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어린이자료실 만들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지금 돌이켜보니 조금 더 깊게 관여하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경험 많은 교육청 직원과 설계사무실 직원과의 사이에서 ' 알아서 잘하겠지' 하는 소심함이 작용했었다.

막상 해놓고 보니 창문을 크게 만들었으면 앉아서도 밖의 풍경(온통 초록이다)이 한눈에 들어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제일 컸다. 다행히 원래 3층에 만들려다 종합자료실 옆으로 만든것, 설계도면에는 없던 유아실을 만든것은 소기의 성과였다.

8월 한달은 참 바빴다. 어린이자료실의 빈공간에 집기도 채워야 하고, 그동안 종합자료실 한곳에 모여있던 책도 분리해야 하고 그러면서 종합자료실 서가 배치도 다시 해야 하고....

다행히 '인복이 많아서'라는 표현하에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었다. 대학생 알바, 도서관내 책읽는 모임회원, 학생 자원봉사자, 평생교육실습생 등등.... 4일동안 서가정리를 했는데 하루에 15명분의 점심과 간식을 해결해야 했으니 그것도 큰일이었다. (행복한 고민이었지 뭐)

그렇게 탄생한 어린이자료실.

작업중. 사진 찍기 싫어하는 사람 빼고~~~



기념으로 도서관 입구에 요런 미니 정원도 만들었다. 아는 분을 통해서 원가에 구입.
도서관 들어오는 모든 분들에게 싱그러움을~~~~



서가와 책상의 포인트색이 원래 저 짙은 파랑보다 흐린 파스텔 톤이었는데(조기 왼쪽에 보이는 책장색) 휴 공장에서의 실수로 진한 색이 되었다. 파랑과 주황의 부조화.....



조기 보이는 빈 방이 바로 유아실. 온돌이라 겨울에는 따뜻하고 잠자기도 좋을듯~~~
개인적으로 보라색 잡지서가와 파스텔톤 서가가 맘에 든다. 아 창이 좀 더 크고 낮았더라면...



아이들이 참 많이도 왔었다. 현재 문 닫기 5분전.





앞으로 예쁜 블라인드도 달아야 하고, 유아실 책상도 하나 더 사야 하고, 오픈파티도 해야 하고, 어린이자료실 행사도 기획해야 해서 계속 바쁘겠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농촌임에도 이용자가 많아서 좋고, 이용자들이 착해서 좋고, 교육청에서 굉장히 호의적이라 좋고(사실 고향이 이쪽이라 아는 분이 많다. ㅎㅎ), 직원들도 다들 좋다.... 

청주에서 거리만 조금 가까우면 정말 오래오래 근무하고 싶어지는 곳이다. 고향이라 그런가? 이래서 애향심은 어쩔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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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8-22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아이들과 모네전, 국립어린이박물관에 간다~~~

hnine 2007-08-22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언제부터 말씀하시던 그 유아자료실이 이렇게 훌륭하게 완성되었군요. 세실님도 수고 많으셨겠고, 사진에 있는 저 목장갑 낀 젊은이들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에게 이만한 선물이 또 있을까요?
오늘 나들이, 잘 다녀오세요~

세실 2007-08-22 23:55   좋아요 0 | URL
지난 6월부터 시작이었죠. 집기 들여놓고 보니 나름 흐뭇합니다. 대부분이 대학생인데 열심히 도와주었답니다. 다들 착해요. 전엔 책 빌려가기 바빴는데 앉아서 책 읽는 모습 보니 흐뭇합니다.
오늘 모네전이랑 국립중앙박물관까지 하루종일 뛰어다닌 기억밖에 없습니다. 헤헤~~

미설 2007-08-2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유아실도 만드셨다니 정말 편할거 같아요. 그동안 애쓰신 보람이 팍팍 느껴지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서재에서 좀 자주 뵐 수 있는건가요 ㅎㅎ(저나 자주 와야 할텐데..^^)

세실 2007-08-22 23:57   좋아요 0 | URL
계획에 없던거라 도서관예산으로 해야해서 좀 부담스럽지만 잘했죠? 역시 유아가 있는 엄마들이 좋아하더라구요~~ 당분간 힘들어요. 후배가 산후휴가 중이거든요. 아들, 딸 쌍둥이라네요. 육아휴직 내지 않기만을 빌 뿐입니다. ㅎㅎ

