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블린 원더 피니쉬 리퀴드 파우더 파운데이션 SPF15 - 30ml
로레알
평점 :
단종


카페에서 신간 잡지 보다가 발견한 상품이여요.
한동안 쓱쓱 발리는 편안한 맛에 리퀴드 파운데이션 쓰다가 이게 복합지성피부에는 안좋구나하는 걸 깨닫고 튜브에 든 크림? 젤? 타입 파운데이션으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잡지 기사를 보니까, 바르면 바로 파우더리하게 바뀌는 파운데이션이 1만5천원이라고 소개되어 있길래 혹 했지요. 파우더는 절대 바르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바르기 싫어하는 제 성격에도 딱일 거 같구요. 
작년 여름에 메이블린의 클리어 스무드 젤 파운데이션 샀다가, 서양인에 맞춘 컬러 때문에 컬러 선택에 실패하고 사용감도 별로라 실패한 적이 있었지만, 바로 카페를 나와 근처 토다코사로 직행해서 시험삼아 손등에 발라봤지요. 양 조절만 잘하면 정말로 파우더를 바른 느낌으로 변하더라구요. 문제는 또 컬러. 처음에 발라본 건 아이보리였는데, 참 하얗더라구요. 그래서 화장품 잘 고르는 동료의 권유로 포슬린으로 샀어요. 손등에 발라본 거랑 얼굴에 바르는 건 틀리겠지만, 가격이 저렴하니까 부담없이 샀지요.
다음날 아침에 처음 발라봤을 때는 '엇, 포슬린도 너무 하얀 거 아냐...하얀 피부도 아닌 주제에 하나 더 진한 걸로 할 걸 그랬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라프레이리 파우더 바르고 좀 시간이 지나니 적응이 되더라구요. 파우더리하게 변하니까 지성피부의 유분기도 억제해주는 거 같아서 좋아요. 
그런데 문제는 구입 가격! 처음이니까 발라보고 컬러 확인하고 사느라 어쩔 수 없었다쳐도, 그래도 알라딘에서 구입했으면 마일리지까지 합쳐서 5천원정도 절약하고 사은품도 받을 수 있었는데...아깝네요. 다음부턴 꼭 여기서 구입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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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수능 일정에 맞추느라, 1,2학년도 덩달아 중간고사를 이제야 보고 있다.
3학년은 1차 수시에 합격한 애들이 많나 적나에 따라서 반평균이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혹시나 반별 점수차가 너무 많이 나서 재시험을 보는 건 아닐까?하고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같은 사람이 담당하는 과목에서 평균차가 12점이나 나는지. 역시 전체 학급 분위기가 중요하다. 그러나 다른 애들은 이제 내신 신경 안쓰는 와중에도 내가 하라는 대로 꼬박꼬박 공부해서 늘 고득점을 유지하는 5반의 귀염둥이 콤비 현욱&상현. 두 녀석은 외모상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어찌나 사이가 좋은지 1년 내내 나란히 앉아 있더니, 점수도 0.1점 차이다. 시험 본 직후에는 걱정하는 나에게 '재시험 보라면 보지요~'하고 여유잡더니...둘의 점수를 확인해보면서 절로 스마일~. 한편 이미 06학번 자리 확정되었다고 그냥 찍고 잤음에 틀림없는 점수를 낸 녀석들은...대학 붙었다고 태도 싹 바뀌는 애들이라니... 그에 비해 역시나 저력을 보여준 4반. 1차 수시에 합격했으면서도 좋은 성적을 올린 현석이, 다시 봤다. 전체적으로 중상위층이 두터운 반. 수업시간에 대답 잘하는 애들은 역시나다. 반 평균 잘 나온 거 알면 얼마나 위세를 부릴지?

