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 아부지(아빠) 결혼 40주년 기념. 역시 맏이인 언니가  챙긴다.  5남매이니 십만원씩만 모아도 5십만원.  언니와 내가 꽃바구니랑 케익을 사서 두분 모시고 점심을 먹었다.  그동안 챙겨 드린적이 없으니 감동을 많이 하신다.

엄마. 나랑 성격이 비슷하시다.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파르르 하고, 성격이 변덕스럽지만 소녀같다.  5남매 키우느라 참 고생도 많이 하셨다.  나는 3남 2녀중 셋째로 욕심이 많아서 하고자 마음먹은 일은  해야했다. 내가 여상을 갔으면 했지만, 공부에 취미는 없으면서도 대학은 가야 한다고 생각하여 인문계를 나와 사립대학교에 입학했다. 오빠랑 나랑 동시에 대학을 다녔으니 힘드셨을텐데도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아도 될만큼 용돈을 주셨다. 물론 내가 억지스럽게 타 내기도 했지만.....

아이를 낳고 보니 부모의 심정을 알겠다. 그저 자식이 맛있게 먹으면 기분 좋고, 예쁜 옷, 좋은 학원을 보내고 싶으니.....자식이 원하면 뭐든지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  

아부지. 시골에 사시면서도 멋쟁이시다. 늘 메이커만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잭니콜라이스......입도 짧으시고,  생활력은 좀 약하시지만  가계를 일구는데 큰 보탬을 주셨다. 적재적소에 땅을 사고, 파셨으니... 덕분에 시골이지만 3층 건물이 있어서 두분 생활하시는데 불편은 없으시다.

초년에 고생하고, 말년에 덕을 받으시는지, 사법고시에 패스한 오빠덕으로 그랜저에, 에어콘에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신다.  기름값이 많이 들어서 힘들다고 하시니 오빠가 바로 카드를 만들어주셨다.  

이런 친정 덕분에 난 전혀 친정은 신경을 쓰지 않고 산다. 오빠가 알아서 다하니....  그저 자그마한 선물로 대체하고, 오래 사시라는 덕담만 해드린다. 역시 장남이 잘살고 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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