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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 대한민국 말하기 교과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전 도내 사서를 대상으로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 차라리 서울에서의 강의는 모르는 사서들 앞이라 실수를 해도 넘어갈 수 있지만, 이곳은 대부분이 아는 얼굴이고 같은 위치에서 자신들은 청중이 되고 나는 강사가 되니 좋지 않은 소리도 들린다. 그동안의 스펙쌓기로 자신감이 있었기에 선뜻 승낙을 한것인데 서운함과 부담스러움이 교차한다. 이 책은 그들을 감동시켜 마음을 움직이고, 파워있는 강의를 하고 싶은 마음에 고른 책이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연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29세때 독학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세상의 모든 예술 장르 중에서 사람의 마음을 가장 짧은 시간 내 감동시키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김미경 원장은 음악에 숨어 있는 감동과 설득의 법칙을 찾아내 스피치에 접목시켰다" 그녀가 강조하는 아트 스피치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모르지만 고등학교 선배이다. 주변에서 그녀를 아는 사람은 초등학교부터 줄곧 반장을 했으며, 자신감과 공부에 대한 욕심, 매사 적극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런 성격을 갖게 된건 언제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준 부모님의 힘 이었음을 강조한다.
스피치는 무조건 배워야 하고 진실한 콘텐츠로 이루어져야 하며,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할 이야기를 풀어놓는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 다양한 책,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에피소드를 수집하고, 강의때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몇개씩 풀어놓는 에피소드 광신도였다는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스피치가 되었으리라.
"그의 스피치는 교향곡이다. 그는 교향곡을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다" 고 표현한 오바마의 힘있는 제스처의 예도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 인상적인 자기 소개하기, 즉석 스피치, 축사, 건배사등 직장인들이 알아두면 좋을 스피치에 대해 알려준다.
그녀를 통해 CEO, 정치인, 연예인등 사회의 저명인사들이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스피치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이고, 우리 교육청내 독서클럽 회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사람의 영혼을 감동시키고 설득하는 일은 참으로 멋지다. 강의때 모니터를 부탁한 후배가 "선배 공부해서 강의 해라. 3시간동안 스무번은 한 그죠만 빼면 훌륭해" 하는 말에 힘이 생긴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