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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꼬마요정 > 과학자가 예측한 미래의 동물들



이름 : Deathgleaner

서식지 : 북미 사막지역

특징 : 육식성, 날개길이 12피트(3.6미터)




이름 : Shagrats

서식지 : 북유럽지역

특징 : 현대의 "양"과 비슷한 크기로서 초식성




이름 : Snowstalker

서식지 : 유럽지역

특징 : 육식성으로 길고 날카로운 "검치"가 있음, "무는 힘"은 1평방인치당 1톤에 육박




이름 : Gannetwhale

서식지 : 서유럽지역

특징 : 행동양식은 펭귄과 비슷하나 모양이나 크기는 바다코끼리와 유사




이름 : Spinks

서식지 : 북미 사막지역

특징 : 평평한 앞발을 이용해 터널을 파고 지하에 사는 30센티미터 크기의 생명체




이름 : Rattleback

서식지 : 북미의 사막에서 남미의 밀림지역까지 고루 분포

특징 : 외부의 공격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한 단단한 비늘




이름 : Carakiller

서식지 : ?

특징 : 육식성으로서 7피트(2.1미터) 크기에 시속 65km/h의 속도로 달림




이름 : Babookari

서식지 : ?

특징 : 지구 마지막 영장류... 역시 인류는 앞으로 5백만년 이상 존재하긴 어렵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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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9-1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데요.^^

▶◀소굼 2004-09-1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마치 키메라 같군요.

비로그인 2004-09-1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류의 멸망을 보려면 앞으로도 5백만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구요? 거 참 슬픈 소식이네요. 기간이 좀 짧아졌으면 좋겠는데..

▶◀소굼 2004-09-1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기다려 주세요. 제가 살아 있는동안 어떻게든...^-^

로므 2004-09-2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흥미로운데요.
흐음... 뭔가 다시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기분도 들고...
공룡이 다시 부활하려나... --;;

▶◀소굼 2004-09-2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 다 뒤집히지 않는 한 커다란 공룡이 다시 등장하긴 힘들지 않을까요?;
온도도 올라가야 할 것 같고;;아..나아중에 태양이 적색거성이 될무렵엔 가능하려나;;

mira95 2004-09-20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래가 아니라 과거의 동물들 같은 느낌이 드네요.. 구석기 시대라든가...

▶◀소굼 2004-09-20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생대때의 동물들 같죠? 검치가 달린 녀석도 그렇고... '역사는 반복된다'가 아닐지?:)
 
 전출처 : 갈대 > 파인만의 '물리학강의' 출간!!

 

 

 

 

 

며칠 전 알라딘 뉴스레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유는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가 승산에서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공계 대학생들의 필독서라 할 만큼 유명한데 유독 한국에만 없었다. 국내에도 파인만의 책들이 많이 나와 있긴 하지만 그것들은 물리학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과학대중화를 위해서는 무조건 쉬운 책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책들은 수박 겉핥기에 그칠 뿐이다. 우리에겐 깊이가 있으면서도 단단하고 물리학의 진정한 재미를 일깨워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책이 필요하다. 지금 대학에서 쓰는 일반물리학 교재들을 보면 그나마 조금 남아 있던 물리학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말살해버릴 정도로 재미가 없고 설명이 딱딱하고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고 고리타분하다.

오늘자 한겨래 북섹션에 이 책에 출간한 승산 출판사 대표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는 위험부담이 크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런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를 차렸기 때문에 망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준비만 5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좋은 책이기에 독자들이 많이 사주기를 바라고 또 그러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의 믿음이 깨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실 그동안은 물리학을 공부하려고 해도 마땅한 책이 없었다. 이제 그런 책이 생겼다. 한 작은 출판사의 노력으로 말이다. 이 책은 천재이자 노벨상 수상자이자 명강의로 유명한 대물리학자 파인만이 학부 1, 2년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엮은 것이다. 대물리학자가 학부 1, 2년생을 상대하는 일은 거의 없다. 파인만이 얼마나 천재인지는 그가 학부생(!)일 때 물리학과 교수가 그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더군다나 그는 물리학과 학생이 아니었다. 일반인이 천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보통 천재들은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강의를 하지도 않을 뿐더러 책으로 내는 일은 더욱 드물다. 얼마 전에 했던 당분간 책을 안 사겠다는 다짐은 이 책으로 인해 작심삼일이 되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 책이 한 백만 부쯤 팔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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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4-09-18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학교 다닐때 물리 엄청 싫어했었는데... 그래도 물리학을 공부하시는 분들께는 희소식이네요...

