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28일 친구들 셋과 제천 E.S Club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26년지기 친구들.
퇴근후 제천행 기차를 타고 떠났기에 밤 8시30분에 만나 숙소로 이동하기 바빴지만 처음으로 넷이 외박(?)을 한 것이다.
아사히 맥주와 와인, 삼겹살, 견과류, 딸기, 빵 등을 식탁 한가득 차려놓고 우리는 새벽 2시까지 대학 시절로 돌아가 아련한 향수에 젖었다. 내가 대학원을 가는데 자극을 준 친구는 가을 학기에 박사과정에 등록할 예정이고, 학원 강사를 하던 친구는 어엿한 학원장이 되었다. 또다른 친구는 학교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딸내미 뒷바라지에 바쁘다. 다들 열심히 멋지게 사네.
다음날 새벽, 숙소 주변을 산책하는데 하이얀 토끼가 귀를 쫑긋 세우고 쳐다본다. '뭘 봐?'하면서 같이 쳐다보니 슬그머니 달아난다. 내 눈빛이 강했나? ㅎ
청풍호가 내려다보이는 수영장에 올라 넷이 사진을 찍고, 한참을 바라보니 행복이 별거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점심으로 청풍호 주변에 있는 황금가든에서 송어, 갖은 야채, 콩가루, 참기름, 고추장을 쓱쓱 비빈 송어 비빔회를 먹는데 꿀 맛이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 아쉽지만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각자 떠났다. 그리운 친구들........
6월에는 지리산 강병규 사진 작가가 산다는 길섶으로 떠날 예정이다.
2.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베란다에 있던 화분 몇개가 동사했다. 제대로 돌보지 못한 주인장의 죄가 첫째, 너어무 추웠던 겨울이 둘째, 전혀 관심이 없던 가족이 셋째 이유였다. 결국 단골 가게로 죽은 화분 통째로 들고 달려갔다. 일곱개 화분엔 연산홍, 바이올렛, 다육이 등등 아기자기한 꽃들을 심었다.
베란다에 진열해 놓고 보니, 우리집에 벌써 봄이 한가득 왔네^^
내년엔 추워지기 전에 미리 집안으로 들여 놓고 따뜻하게 해줄께.
화분 가게에서 찰칵!

3.
햇살이 베란다에 가득한 일요일 오후 3시. 보림이가 만들어준 스콘 그리고 커피.
학원에서 오자마자 스콘을 만든다고 버터랑, 계란 넣어 반죽하고,
곰돌이 모양틀이랑 세모로 모양내기. 오븐에 30분 굽기. 완성!
스콘에 딸기잼이랑 버터 찍어 먹으니 부드러우면서 촉촉하고 담백하다.
사먹는 것보다 맛있네.
딸 키워 놓으니 이렇게 맛있는 요리도 해주고, 대화 상대도 되며, 쇼핑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고3이 지나길 바랄뿐^^

4.
햇살이 무릎에 쏟아지는 기차를 타고 가면서도, 보림이가 만들어준 따끈따끈한 스콘을 먹을 때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난, 책을 읽었다.
꽃그늘 아래 / 이혜경.
섬세한 그녀의 글이 좋다.
습관의 힘
안녕 다정한 사람.
내게 여행은 고갈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
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
만약 내가 책을 낸다면 어떤 책을 쓸까?
청소년, 책의 숲에서 길을 찾다.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책을 찾아보기 위해 읽고 있는 책.
여우꼬리
다음주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교육이 있다. 다행히 친구랑 함께 가게 되어 서로 의지하면서 다니면 될듯.
출장도 여행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