아영엄마 2007-08-22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꾸민 자료실 볼 때 마다 뿌듯하시겠어요. 유아실도 있다니 애기 엄마들도 편하게 오실 수 있고, 아이들이 앞으로 더 많이 올 것 같아요. 오늘 나들이도 잘 다녀오시길~~

세실 2007-08-23 00:00   좋아요 0 | URL
옙~~ 조명도 밝고 산뜻해서 좋답니다. 농담으로 어린이자료실에서 근무해야겠다고 합니다. 군 단위 도서관에서 이용자가 많은 편인데 앞으로 선두를 달리겠어요. ㅎㅎ. 무사히 잘 다녀왔답니다. 하루종일 뛰어다녔더니 발이 넘 아파요.

뽀송이 2007-08-22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너무 예뻐요.^^
이렇게 예쁜 도서관에, 이렇게 예쁜 사서까지!!!
저 그리로 이사가고 싶잖아욧!!! 흐흑...ㅡㅜ
어린이실 꾸미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축하드려요.^.~

세실 2007-08-23 00:01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대환영^*^
주로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보니 친한 주민이 없네요. 예전 도서관에선 엄마들과도 사이좋게 지냈었는데....
감사합니다^*^ 놀러오세용~~

행복희망꿈 2007-08-2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쁘고 아늑한 공간이네요.
저희 주위에도 이런 멋진 공간이 있다면 매일가서 책 읽을 텐데~
단장하시느라 많이 힘드시겠네요.
그래도 보람있는 일이 되실것 같아요.
날씨는 덥지만, 수고 많이 하시고 행복하세요. ^*^

세실 2007-08-23 00:02   좋아요 0 | URL
그쵸? 도서관이 동 마다 하나씩 있으면 좋겠어요. 젤 필요한곳이 도서관인데...힘들었지만 만들고 보니 흐뭇하고 뿌듯합니다. 헤헤~~
님도 행복하세요~~

향기로운 2007-08-2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훌륭해요^^ 세실님의 기쁨이 전해오네요~

세실 2007-08-23 00:03   좋아요 0 | URL
와 반갑습니다. 오랜만이죠?
역시 고생끝에 온 행복이 더욱 값진가 봅니다. 흐뭇해요~~

클리오 2007-08-22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맛 가기 싫다고 심란하던게 어~언제더라... ^^; 역시나 부지런히 일 열심히 하시는 세실 님.. ㅎㅎ

세실 2007-08-23 00:04   좋아요 0 | URL
ㅎㅎㅎ 기억력이 넘 좋으시당~ 제가 또 금방 잊어버린다는거.
해놓고 보니 흐뭇합니다.
그래도 출.퇴근이 넘 힘들어요. 낼 출근길땜에 일찍 자야 하는데 왜이리 말똥말똥한지~~~ ㅎㅎ

마노아 2007-08-23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아아아! 너무 대단해요. 이걸 다 해내시다니 세실님 너무 멋집니다! 저기서 그냥 살고 싶어요. 어린이들 얼마나 행복할까요. 세실님이 안겨준 행복이라니, 너무 큰 선물입니다. ^^

세실 2007-08-25 22:55   좋아요 0 | URL
대단하긴요..헤헤...
전 땡땡이 치고 학생들이 주로 했답니다. 왜 그리 손님이 많이 오는지 접대하기도 바빴어요. 예쁜 덕담 감사합니다^*^
어린이자료실 가는 동안 기쁘긴 합니다~~

치유 2007-08-2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쁜 공간이에요..저도 어린 손잡고 가고 싶어요..

세실 2007-08-25 22:56   좋아요 0 | URL
오세요~~ 이쁜 공간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참 많이 옵니다. 흐뭇하죠^*^ 우리땐 왜 이런 도서관이 없었을까요? 아쉽죠?

프레이야 2007-08-2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도서관이에요!! 미모로우신 세실님의 손길이 간 곳이니 더욱~~ ^^
보라색 곡선 소파도 마음에 들어요^^ 창문에 예쁜 블라인드 달면 더 아늑해지겠죠.
고생 많으셨어요.^^

세실 2007-08-25 22:57   좋아요 0 | URL
보라색 쇼파 편하게 앉아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과 엄마들이 선호합니다. 늘 꽉 차 있습니다. 요즘 하루에 몇백씩 지출하는 지라 계산을 좀 해봐야 겠습니다. 블라인드도 백만원은 들듯.....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