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먹고 그동안 숙원 사업이던 '큰 방에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신랑은 왜 책을 정신없게(?) 한곳에 모아야 하는지... 왜 사서 고생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라 마지못해 도와준다. "내 꿈이 집에 도서관 만드는 것 이거든. 그냥 보림, 규환이를 위해서 방 하나를 도서관으로 꾸며주고 싶었어. 우리 가족이 모여앉아 책을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설명을 해도 심드렁 하다~~~

 

책이야 혼자 옮겨도 된다지만 2층 침대, 책상, 책꽂이는 도저히 혼자 들고 나올수 없으니, 신랑 도움이 절실하다. 이래서 혼자는 못 사는 군~  침대 해체해서 빼내고, 베란다에 내다 놓은 책꽂이 다시 들여오고,  맘 같아서야 일룸으로 책꽂이를 짜 맞추고 싶지만 경제도 어려우니 참는다. 책상도 그냥 쓰기로 했다. 처음엔 쉽게 생각했는데 하다보니 큰 일이다. 뺀 짐이 거실로 한가득~~  결국 정리하다 새벽 2시에 잠이 들었고, 신랑은 컴퓨터 거실로 옮기는 작업을 완벽하게 해놓고 잤으니 몇시에 잠이 들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물어보면 될껄~~

 

이렇게 해서 만든 도서관... 이름 공모를 해서 보림이는 '행복한 도서관' 난 '꿈이 가득한 도서관'으로 하자고 했는데 규환이는 '창의력 도서관'으로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대체 어디서 그 말은 들어가지고... 생각이 쑥쑥 자라는 거라나???

 

책꽂이 색깔도 다양하고, 2단 서가도 안맞고, 책상이며, 의자도 (심지어 화장대 의자까지) 급조했지만 그런대로 도서관 분위기가 난다~~~





흐 오늘 처음 온 가족이 앉아서 책 보고, 보림이는 숙제하고 했는데 분위기가 괜찮다~~~

이름은 좀 더 생각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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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9-1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창의력 도서관>에 한표.

세실 2005-09-1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진주님. 혹시 규환이가 좋아서 뽑으신건 아니겠죠???
자꾸 들을수록 맘에 들긴 합니다~~~

2005-09-1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안에 도서관이라..... 참 좋으네요

kimji 2005-09-1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훌륭한 결심에 좋은 실천을 하셨군요!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게 좋지만, 이렇게 한 곳에서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 진다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역시도 이런 공간을 꿈꾸는(나중에 저도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기를 꿈꾸고 있거든요) 사람인지라^^
아무튼, 수고 많으셨네요! (짐을 옮기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정리가 가장 힘든 일이라고 단연코 자신하는지라! ^^)
이 공간에서 보림이 규환이가 많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생각이 쑥쑥 자라길요. 더불어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한 공간에서 소복소복 만들어가기를 기원할게요! ^>^

실비 2005-09-1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이디어가 좋으세요.. 분우기도 조성되고 좋은데요^^
'꿈이 가득한 도서관' 이 이름이 전 맘에 들어요.ㅎㅎ

panda78 2005-09-12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멋집니다, 정말 도서관 같아요. 저도 나중에 온 가족 모여서 책읽고 공부할 수 있는 가족실 만드는 게 꿈인데, 많은 참고가 됩니다.
그럼 저는 행복한 도서관에 한 표를 던집니다. ^^

이매지 2005-09-1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저요 ! ^-^ 저도 나중에 꼭 저렇게 하고 살아보렵니다 !
저는 꿈이 가득한 도서관에 한 표를 ! ^-^

호랑녀 2005-09-12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에서 하루종일 책 만지다 들어온 사람이 왜 집에서도 책을 가만히 못 놓느냐구... 직업병이야 직업병 ... 쯪쯪 (제가 비슷한 짓을 했을 때 남편이 한 말이었습니다)

인터라겐 2005-09-1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꿈이 가득한 창의력 도서관..."
정말 엄청난 일을 해내셨군요.. 저런 나만의 서재를 가져 보는게 알라디너의 꿈이 아닐까 싶은데요....

