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근무하는 정기간행물실은 주로 대학생이나 일반인(남자 위주)들이 이용하는지라 특별히 차 한잔 함께 마시고 싶은 사람이 드물다. 그러고보니 요즘 가끔 차 함께 마시는 공부하는 아주머니 한분이 안보이시네....
좀 전에 예전 아동실 근무할 적에 알던 이용자 한분을 만났다. 그분 큰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이었을때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었다. 평일에 학교 끝나면 도서관으로 데리고 와서 함께 책 읽고, 빌리고 했었다. 보림이는 4살 정도...맛난것도 갖다 주시고 했었는데...
오늘 몇년만에 만난것이다. 우연히 복도에서 만나 "차 한잔 하러 제 방으로 오세요~" 하고는 둘이서 차를 마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이란다. 이번에 과학고 시험을 본단다. 학원 특별히 다닌곳 없는데 독서의 힘이라는......
참 반가웠다. 나이가 드니 대화를 하는것도 새로운 재미가 난다. 아동실에 근무하면서 맘 맞는 엄마들이랑 알콩달콩 대화를 나누면서 근무했어야 하는건데.....에구 아동실 2번이나 근무했다고 이곳 정기간행물실을 원했는데 막상 아기자기한 재미는 없다. 오늘 평생학습강좌가 없는 날이라 더 그런가?
그분 말씀이 "어머 오늘은 도서관이 꼭 내 집 같았어요, 참 즐거웠어요....." 한다. 저도 뭐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 좋아합니다.....아쉬운점은 가면서 멘트를 남긴다. "얼굴은 보기 좋은데 살이 좀 찌셨네요....." 헉....
나이가 들고 보니 점점 더 둥글둥글 해진다. 결혼전 만난 엄마들과는 교감이 형성되지 않았는데..(그땐 민원도 들어왔었다. 원리원칙주의~) 지금은 완전 'open mind' 이다....
'아줌마들이여 도서관으로 오세요, 저를 찾으세요...향기 좋은 쟈스민차 대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