복으로 다녀가기 어렵다면 하룻밤 숙박도 제공해 드릴수 있어요. 그전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요 이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바뀔수도 있으니까요. 저희가 지금 살고 있는 헤더 브레를 사고나서 이집에 얽힌 미신을 듣게 됐어요. 헤더브레는 오래된 저택이에요. 

과거에 여기서 비극적인 일과 사망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어째서인지 귀신이 나온다느니 하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아쉽게도 그런 소문 때문에 최근 몇몇 아이 돌보미들이 당혹 스러워했고 지난 14개월 동안 자그마치 네명의 아이 돌보미들이 일을 그만 뒀어요.

저와 제남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말할것도 없고 아이들이 얼마나 혼란스러웠을지 상상이 가시죠?

적어도 1년동안 저희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헌신 할수 있는 사람을 구하고 싶어서 후한 보수를 제시 하고 있어요

면접에서 뵐수 있길 바래요.

산드라 엘린 코트 드림.


로완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 지어진 으리으리한 헤더브레 저택에서의 안락한 생활, 별다른 희망 없던 삶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은 새로운 직장,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전 직장 동료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높은 연봉을 덜컥 수락한 대가가 이렇게까지 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드디어 로완이  헤더브레 저택에서 아이돌보미 면접을 보던 날 이저택에 둘째 꼬마가 로완에게 이런 말을 내뱉는다.

'여기 오지 마세요. 여긴 안전하지 않아요. 유령들이 싫어할거예요.'

고액에 연봉과 고풍스럽고 화려한 저택에 사로잡힌 로완은 집주인 엘린코트와 계약을 맺고 아이 돌보미 일을 시작한다.

건축가인 엘린 코트 주인 부부는 자신들에 아이 넷을 새로 입주한 로완에게 맡기고 출장을 떠나 버린다.

그때 났던 구인 공고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보수가 좋았어요.

그게 첫 번째 경고 신호라는 걸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보수가 말도 안 되게 후했거든요. 런던의 보수 수준보다 더 많았고, 출퇴근 아이 돌보미 보수라 쳐도 아주 후한 편이었어요. 시세가 그런데 입주 아이 돌보미에게 숙식과 자동차까지 무료로 제공했으니 터무니없이 좋은 조건이었어요.

구인 공고에 오타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살짝 들었다니까요. 아니면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건 아닌가 싶었어요. 심각한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있는데 이 사실을 쏙 빼고 광고를 낸 건 아닐까 한 거죠.

빅토리아풍 헤더브레 저택은 최첨단 인공지능 설계로 무장된 저택으로 열쇠구멍도 없고 문고리가 없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움직이는 장치들이 커튼을 올리고 창을 열고 문을 여는 시스템으로 생필품이 떨어지는 즉시 주문을 하고 커피도 시간에 맞춰 내려준다.

첫날부터 로완은 이저택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들은 양치질을 하는 척하다가 로완에 얼굴에 침을 뱉으며 조롱섞인 말들을 내뱉는다.

이불속에서 목이 잘려져 나간 인형을 시작으로 한밤중에 천장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까지 로완은 매일밤 공포에 짓눌리며 서서히 집안 곳곳에 떠다니는 기이한 분위기에 하루 하루를 불안에 떨면서 살게 된다.

저택 주변 곳곳에서 자라나는 풀들은 사람이 먹으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풀들로 이저택에 전 주인이 자신에 어린 딸을 잃고 나서 정원곳곳에 독풀들을 심어 놨다.

무심코 예쁘다고 쓰다듬거나 만지면 어느날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버리게 만드는 것들이 저택 곳곳에 숨겨져 있다.

“헤더브레 저택의 예전 주인이 생물 독을 전공한 분석 화학자였어요. 화원은 전 주인의 개인…….” 사모님은 너무 화가 나는지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어요. “개인 실험실이었던 것 같아요. 그 화원에 있는 식물은 다 어느 정도 독성이 있다고요. 일부는 치명적인 독이 있는 식물이고요. 굳이 먹지 않고 피부에 닿거나 만지기만 해도 중독되는 식물이 수두룩해요.

로완은 이 저택 어느곳에도 편히 숨쉴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

어느날 자신에 방과 연결된 다락방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다른 통로로 이어지는 출입구를 부숴버린다.

다락방 전체를 뒤덮고 있는 정체불명에 글자들

이곳에 누가 이런 글자를 적어놓았을까?

어느날 엘린 코트에 딸 매디가 로완에 방 침실 창문에서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로완은 절대로 자신이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발벌둥친다.

“부모님이랑은 다르게 전 새로운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면 조사를 좀 해 보거든요. 인터넷에서 뭘 찾아낼 수 있는지 알면 정말 깜짝 놀라실 거예요. 요즘은 학교에서 디지털 흔적 관리하는 법도 알려 주는데. 학교 다닐 때 그런 거 못 배웠나 봐요?”

빈정대는 말투가 꽤나 날카로웠지만 대꾸하지 않았어요. 꼬박꼬박 답할 만큼 중요한 말도 아니었어요. 리안논이 어디까지 왜 조사했는지, 정확하게 뭘 알아냈는지가 중요했어요.

“로완 케인을 찾아내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좀 심심한 여자더라고요. 그렇죠? 약점 잡힐 만한 게 별로 없던데요.”

아이에 사망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무죄를 주장하는 아이 돌보미 로완

그렇다면 아이를 죽인 사람은 저택에 가사돌보미일까? 아니면 누군가 저택안으로 침입한 외부인일까?


로완은 자신에 무죄를 증명할수 있을까?


진짜로 로완은 아이를 살해 하지 않았나?


전 렉스햄 변호사님을 선택했어요. 다른 여자 죄수들한테 물어봤더니 그 어떤 변호사보다 변호사님 성함이 가장 많이 나왔어요. 변호사님께서 가망 없는 사람들도 구원해 준다는 소문이 자자해요.

변호사님, 바로 제가 그런 사람이에요. 가망 없는 사람이요.

한 아이가 죽었고, 경찰과 대중, 언론은 누군가가 그 대가를 치르길 원하죠. 그 누군가가 바로 저고요.

하지만 변호사님, 전 그 어린아이를 죽이지 않았어요. 전 매디를 죽이지 않았어요.


로완은 처음 경찰에게 체포 당했을 당시 왜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까


이작품은 로완이라는 여자가 절절하게 변호사에게 자신에 무죄를 주장하며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해나가는 서간체 형식이다.

반드시 ,반드시 마지막 까지 읽어야 누가 왜 그아이를 죽였는지 알게 된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어요. 아무도 튀어나오지 않았어요. 위에서는 발자국 소리가 몇 시간 동안이나 이어졌어요. 끼이이익…… 끼이이익…… 끼이이익……. 누군가 잠시도 쉴 수 없다는 듯 끊임없이 걸어 다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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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02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루스 웨어, 전작들을 만났던
것 같은데...

이 양반은 귀신 얘기 뭐 이런 걸
즐기는가 봅니다 허허.

아리까리 미스타리.

scott 2021-01-03 00:0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아리까리 유령의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