오늘 1학년은 사회와 국사를 같이 시험봤기 때문에 애들로서는 타격이 많았으리라.
사회 시간에 우수반 시험 감독 들어갔더니, 누가 시험 시간표 이렇게 짰냐면서, 자기네들은 사회와 국사로부터 자유로워지기로 했다나. 그래도 니들 안 믿으면 누굴 믿냐. 수업시간에 한마디 한마디 놓치지 않고 받아적으려고 하는 한범이는 시험 직전에 교과서를 잃어버려 타격이 컸나보다. 어제 한시간밖에 안자고 공부했다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경제사 부분이라, 전반적으로 1학기 기말보다 어려웠나보다. 평균 10점 하락. 그러나, 지금까지 핀트가 조금 어긋났다고 할까, 노력하는 것 만큼 성적이 안나와 안타깝게 하던 보영이가 드디어 96점. 주제별/시대별로 정리해서 표로 만들어보게 한 게 많은 도움이 되었나보다. 복도에서 마주치자 씩 웃으며 인사를 한다.
우리반은 그래도 담임 과목인 국사에 올인하느라(내가 보는 데서는 늘 국사책 펴놓지, 사회책 펴놓는 애들을 못봤다), 사회는 학년 꼴찌를 하고 말았다.
인석들아...사회나, 국사나...사회 담당하시는 옆반 선생님이 '내가 가르쳐서 그래요'하고 웃으시는데, 그 반은 국사가 학년 꼴찌다. (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그 반 국사 담당이 아니다^^)
그리고 대서특필해야할 것은 1학기 내내 최하위권이던 승주가 단번에 중위권으로 도약한 것. 그리고1학기 내내 학년 꼴찌를 못면하던 2반이 꼴찌를 벗어난 것. 성적을 비교해보니, 꼴찌반보다 모두들 한문제씩은 더 맞춘 셈이다. 시험 너무 어려워서 지난 번보다도 못 봤다고 푸념해대더니, 녀석들! 

이제 내가 담당한 과목들 시험이 무사히 끝나서 기분 홀가분하다. 내일은 그동안 제대로 못한 청소를 깨끗이 해야지. 다음 주에는 이런 저런 학교 행사들이 많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오늘 나의 행복은 애들 성적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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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2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明卵 2005-10-21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선생님의 관점'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BRINY 2005-10-2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인문계는 시험 다 끝났어요. 시험 감독 끝나고 나오는 길에 마주친 3학년 5반 몇몇이 '그래도 저희 괜찮게 봤죠?'라고 말을 거네요. 0.1점차로 단짝에게 근현대사 1등을 양보한 현욱이가 2차 수시 합격했다고 보고하구요. 교사는 이럴 때 정말 기뻐요^^//

moonnight 2005-10-2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정성과 관심을 쏟는 BRINY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

비로그인 2005-10-21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적으로 moonlight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BRINY 2005-10-2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그리고 Manci님, 말씀 감사해요.
그러나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정성과 관심을 쏟지는 못해요. '어려운' 애들도 있거든요. (뒤돌아보면 저 자신도 학생 때는 선생님들에게 '어려운' 아이였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존재가 흐릿한 애들도 있어요. 이번에 1학년 중에 국사 백점 받은 애 중 한명은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서 놀랐을 정도여요. 이런 애가 있었던가?하구요.

진주 2005-10-29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레이니님, 안녕하세요?
님도..그러믄...순대국밥사주세요 선생님이신거죠? ^^; 아흐 존경스러워요.
 

어제 책장 2개를 구입. 큰 방 바닥과 상 위에 잔뜩 늘어놓은 책들을 정리. 책장 하나는 작은 방에, 또 하나는 창고 대용으로 쓰는 뒷 베란다에 들여놨다. 작은 방에 다 들여놓을까 하다가 그러면 방의 3면을 책장과 책상으로 채우게 될 거 같아서 그냥 베란다에 두고 잘 안보는 만화책을 옮겨다놨다. 뒷 베란다는 먼지가 많이 들어와서 커버를 해 달아야할 거 같다. 지금까지는 유리문 달린 낡은 찬장을 뒷 베란다에 두고 잘 안보는 책과 잡지를 보관해두고 있어서 좋았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 그렇다고 베란다에 두려고 유리문 달린 장을 새로 사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커다란 박스형 수납장을 3만원에 샀다.

