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농촌지역 학교도서관을 마을도서관으로 만들어주는 '학교 마을도서관 만들기' 사업에 책을 지원해준다. 충북 지역은 8개 초등학교에 각 3천권씩의 책을 지원해주니 금액 만으로도 2억4천만원이다. 도에서는 운영비와 서가구입비등의 예산을 지원해준다.
처음 사업을 제안 받았을때는 도에서 1억여원을 지원받도록 해야 한다기에 심적 부담이 컸지만 어찌어찌 지원을 받고, 도서관이 마을도서관으로 탈바꿈을 하니 흐뭇하더라. 오늘 옥천지역 2곳 개관식에 참석하고 왔다. 학생수가 달랑 70여명인 시골이라 개관식때 전교생이 참석을 했고, 면장님, 파출소장님, 마을 이장님등 지역 유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식이 진행되었다. 나도 얼떨결에 내빈석에 앉고, 가슴에 꽃도 달았다는......
내년에는 5곳을 지원해준다고 하니 공공도서관이 없는 농촌지역에는 큰 도움이 될듯.



옥천은 육영수 여사와 정지용시인 생가로 유명하다. 오늘이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지용제 첫날이라 혼자 살짝 문학관과 행사장을 다녀왔다. 따로 여행할 시간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여유를 갖고 살아야지.
*** 향수 / 이동원. 박인수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여우꼬리) 오늘이 로즈데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