▶◀소굼 2004-09-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이렇게 선택과목 선택을 하라고 할 때 일부러 물리를 했어요. 어렵다는 이유로-_-;;어려우니까 별로 안할테고 점수 조금만 얻으면 유리하지 않을까란 나름의 잔머리였는데..뭐 그다지 성공을 거둔것 같진 않더라구요.
여튼 그래도 좋아한 편이었어요. 웃긴 건 물리는 수학을 기반으로 하는데 전 수학은 못했거든요? 친구가 그래요. "넌 수학 잘 못하는데 왜 물리는 잘나오냐? 이상한 녀석"

그런데 제가 지금 수학을 전공한답니다. 이 무슨;;

panda78 2004-09-1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를 차렸기 때문에 망해도 상관없다 <-- 정말 멋져요! ^ㅡ^)b

▶◀소굼 2004-09-1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그죠?대단하신 사장님;저런 열정은 정말 본받아야 하는...
 














이게 새로 나온 책이다.

스노우캣님이니 분명 표지에 그림을 멋지게 넣으셨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포토 게시판에 갔더니 정말 그림을 넣으셨다!~

















오..멋지다 멋져. 새로 나온 책은 저리가라다. 제본이 더 멋져버리다니.
역시 스노우캣님!

일기및 사진 출처는 당연히 http://www.snowca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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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9-1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 정말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은 너무 좋겠어요. 마음에 안 드는 건 자기 작품으로 멋지게 변신시킬 수도 있고... @ㅁ@
저 표지를 하고 책이 나온다면 저 한 권 사겠습니다. 카잘스 좋아하기도 하니까.. ^ㅡ^

▶◀소굼 2004-09-1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판다님..아..친구중에 그림 잘 그리는 친구를 뒀으면 하는...
저도 살겁니다~ 나오면!:) [카잘스는 모르지만;[

mannerist 2004-09-18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ello_파블로 카잘스,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2번 "비극적" V. Menuetto

 


▶◀소굼 2004-09-18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매너님 감사합니다~역시 매너님. 근데...이 밤에..'비극적'...OTZ
비도 오고...좋아요.

어룸 2004-09-18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스노우캣님 꺼가 오억배는 더 멋져요!!!! >ㅂ<)b 가져오신 소굼님도 멋져욧!! 음악까지 올려주신 mannerist님도 멋져욧!!!
이것 퍼갈테여욧~~^ㅂ^

▶◀소굼 2004-09-1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풀님/그죠그죠! 모두모두 최고에욧!
 



따우님의 카프카에 관한 글을 보다가 문득 카프카의 친구이름이 궁금해져서 구글링을 하다가
어느 도서관의 전자책 링크 발견.

그런데!

연령이... (-┏);;

음...내가 4 - 6세의 어린이님들을 과소평가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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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4-09-17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소굼님 카프카라니...4세의 어린이님들은 조금 힘드실 거 같은데요...ㅋㅋ

_ 2004-09-17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 요즘 어린이들 수준이 저보다 높군요 >_<

조선인 2004-09-1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 2004-09-17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과소평가 하신 거예요. 요즘 어린이님들은 변신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구요.
사랑과 정의를 위하여, 변! 신!

▶◀소굼 2004-09-1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말씀들으니..미라님과 버드나무님과 저는 반성해야 겠습니다;;
조선인님은...으음;;모르겠;;;
카프카 시리즈도 어여 사봐야 할텐데;;

soyo12 2004-09-18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다면 저의 수준은 도대체 몇세인가? 음......^.~

stella.K 2004-09-1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소굼 2004-09-1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요님/저게 이상한거에요~^^ 우리가 정상;
스텔라님/벙찐 표정을 지읍시다;;

▶◀소굼 2004-09-1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도 어이 없으시죠?;쟤네가 다니는 도서관은 어쩌면 영재만 드나들 수 있는 델지도 몰라요-_-a;
 
 전출처 : 바람구두 > 나의 책읽기 - 04

나의 책읽기 - 04

손이 기억한다.

"개관하기 -> 포스트 잇 -> 밑줄 긋기"까지 왔습니다. 그 다음에 남은 것은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손으로 옮겨 적는 겁니다. 저는 손으로 적습니다. 노트나 수첩에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적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손으로 적는 것이고, 그게 영 어려울 때는 먼저 컴으로 적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렇게 적은 노트나 수첩을 애지중지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해버리는 것에 비중을 두는 거지, 그걸 뭐 나의 비망록에 적어두고 두고두고 기억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하고도 기억에 안 남는 걸 어쩌겠어요. 흐흐. 하여튼 그렇게 적어둔 걸 다시 컴에 저장해둡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로 해두면 찾기 귀찮아져서 워드패드라고 하는 메모장에 그냥 적어둡니다.