그리고선 책을 주문하러 알라딘에~ 요즘 교육 관련 도서가 아주 잘 읽힌다. 그만큼 내가 문제를 많이 끌어안고 있다는 소린가. 회사원이었을 때는 경영과 마케팅책을 파더니, 이젠 교육학이라...  읽는다고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결재하기 전에 혹시나해서 확인해봤더니, 4만원이상 주문시 마일리지 추가가 내일부터다. 이런이런, 확인해보길 잘했다. 일단 보관함에 되돌리고 내일 주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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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0-16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해 보길 잘하셨네요.^^

놀자 2005-10-16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 사셨군요..부러워요..
전 방바닥에 널부러진 만화책 볼때면 한숨만 나와요...ㅜ.ㅜ

perky 2005-10-16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 사신것 축하~~당분간 또 열심히 지르실 BRINY님 모습이 떠오릅니다. ㅋㅋ

Laika 2005-10-17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벼르고 있는것 같아요...추가 마일리지 되는 날을...많이 지르소서...저도 지를께요..^^

비로그인 2005-10-1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장식성의 기능이 강한 제 책장이 휘어졌습니다.훌쩍.
책장을 사셨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비로그인 2005-10-1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뿌듯하시겠습니다 그려... 저는 내년에 또 어디론가 이사하면 있는책도 줄여야 할 것 같아 한숨만 나옵니다. 님이 책을 읽는 방에서는 전에 전에 올리셨던 멋진 하늘 풍경이 보이나요?
 

이번 학기 교육대학원 교직과목으로 [대안교육론]을 선택했다. 인문계 고교로 옮긴 후 첫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하면서 이것저것 고민이 많았던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게 대안교육이다. 강사는 이 분야에서 꽤나 유명인. 수강생은 인기 과목의 1/3? 우리 과에서 이 과목을 선택한 사람은 나뿐이다. 아직 몇시간 안 들었지만, 이 과목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요즘 틈만나면 참고도서를 읽고, 이것저것 끄적인다. 알라딘 보관함에는 관련 도서가 하나둘 늘어간다. 어제부터는 [간디학교의 행복찾기]라고, 간디학교를 테마로 쓴 현직 교사의 박사 논문을 재구성한 책을 읽고 있는데, 오늘 3학년 수업을 하면서 그 책의 일부 구절이 떠올랐다.

 예상대로 중2수업은 산만했다. 교사가 들어와도 좀처럼 조용해질 것 같지가 않았다...
아이들 열두 명이 둘레둘레 앉아서 대형 텔레비전 모니터를 보고 있다. 서너 명은 아예 컴퓨터 책상 위에 걸터 앉아 두 발을 개고 앉았다....
수업이 시작된 지 10분쯤 지나서 남학생 한 명이 머리에 물을 흠뻑 전신 채로 헐레벌떡 뛰어들어온다...
언젠가 점심시간에 한 교실에서 (내장형 컴퓨터) 책상 위에 반듯이 누워 낮잠을 자는 학생을 본 적도 있다. 간디학교에서는 이런 장면이 자연스럽다.

이런 장면이 간디학교에서는 자연스럽다고? 책을 쓴 인문계 고교에 계신 선생님께는 이런 장면이 어떻게 비추어진 것일까? 어이없어하는걸까? 대안학교다운 자유로운 분위기로 파악하는걸까?

그런데, 대안학교와 거리가 먼 우리 학교에서도 나는 이런 장면에 익숙하다. 오늘 3학년 3교시 수업풍경을 위와 비슷한 형식으로 옮겨보자면.