인터라겐 2005-09-1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이렇게 고생하셨는데 추천이 하나도 없어요.. 세실님의 노력의 댓가이옵니다.

마냐 2005-09-12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아아...정말 멋있어요. 저도 언젠가는....하고 있는건데. 전 방 생각은 못하고...그냥 젤 큰 거실에서 TV를 치우고, 커다란 책상 놓고...온 가족 앉아서 책 보고..(애들은 공부하구..ㅋㅋ) 하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죠.....아아, 정말 다들 똑같은 꿈이 있는거 같아 반갑구...세실님은 정말 좋으시겠당...^^

엔리꼬 2005-09-1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작품사진에서 보는 그런(멋지지만 인간미가 없는) 서재 분위기는 나지 않지만 멋져요.. 특히 가장 큰 방을 서재로 사용한다는 발상은 님의 직업과도 너무 어울립니다. 가계부가 펑크나시더라도 책상은 하나 지르심이 어떨까요? 반대편에 앉은 사람은 다리 놓기가 불편할 것 같아요.. 아래 아무것도 없는 널찍한 일룸 책상 하나면 (우리 집에 있어요.. ㅎㅎ) 딱 좋겠어요.... 넷도 충분히 앉을 듯... 저희도 언젠가는 이럴겁니다..

세실 2005-09-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늘보님...처음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해놓고 보니 작은 성공같네요. 감사합니다~~~
김지님..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어요. 제가 워낙 일을 저지르고 보는 성격이라~~~ 한달전부터 생각하던 거였는데 이날 갑자기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좀 더 깔끔하게 하려고 했는데 경황이 없어서 일단 비슷하게만 갔어요. 차츰 바꾸어야 겠죠~ 보림이가 참 좋아하네요. 금욜날 친구들 데리고 온다고 난리예요~~~ 이쁜 덕담 감사합니다.
실비님 저도 그 이름으로 하고 싶은데 규환이가 무조건 창의력도서관이어야 한다고 우겨요. 그냥 자신없이 이야기 하면 좋으련만 워낙 강해요. 무언가 feel을 받았는지...원.
판다님~ 그저 흉내만 냈죠...뭐. 넘 지저분하고, 정리도 되지 않았고...하지만 이제 시작이니 잘 가꾸려고 해요. 저 박스랑 장난감 넣어둔곳 모두 책으로 채워야 겠죠~~
행복한 도서관이라~~~ 접수하겠습니다. 규환이 고집을 꺾으면요~
이매지님~ 맞아요. 집 옮기거나, 결혼할때 처음부터 해야지 중간에 하려니 넘 힘들어요. 요즘은 포장이사라 힘들지도 않은데...생고생했습니다~~~ 실비님이랑 같은 의견이시군요~~~~
호랑녀님. 흐 우린 역시 통한다니깐요~~~ 벌써 집에 도서관을 만드셨군요~ 그냥 이름만으로도 흐뭇하죠~ 집에 도서관이라~ 더 알차고, 예쁘게 가꾸어야 겠습니다.
인터라겐님~ 그쵸. 힘들었어요. 처음엔 별거아니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허걱. 넘 힘들어서 후회도 했어요~~~ 해 놓고보니 역시나 잘했다는 생각~~~
섬세한 인터라겐님 최고~~~~(맞어 추천도 안해주고~)
마냐님. 사실 저도 처음엔 거실에 좌식탁자 놓고, 책도 좀 놓고 했었는데 거실은 아무래도 산만해요. 글구 책이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으니까 정신없고...이렇게 해놓으니 정리는 된 느낌입니다.... 아직 안좋아요~~~ 완벽한 도서관으로 꾸미고 싶어요. 이제 시작이죠~~ 열심히 가꾸어 주말이라도 동네 아이들 놀게 해주어야 겠어요~~
서림님. 앗 어찌 아셨을까?~~~제가 실은 서가랑 책상을 일룸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갑자기 벌인 일이라...추석 끝나고 조만간 일룸 책상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방도 일룸 회사 퍼시스 제품으로 꾸며놓았거든요~~(공금이지만서도) 도서관 2탄을 기대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