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이면 공무원 토요휴무제가 실시된다. 주40시간 근로기준법에도 부합하고, 업무능력 향상 차원에서 쉬게 한단다. 내가 일반 공무원이라면 대환영이다. 토요일마다 논다는 건 참 신나는 일이다. 비록 이 때문에 동계 퇴근시간이 1시간 늦어 졌지만, 어차피 출근하는거 평일에 1시간 더 근무하는 것이, 토요일 출근하느라 서두르고 12시에 점심먹고 어영부영 집에 가는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토요일, 일요일 두번이나 늦잠 잘수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
문제는 내가 사서직이라는데 있다. 현재 3주에 한번씩 로테이션으로 저녁 6시 혹은 8시까지 주말 근무를 한다. 지금까지는 격주 휴무제라, 근무하면 그 다음주에 쉬면 되었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마다 쉬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관장 입장에서는 특근을 달고 특근수당을 받으면 되는거 아닌가 하지만 직원의 입장에서는 돈 몇푼 받는것 보다는 노는것이 더 좋다.
결국 잠정적으로 토요일, 일요일 특근이 걸리면 월요일, 화요일을 쉬기로 했다. 그런데 사서가 자료실만 담당하는것이 아니고, 도서관 행사에, 일상업무에, 출장갈 일도 많고.....한데 화요일까지 쉴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월요일은 다행히 행사를 하지 않는데, 화요일까지 행사를 하지 않는다면 달랑 수, 목, 금만 가능하다는 이야기. 행사는 많고 그 기간에 집중되다보면 행사공간도 부족하고.. 업무공백도 그만큼 커지고..... 행사를 줄이던지, 직원을 보충하던지...
은행도 과감히 토요일, 일요일 문을 닫는데, 도서관도 주말에 하루만 문을 닫으면 안될까?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아야..돌던지지 마세요...) 하긴 주말이면 도서관에 오는 그많은 이용자들은 어디를 가라고.....
물론 사서는 '사서 고생하는 사람' 이라니 그냥 근무 하지뭐...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진다. 하지만 가정이 있고, 주말에 쉴 권리가 있는 우리도 쉬어야 한다. 에궁 이럴땐 왜 사서가 되었나 회의가 생긴다. 빨리 관장이 되면 주말 근무 안해도 되는데...앞으로도 최소한 5년은 있어야 된다. 꼭 주말근무 하기 싫어 관장된 다는 소린 절대 아님. 평일에 이루어지는 행사 내가 한다.
하긴...이러나 저러나 어떻게든 굴러는 가겠지...우왕좌왕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