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면 Kel님이 즐찾에서 빼버리겠다고 하셔서,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배불리 점심을 먹고 PC 앞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저의 잘난 점을 알고 싶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요^^;; 

그런데, 도대체 무슨 말을 쓴다지요? 애들한테야 가~끔 [IQ 자랑을 해? 가소롭군~ 니들 IQ 다 내거보다 낮거든?][그런 꽉  끼는 옷은 내 정도 몸매는 된 다음에 입고 다녀야지, 어딜 감히...]하고 본의 아니게 잘난 체를 하지만, 그런거야 다 애들 바로 잡으려고 충격요법으로 하는 말이구요, 호호호~~~

어디 보자, 보자...님들은 어떻게 페이퍼를 쓰셨나...오호~ [동안이다]라고 쓰신 분들이 많으시군요. 동안이라! 이거라면 좀 쓸 거리거 있네요.

대학교 4학년때 남동생의 고등학교 졸업식장 가서는 남동생 담임에게서 '어, 동생도 왔구나'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참, 그보다 몇달전 여자중학교로 교생 실습가서 소풍 쫓아가는 데, 유원지 입장객 세는 아저씨가 저까지 학생으로 쳐서, 다른 선생님들이 급히 정정하셔야 했습니다.
20대 후반 회사원 시절, 남색 스리피스 정장 중 조끼랑 치마만 입고 점심 때 백화점 지하 스낵 코너 갔다가 옆자리 아주머니로부터 [학생, 내가 많이 시켰는데 같이 먹을까?]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모님은 제 나이 서른에 모교에서 찍은 사진을 보시고, 대학 재학 중 사진으로 아셨습니다.
서른이 지나 여자중학교 교사로 전직했는데, 모두들 학교 졸업한지 얼마 안된 초임교사로 봐주었습니다.
지난 봄에는 남자고등학교로 이동했는데, 20대의 꽃다운 여교사들을 제치고, 1학년 기숙사생들로부터 인기 여교사 1위로 뽑혔습니다. 실제 나이에 대한 힌트를 주자 상심하여 누워버린 한 3학년 학생, 신분증을 보여 달라며 항의했습니다^^

이 정도면 [동안] 자랑해도 되겠죠? Ho.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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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01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보러 온 아줌마한테 "애들만 있네. 엄마 어디가셨니?"소리 들었답니다. ㅠ.ㅠ
어쨌거나 추천 올립지요.

BRINY 2005-10-0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상한 잡상인이나 종교단체에서 오면 무조건 [어른 안계신데요?]라고 한답니다.

물만두 2005-10-0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대학 1학년때 초등학생은 나가라~ 라는 소리를 교수님께 들었습죠. 그래도 추천!!!

paviana 2005-10-0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다같이 민증과 사진을 공개해야겠네요.

panda78 2005-10-0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훕!
근데.. 브라이니님이 정녕 서른을 넘으셨단 말씀? @ㅂ@ 진짜루.. 그리 안 보이시던데요! 오호- 동안 인정! ^^
저는 대학 다닐 때 아줌마 소리도 들어보고, 요즘엔 엄마 안 계시냔 소리도 들어보고 사람마다 다르게 보는 듯. 딱 제 나이로 보인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ㅎㅎ

로드무비 2005-10-0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저도 서른 중반까지는 어려 보인다는 말 많이 들었거든요.
뒷말은 충격받으실까봐 생략!
(심술꾸러기 로드무비!=3=3=3)
추천은 했슈.^^


BRINY 2005-10-0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은 지금도 나가시면 그런 소리 들으시는 거 아닐까요?
파비아나님, 공개할 거 거의 다 공개했는데요 뭘~ 님, 저보다 학번 늦으십니다.
판다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중1짜리 쬐끄만 여자애한테까지 [선생님, 너무 귀여우세요~]라는 말을 듣는 데는 역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a
헤헤헤, 로드무비님. 그래서 저도 한창일 적에 조금이나마 더 자랑해두려구요^^//

조선인 2005-10-0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 안 계십니다...에 넘어졌습니다. 푸하하하 추천.

Laika 2005-10-0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저도 어려보인다고 자랑하려했더니...여기서 무릎 굻고나니 정말 자랑할게 없군요...대단하십니다. ^^

날개 2005-10-0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동안 맞아요..^^ 저번에 사진보고 무지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엔리꼬 2005-10-02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 여교사가 단지 나이 적기 때문에 만들어진 타이틀은 아닌듯 한데요... 동안 뿐만 아니라 미모로움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시지 그랬어요.. ㅎㅎ

BRINY 2005-10-03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어디 안 다치셨나요? 이런이런.
켈님, 어려운 숙제였사옵니다.
날개님, 우아한 할머니가 되고 싶은데, 아마도 귀여운 할머니가 될 거 같습니다. 호호 아줌마같은?
라이카님, 님은 그것말고도 자랑할 거리가 넘치시면서요~
서림님, 미모요? 제 미모는 주로 저랑 위아래로 10살 이상 차이나는 사람들만 인정해주지,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게 아니라서 뺐습니다요. 그리고 사실은요, 애들은 제가 미모로워서가 아니라 큰누나같아서 좋다는군요^^

paviana 2005-10-0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올림픽 꿈나무 학번인데, 설마 저보다 많으시단 말입니까?
제가 선배님을 몰라본게 맞다면 , 정말 동안 맞으싶니다.철푸덕.