시작종이 치고 교사가 교실로 들어가도 20여명의 고3 아이들은 좀처럼 조용해지지 않는다. 이미 1차 수시 합격을 한 십여명의 자리는 아예 빈 자리다. 뒷문으로 들어가 앞쪽으로 가면서 [자리에 앉자. 교과서 꺼내자]하고 말하며 수업준비를 시킨다. [어떻게 종 치자마자 들어오세요?]하고 투덜거리며 사물함으로 가서 교과서를 찾는 아이들. 앞으로 가니, 한 녀석이 배까지 내놓고 내장형 컴퓨터 책상 위에 누워 자고 있다. [*욱야, 수업시간이다. 일어나라]하고 깨워서 자리로 보낸다. [#수야, 네 짝은 어디 갔니?][화장실 갔어요.][걔는 매점 다녀오면 바로 화장실 가야해요.][우하하~~.] 일단 판서를 하며 지난 시간 학습 내용을 복습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교실을 돈다. 여전히 책을 펴지 않고 있는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기야, 네 책은?][옆반애가 빌려갔는데 안 가져왔어요][그래? 그러면 감점이네?][야! 대학생 애들(수시합격자) 자리 봐봐. 책 많아]하고 뒤에서 부반장이 끼어든다. 교과서 안 가져오면 수행평가 점수 감점이다. 재빨리 책을 찾아오는 *기. 그리고 오늘 진도나갈 곳을 찾아 교과서를 펴게 한다. [몇쪽이여요?]하는 질문이 서너번 나온다. 아예 페이지수를 단원명 옆에 판서해둔다. 그러다보니, 화장실 갔던 *현이가 두루마리 휴지를 한 손에 들고 뛰어들어온다.....미대 지망인 *수는 어제도 미술학원에서 늦게 끝났나. 하품하고 눈 비비는 모습이 무척이나 졸린 모습이다. 저러다 책상에 엎드려 버리겠지. 처음에는 교과서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너희들이 아는 사회보장제도는 어떤 게 있니?] [의료보험, 고용보험...] 맨 앞 자리에 앉은 라이트노블 매니아 석#가 겨우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책상 다리를 하고 앉은 *찬이는 비교적 또렷한 목소리로, 늘 텁수룩한 모습의 진*는 고개를 떨군 채로 대답을 한다.[국민보험도 있어요]하고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큰 소리로 말하는 건 상*이다. [국민보험이냐? 국민연금이지]하고 *찬이가 핀잔을 준다. [ 아, 그럴 수도 있지~] [뭐가 그럴 수도 있어~] 앞 뒤로 앉은 두 녀석이 툭탁거린다...
[얘들아, 너희들 모습을 보니 어제 읽은 책이 생각나네. 대안학교를 연구한 선생님이 쓴 책인데, 대안학교를 방문해보고는 컴퓨터 책상에 누워 자는 학생, 다리를 책상 위에 올리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 그 학교에서는 자연스럽다고 썼거든. 근데 보니까 그건 딱 너희들 일상 모습이잖아?] [에이, 선생님이 모르셔서 그래요. 저 원래 대안학교 가려고 했는데, 요즘 대안학교가 얼마나 쎈데요. 거기 떨어져서 여기 온거예요. 그래서 이런 거여요.]하고 천연덕스럽게 받아치는 수*이. 다시 한번 [우하하~].

이런 모습,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교사의 권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개판 일분전인 교실의 모습? 여기서 나는 애들 못잡고, 오히려 애들에게 끌려다니며, 애들 어리광을 지나치게 받아주고, 애들을 방치하며 바른 길로 이끌어주지 못하는 '한심한' 교사?
중요한 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냐지 겉모습이 아니다, 말만 하지 말고 실천을 하느냐 못하냐가 문제다. 이게 나의 개똥 교육 철학이다. 그러나 '이해찬식 열린 교육의 피해자'라는 이 아이들과 1학기 이상 같이 지내면서 화도 내보고 짜증도 내보고 한숨도 수도 없이 쉬어봤다. 나중에 뭐될려고 저러냐.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온거냐... 그런데, 한편으로는 믿음도 가지게 되었다. 저러고 있어도 내가 담당한 과목에서 절대 꼴등반은 하지 않을거라는 믿음. 컴퓨터 책상에 큰 대자로 누워 자는 *욱이가 시험 때면 눈 동그랗게 뜨고 풀던 문제집을 가져와 질문할거라는 믿음. *섭이는 수업 내내 한마디 말도 안하고 표정 변화도 거의 없지만, 수를 받고 말거라는 믿음. 191cm라는 거구에 어울리지 않게 가끔 어색한 어리광을 부리는 *훈이가 매일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진지하게 공부를 할거라는 믿음. 몇몇 아이들의 장난이 도를 넘겨, 내가 지휘봉으로 칠판을 두드리게 되면, 총학생회 간부인 *일이나 *찬이가 [죄송합니다. 야! 조용히하자!][야,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에 비해서는 얼마나 우리 편하게 해주는 건데, 그만 졸라대라]하고 한마디해줄 것을, 그러면 또 다른 애들도 입을 다물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기본적으로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애들, 나름대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얼마 안남은 고교생활을 아쉬워하며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애들이라고 믿는다.
비평준화지역. 입학성적 서열3위의 인문계 고교. 거기서도 성적순으로 반 편성하여 소위 '평반'으로 불리는 아이들. 수능보다는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성적+@로 지방대학이나 전문대 수시 입학을 결정해 버리는 아이들. 그 애들에게 서열1위의 전통명문고, 우수반/준우수반 아이들과 똑같은 수업 태도를 바라며 비교하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겠지. 물론, 시험을 알아서 잘 본다고해서 4가지 없는 태도를 지닌 아이들을 내버려 둘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3개월정도 이 아이들과 밀고 당기고, 야단치고 달래고하는 상황을 되풀이해서 연출하겠지. Anyway 세상은 변했고, 아이들도 변했다. 앞으로 계속 변해갈 것이다. 지금은 과도기적 혼란이라고 되새기면서, 실패를 거듭하다가는 해답에 가까운 무엇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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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꼬 2005-10-0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쪽 분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인데, 가면 갈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 특히나 현장의 경험이 없다는 것이 저를 더더욱 쪼그라들게 만듭니다.. 특별히 할 말은 없고,, 그 희망 변치 말고 이어가시길 빕니다.. 그나저나 꽤나 유명한 그 강사는 누구일까요? ㅎㅎ

