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용 이면지가 떨어져서, 오늘 작업한 종이를 모아놓고 칼을 길게 뺀뒤에 자 대고 힘을 준 찰나. 헉......손가락 검지에서 검붉은 피가 뚝뚝. 살짝 베인 정도가 아니라 살점이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신혼초에도 커다란 버터 자르다가 똑같은 경우를 당해서 동네 병원가서 꿰맨 적이 있는데. 너무 아프고 지혈도 되지 않는다. 일단 약국으로 달려가서 약사님의 응급처치를 받고, 계속 피가 나오면 응급실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손가락만 쳐다 보고 있다. 손은 계속 아리고, 손가락은 붕대로 칭칭 동여 매놓고 지혈제 뿌리면서 이러고 있다.
검지가 불편하니 워드도 잘 안된다. ㄱ,ㄹ 을 제대로 못치니 계속 오타가 난다. 한 손가락만 다쳤는데도 이렇게 불편하고 답답한데 네손가락 밖에 없는 희아는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에구..이 와중에 참 오지랍도 넓다.
당분간 워드 치는 것도 힘들고, 집안일 하는 것도 힘들텐데 큰일이다. 당장 오늘 할 업무는 어쩌란 말인가....아 아프다. 피가 멈추긴 한걸까? 피가 점점 번지는 느낌이.....
에구 왜 이리 대통맞고(맞는 말인가?원....), 조심성이 없는지......애들한테 더 잔소리 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