BRINY 2005-10-0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아말로 속아넘어갔네요. 정정합니다. 선배님!

검둥개 2005-11-1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쎄시군요 정말 ^ .^
 

이거다, 비버 소장님~


비버소장님

어쩜 저리 작업복과 작업모가 잘 어울리고, 표정과 손짓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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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1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지 광고에서 끝나지 않고 공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Laika 2005-10-0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소장님, 저보다 얼굴이 커서 맘에 들어요..^^

비로그인 2005-10-1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김이 닮은 사람을 알고있습니다. ㅎㅎㅎ

BRINY 2005-10-12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처음에는 '생각이 닮은 사람'으로 읽었는데 그게 아니네요. 어떤 분이실지. ㅎㅎㅎ
 

처음에는 여의도로 방송국 개그 프로그램 공개녹화를 보러 가자던 아이들.
근처 시골에서 사슴농장을 하는 S네 집에 가자던 아이들.
다른 반들은 근처 공원이나 테마파크가 대부분이던데, 역시 우리반이야~하면서 나쁘지 않네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학급회의를 통해 소풍장소를 최종 결정하게 했더니, [다른 반들 가는 데 가도 좋아요?]하더니 [롯데월드]가 다수의견으로 낙착. 다른 반에 있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가보네. 그래, 현장'학습'이래도 친구들과 맘껏 어울려 노는 게 중요하겠지.

그런데, 막상 결재서류를 준비하는 단계에 와서는 다시 입을 삐죽 내밀며 잔소리들이 터져나온다. [롯데월드 너무 많이 간다면서요. 우리 다른 데 가요~ 롯데월드 갔다가 단체로 시간맞춰 와야하죠. 늦게까지 못놀잖아요] 등등. 이 녀석들이!!! 니들! 그냥 학교로 와! 학교 운동장에서 점심 먹고 하루 종일 공갖고 놀든지, 교실에서 낮잠을 자든지 하고 가!했더니, 쏙 들어가는 잔소리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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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09-30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 24일입니다. 아직 멀었지요. 청소하는 거 보러 올라갔다가, 비 온다고 교실에 모여서 싸우고 장난하고 떠들고 엎어져 자고 누워 자고...하는 꼴 보고 피가 머리 끝까지 오른다는 걸 경험하고 왔습니다. 으...

2005-09-30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5-09-30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수정하겠습니다. 감사!
 

마음을 비우면 하나하나 참 귀여운 아이들인데...내가 너무 오냐오냐 대해줘서 애들 버릇 망치고 있는 건 아닌지...누군가 뒤에서 선생이 저러니까 애들이 어리광만 늘지..하고 혀를 차고 있는 건 아니련지...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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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가의 역사적인 만남!하고 광고되었던,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키로프 오케스트라와 정경화의 협연을 보러 갔었다. 티켓 가격은 만만치 않았지만, 꿩먹고 알먹고의 심정으로 예약.

지휘와 연주는 '유려'했다. 캐스터네츠와 탬버린, 트라이앵글까지 제몫을 다하는 선곡도 좋았고. 그리고 최근 몇년간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볼 때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세련된 차림으로 혼자 오는 여성관객을 보면서 내가 사는 곳과 여기는 별세계야~하는 생각도 또한번 해주고. 애들 윗몸일으키기 횟수를 기록하며 한나절을 보내고 온 나는 면바지에 면셔츠, 가디건 걸치고 맨 가장자리에 앉아 다리까지 뻗고 아주 편안하게 연주를 즐겼다. 오페라 글라스도 챙겨가서 지금 어느 파트가 메인인가도 열심히 눈으로 확인하면서. 두어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즐겁게 흘러갔다.

시작하기 전에, 프로그램 순서 변경의 안내방송이 있었다. 그런데 2부 들어 예고도 없이 협연곡 건너 뛰고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으로 시작하여, 다시 바그너의 로엥그린과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한 대목을 연주. 이거 앵콜곡도 아니고 뭣이냐? 그러는데 지휘자가 협연자와 함께 등장. 어라라..연주의상도 아니고 바이얼린도 들고 있지 않다? 오전 리허설 도중에 손가락 통증을 느껴 진통제를 맞고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면서 연주 순서도 뒤로 미루었지만, 오늘은 최상의 연주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 연주를 취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유료 관객에 한해 28일 재관람의 기회를 준다고.

28일? 28일이면 수요일?  월, 금은 야간자율학습 감독에, 화, 목은 야간대학원 수업인데, 수요일날 서울행을 감행하고, 게다가 서울역에서 떠나는 막차를 탈 수 있을까하고 맘조리면서 세종문화회관에 가야하나? 고민된다... 내가  볼쇼이 발레를 눈물머금고 포기한 이유가 뭔데..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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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24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다더군요...

LAYLA 2005-09-2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도 예술을 아시는 분이군요..^^ 알라딘엔 예술을 즐기는 분들이 많더군요..로렌초의 시종님하고 같은 공연 보신거 같네요.
근데 정말 바쁘게 사시네요@_@ 야자 감독에다가 대학원 수업까지!

BRINY 2005-09-2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을 알다니요, LAYLA님~ 그냥 취미수준으로 감상을 즐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