BRINY 2005-10-03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시간만에 알라딘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네요.
그 유명한 강사는 이종태 박사님이십니다. 바쁘신 분이라 사실 강의는 많이 못 들을 거 같은데, 제게 책을 읽고 생각할 꺼리를 제공해주신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2005-10-03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rky 2005-10-15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최근에 박희정 'fever'라는 만화책을 봤는데요. 대안학교 학생들 얘기였는데, 대안학교 참 좋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브리니님 글 읽고나니까 그렇게 쉽게 생각할 사안이 아니었군요.

BRINY 2005-10-1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디학교 교장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책 안에 있어요. '일반 제도권 학교에 적응 못하고 불만 있는 애들이 대안학교 오면 확 바뀔 거 같냐, 천만의 말씀, 애들 자유롭게 풀어놓으면 더 버릇없어진다'라구요. 저희 교수님도 그런면에선 간디학교 교장선생님이 아주 냉정하시다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대안학교도 부딪혀야할 현실이고, 천국같은 도피처는 아니란 거죠.
 
초승달 빵 1
사사다 아스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눈에 띄는 새 책에 이 만화가 올라와 있었는데, 마침 근처 도서대여점에 들어와 있었다.
그런데 '본격 베이커리 만화'라는 선전 문구는 이 만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거 아닌가?
의지할 곳 없고 운도 지지리도 없는 젊은 여성이 우연히 제과점을 운영하는 무뚝뚝한 오빠와 나이차이 많이 나는 어린 여동생네서 더부살이하면서 벌어지는 고만고만한 에피소드들. 보아하니, 내세울 거라고는 씩씩함과 명랑함 뿐인 여주인공이 자그만한 아이디어들을 제공한 게 먹혀들어가 제과점은 점차 번영할 거 같고, 한편으로는 다른 잘나가는 빵집의 꽃미남 주인과 무뚝뚝한 오빠 사이에서 삼각 관계가 전개될 거 같은데...작가는 알콩달콩 스토리를 그리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여주인공이 각성하여 제빵사로 대성공하고 사랑과 행복한 진짜 가정도 손에 넣는 스토리를 그리려고 하는 것인지? 어필할 내용이 별로 없는 그렇고 그런 내용. 2권 나와도 빌릴 생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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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0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이걸 본격 베이커리 만화라고 선전했단 말이에요? ㅋㅋㅋ
음.. 저는 아기자기 구여워서 계속 볼 예정입니다. ^^

날개 2005-10-0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해서 살까말까 했더니....^^;;
앗~ 가만.. 혹시 신간 사면서 산거아냐?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