종종 "박사가 옛날 박사지 요새 박사가 무슨 박사냐"는 말을 합니다. 제갈량이란 중국의 지식인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융중에 묻혀 책만 읽은 사람이 세상 만사 돌아가는 일에 죄다 해박합니다. 장강에 시시때때로 동남풍이 불어오는 것도 알뿐만 아니라 도교의 무슨 비술을 익혔는지 제 수명까지 연장할 수 있는 비기를 알고 있는 인물이죠. 제갈량 시대에 출판된 책이 과연 몇 종이나 있을까요? 저는 종종 지역마다 보물을 얻는 방법이 어떻게 차이나는지 누구 문화인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테마를 정해 연구해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으리라 생각해보곤 합니다.

가령, 알라딘이 마술램프를 어디서 구하던가요? 알라딘이 마술램프를 구하는 곳은 우습게도 시장입니다. 일찍이 대상무역에 종사하던 아랍 지역의 유목민들에게 사막을 걷다가 우연히 마술램프를 구해도 되겠지만, 그네들은 상업이 발달하였기에 시장(바자)에서 마술램프를 구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우리네 전설에서 보물을 구하는 건 어떤 방법을 통해서 일까요? 대개는 산에 나무 하러 갔다가 구해옵니다. 아마 우리나라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게 산이고, 그만큼 생활과 밀접한 대상이라 그렇겠지요. 아랍에서 보물은 시장에서 돈 주고 우연히 사는 행운이지만, 한국에서 보물은 산에 올랐던 나뭇꾼이 우연히 선녀가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듯, 도깨비들 놀래켜주었다가 도깨비 방망이를 얻든, 아니면 연못의 신령에게 금도끼, 은도끼를 얻듯 우연히 습득하거나 꾀를 부려 얻는 것이죠. 그렇다면 중국에선 보물을 어찌 얻을까요? 우리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만, 그네들은 선인들을 통해 그것을 얻나봅니다.

중국의 선인들이란 도가적인 인물들인데, 이네들은 원래 인간이지만 많은 공부와 신술비기를 익혀 선인이 됩니다. 삼국지의 유명한 황건적 두목인 장각이 비서인 태평요술서를 얻는 것도 매한가지죠. 그런데 장각이 이 책을 얻었다고 저절로 선인이 되는 건 아닙니다. 장각 역시 산속 동굴에 들어가서 몇년씩 태평요술서를 공부하여 선인이 되고, 도인이 되지요. 중국에서는 책이 곧 보물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중국의 무협영화들에 등장하는 비급이니, 비기니 하는 것도 죄다 무슨무슨 무예의 초식들을 적어둔 책입니다. 그리고 그런 비기를 익히는 동방불패니 이런 사람들도 다 그런 책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고, 무공을 연마해서 초절정고수가 되지요. 이렇듯 중국에서 책이 보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책 구하기가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중에 융중의 초려에서 농사짓고, 물고기 낚시나 하던 제갈량이 구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과연 몇권이나 되었을까 생각해보는 건 아마 불온한 상상일지는 모르겠으나 역시 많이 읽지는 못했을 거란 걸 상상하기는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반복하라, 가죽끈이 끊어질 때까지....

독서에 대해 전해지는 명언들 가운데 이런 것이 있습니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이란 말은 가죽으로 맨 책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책을 읽는다는 뜻입니다. 흔히 독서에 힘쓴다는 말로 해석하는데, 맞는 말이면서 당시의 독서가 어떤 종류의 것이었을지를 상상케하는 대목이기도 하지요. 물론 당시의 책이 꼭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부들부들한 종이가 아니라 대나무 조각(죽편)을 엮어 만든 책이기에 가죽이 더 쉽게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이것을 세 번이나 끊어뜨릴 정도라면 얼마나 반복해서 같은 책을 읽었을지 상상이 가는 일입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한우충동(汗牛充棟) "이란 말인데 이는 소가 땀을 흘릴 만큼 수레에 실은 책의 무게가 엄청나고, 이 책을 쌓아올린 것이 용마루에 부딪칠 만큼이란 뜻입니다. 저도 이사를 몇 번 다녀봤지만, 친구들이 도와주러 다녀간 뒤 늘 하는 말이 "다음부턴 부르지 마."입니다. 이삿짐 중에 제일 힘든 이삿짐이 책짐이란 건 서재를 즐겨 이용하는 분들은 다들 알만한 내용이겠지요. 그런데 그 당시의 책은 역시 대나무였습니다. 이와 흡사한 말로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란 말이 있어요. 여성분들이 듣기엔 좀 그런 내용이긴 하지만 어쨌든 옛날 얘기니까 말씀 드리면 이 말의 뜻은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마 그 수레에 불 불이면 잘 탔겠지요. 대나무 자체에도 기름기가 있지만 읽은 사람의 손때에서 묻어난 기름도 대단했을 테니까요.

