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궁 발령나서 정신없는 와중에 옆에 계신 분은 퇴직을 하신다. 둘이 연달아 점심시간에 비우니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 송공사까지 쓰고 있다. 내일 관장님과 옆에 계신 직원이 함께 퇴직을 하는지라 간단하게 퇴임식을 하고, 송공사를 읽는다...휴 업무 인수인계랑 마무리 하기도 바쁘구만.....바로 저녁약속도 있구...아....

                                                    송공사

  장맛비 사이로 잠깐 비춰주는 눈부신 햇살은 우리에게 자연의 고마움을 알게 해줍니다. 늘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박**주사님의 노고 또한 깊이 감사드립니다.

  30년의 공직생활동안 매사에 솔선수범하시고, 직원간의 인화를 위하여 애쓰신 모범 공무원으로 동료,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근무하신 6년 반 동안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열정을 다하여 도서관 업무에 주력하셨으며, 총무과에 계시면서 도서관 재산, 물품 관리를 살뜰히 챙기셨고, 상조회의 투명한 운영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셨으며, 열람과에 근무하시면서 간행물실의 논문 정리와 자료 제본 등으로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하였습니다.

  또한 청풍문학회, 충북수필, 한국수필문학가 협회에서 주요 직책을 맡으시고 활발한 활동을 하시면서, 각종 도서관 행사, 자료 발간 시 주옥같은 글을 남기시어 도서관의 지적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 하셨습니다.

  1994년 11월에는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하시어 2001년도에 수필집 <달팽이의 외출>을 출간하시는 영광이 있었습니다. 현재에도 <수필문학> <수필세계> <수필시대> <충북교육>등에 투고하고 계시는 등 충북문학 발전에 대들보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그토록 세심하시고 사명감이 투철하신 박**주사님을 더 가까이 할 수 없는 아쉬움과 섭섭한 마음이야 어찌 다 표현하겠습니까마는 영예롭게 퇴임하시는 박**주사님의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거듭 바랍니다.

  도서관을 떠나시더라도 남아있는 저희를 지도해 주시고, 부디 건강하신 몸으로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저희 모두 기원합니다. 그동안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안녕히 가십시요.

  감사합니다.      

  

  2006. 6. 29

충청북도중앙도서관 직원 일동

 

이렇게 모아두면 다 지적재산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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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6-2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무식한 메피스토는 세실님이 무슨 절에 놀러가셨나 했더랍니다...으으윽...

짱구아빠 2006-06-2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송광사의 오타인 줄 알았다는...^^;;;;

chika 2006-06-28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두 분의 댓글이 저 또한 안심하게 만들었습니다. =3=3=3

물만두 2006-06-28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늦게 쓰기 다행입니다^^:;;

날개 2006-06-28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에 푸하하~^^
사실은 저도 절 이름인줄 알았다는......ㅋㅋ

해리포터7 2006-06-2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섯번째임이 이렇게 감사한적이 없었는데 ㅋㅋㅋㅋ..전 이렇게 어려운 말 첨 들어보아요...세실님의 송공사로 그분의 퇴임식이 더욱 뜻깊어지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세실 2006-06-2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관이다 보니...관내음이 물씬 풍기죠. 사기업은 이런 허례허식은 없을듯...

짱구아빠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ㅋㅋ 송광사 참 좋은 절이었습니다.

치카치카님. 푸하하. 그러셨군요. 아 담엔 송광사 다녀온 풍경을 담아야 겠습니다.

만두님. 으흠...솔직하시긴...

날개님. 호호호. 아무래도 좀 허례허식을 강조합니다.

해리포터님. ㅋㅋ. 맞아요. 어렵기도 하죠. 제가 쓰면서도 좀 낯 간지럽기도 했습니다. 넘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했지요....인터넷글에서 짜집기 했어요. 역시 인터넷이 좋긴 좋습니다. 30분만에 썼으니까요~~

전호인 2006-06-29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댓글 다신 분들의 심정 이해가 갑니다.
저는 워낙 바지런 하시니까 무슨 공사(작업)를 하는 것으로 알았슴다.
타이틀만 보고는.....
그래서 손으로 공사하는 것인데 송으로 오타가 난 것이 아닌가 했져 뭐..ㅋㅋㅋ
참말로.
잘 쓰셨네여.
박주사님께서 감격하셨겠어여.
누굴 떠나보낸다는 것은 가슴아픈 일입니다.
언젠가 우리도 정든 직장을 떠날날이 오겠져??????
그분의 새로운 인생!
잘되길 기원합니다.

세실 2006-06-29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송공사...손 공사. 뭐 DIY를 생각하셨군요. 저 손재주 없어요.
아무래도 기관 내음이 물씬 풍기죠? 플랭카드에도 좌우로 '송 공' 이렇게 문구가 나간답니다 ^*^
아 명예로운 퇴직 하는것도 큰 영광인 듯 합니다.....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