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갈대 > 파인만의 '물리학강의' 출간!!



며칠 전 알라딘 뉴스레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유는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가 승산에서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공계 대학생들의 필독서라 할 만큼 유명한데 유독 한국에만 없었다. 국내에도 파인만의 책들이 많이 나와 있긴 하지만 그것들은 물리학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과학대중화를 위해서는 무조건 쉬운 책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책들은 수박 겉핥기에 그칠 뿐이다. 우리에겐 깊이가 있으면서도 단단하고 물리학의 진정한 재미를 일깨워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책이 필요하다. 지금 대학에서 쓰는 일반물리학 교재들을 보면 그나마 조금 남아 있던 물리학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말살해버릴 정도로 재미가 없고 설명이 딱딱하고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고 고리타분하다.
오늘자 한겨래 북섹션에 이 책에 출간한 승산 출판사 대표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는 위험부담이 크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런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를 차렸기 때문에 망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준비만 5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좋은 책이기에 독자들이 많이 사주기를 바라고 또 그러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의 믿음이 깨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실 그동안은 물리학을 공부하려고 해도 마땅한 책이 없었다. 이제 그런 책이 생겼다. 한 작은 출판사의 노력으로 말이다. 이 책은 천재이자 노벨상 수상자이자 명강의로 유명한 대물리학자 파인만이 학부 1, 2년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엮은 것이다. 대물리학자가 학부 1, 2년생을 상대하는 일은 거의 없다. 파인만이 얼마나 천재인지는 그가 학부생(!)일 때 물리학과 교수가 그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더군다나 그는 물리학과 학생이 아니었다. 일반인이 천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보통 천재들은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강의를 하지도 않을 뿐더러 책으로 내는 일은 더욱 드물다. 얼마 전에 했던 당분간 책을 안 사겠다는 다짐은 이 책으로 인해 작심삼일이 되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 책이 한 백만 부쯤 팔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