어찌되었든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는 가르침은 퇴계 이황 선생도 하셨던 말씀이죠. 퇴계 선생은 “책이란 정신을 차려서 수없이 반복해 읽어야 하는 것이다. 한두 번 읽어 보고 뜻을 대충 알았다고 해서 그 책을 그냥 덮어버리면 그것이 자기 몸에 충분히 배어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옛 선인들의 공부법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제갈량도 그렇게 공부했을 겁니다. 우리 근대의 지식인들만 하더라도 책 내용을 줄줄 외우는 암송에 의한 독서법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던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근원수필의 저자인 근원 선생도 암기력이 매우 뛰어나서 한문 고전들을 외워서 어느 부분을 묻더라도 막힘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하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워낙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정보량도 많은 시대이긴 하지만, 많은 정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적지만 알찬 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 실제의 활용이나 응용이란 측면에서 더욱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자, 개관하고, 책에 질문을 걸고, 포스트잇을 붙이고, 밑줄 긋고, 두번 세번 읽고, 손으로 옮겨적고까지 왔습니다. 그 다음엔 뭐가 남았을까요.

책 쓰는 아마추어

그렇습니다. 그 다음엔 책을 다시 쓰는 겁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는 숙제를 내주면 줄거리만 줄줄 베껴서 낸 기억들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이렇게 숙제를 하면 아마 선생님이 차근차근 일러주셨겠지요. 독후감이란 말 그대로 책을 읽은 뒤에 너의 느낌을 적는 글이란다. 앞으론 줄거리를 베끼지 말고 네 감상을 적어보렴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줄거리를 요약해보라고 시키고 싶네요. 만약 그것이 문학작품이 아니라면 더욱더 줄거리를 요약해보는 일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줄거리가 아니라 그야말로 책의 구조를 빼내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시 구성해내는 걸 의미하죠.
아마 학교 다니면서 공부할 때 다들 해본 일일 겁니다.
예를 들어 한 권의 책을 선정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지요.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의 목차를 봅시다.

제1부 인간과 시장

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 제레미 벤담
시장경제도 계획경제다 : 아담 스미스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꼬리가 개를 흔든다? : 토마스 로버트 맬더스
'대박'의 경제학
사회보험, 위험의 국가 관리
마약, 매매춘, 포르노의 경제학
누구나 자기 몫을 가질까?

경제학 카페의 제1부는 "인간과 시장"입니다.
제1부에서 유시민은 고전경제학의 인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레미 벤담의 공리론적인 의미에서 경제란 무엇인가를 논한 뒤에 국부론의 아담 스미스의 경제이론을 요약하고, 다시 맬더스의 경제학 이론을 다룹니다. 뭐 내용은 지대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들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목차에 모든 것이 나와 있습니다. 그걸 앞서 제가 말씀 드린대로 차근차근 해본 뒤에 본인이 읽고, 포스트잇 붙이고, 밑줄 긋고, 손으로 옮겨적고 난리 친 것을 조금씩 타이핑 해 놓는 겁니다. 이때 그저 베끼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자신이 물었던 질문에 대한 저자의 응답만이 아니라 본인이 알아낸 지식들을 함께 담아놓는 겁니다.

가령 "유시민의 경제적인 관점이 모두 옳아. 아, 유시민! 너는 왜 그리 멋진 말만 골라서 하고 있는 거야"라는 생각 이외에 아무론 생각도 들지 않는다면 구태여 제가 말씀드린 방법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오호, 유시민! 그래, 이런 부분은 그대가 하는 말이 맞아. 나도 충분히 동의할 수 있어. 하지만 말이야. 유시민 선생!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다른 학자들은 그대와는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던데, 나 역시 이 부분은 그들의 말이 더 맞는 것 같거든." 한다면... 제가 말씀드리는 대로 비판적인 재구성이 가능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 당신만의 관점을 재구성하여 그 글 속에 녹여낼 수 있다면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세요.

처음엔 좀 어렵겠지만, 몇 번 노력하고 공부하다 보면 그 방면에 대해 이런 제목의 책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줌마가 연 경제학 카페
- 유시민 씨 그건 좀 아니예요."

제1부 인간과 시장
경제는 밥그릇 싸움이다.
경제? 아직도 한다고 생각해, 경제는 되는 거여
맬더스 씨, 정신 차리세요.
'대박'의 경제학과 소시민의 꿈
사회보험, 국가 관리의 위험성을 폭로하며
결혼도 매춘이다.
이제 여성의 몫을 주장할 때다...


이 얘기가 꿈만 같은가요? 뭐, 김어준이니 한비야니 하는 사람이 날 때부터 잘 나갔던 건 아니죠. 흐흐.  까짓거 책 한 권 못 내보면 어때요? 대신에 경제학에 대한 기초는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겁니다.

다음 번엔 계통 밟아 읽는 책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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