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이 된다면 내마음대로 자유롭게 살아 갈 거 같지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영국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가 쓴 영국 오리지널 판으로 읽는 투명인간, 어릴적 언젠가 투명인간을 영화로 본 기억이 나는데 그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원작 소설로 읽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기존의 미국판 번역서와는 내용이 사뭇 차이가 난다고 한다. 미국판의 경우엔 그저 한과학자가 투명인간이 되어 나쁜 짓을 저지르다 죽는다는 단순한 결말에 그치지만 영국판 원작은 투명인간이 된 한 과학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겪게 되는 온갖 종류의 고통과 처참한 결말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게 만드는 과학 철학소설이다.



투명인간이 되면 자유로울거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일단 배고픔과 추위를 해결하기 위해 온몸을 감싸고 다녀야하니 번거롭기 짝이 없고 어쩌다 장갑이 벗겨지거나 고글을 벗게 되어 텅빈 모습을 들키게 되면 유령이나 괴물 취급을 받게 되고 결국 스스로 모자를 벗고 붕대를 풀어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 받아 보려 하지만 오히려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는 등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투명인간, 어쩌다 우연히 숨어들게 된 곳에서 옛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그렇게 투명인간의 정체와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방인의 등장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투명인간과 하나 둘 만나게 되는 마을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악행과 존재감이 증명되면서 이야기가 점 점 긴박하게 흘러간다. 끝으로 친구에게 털어 놓는 이방인의 이야기를 통해 한 과학자의 연구끝에 발견하게 된 투명인간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한 인간에게 가져다 준 고통을 철학적으로 파고들게 만드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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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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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과학자가 투명인간이 되어 부딛히게 되는 인간의 고뇌를 철학적으로 들여다보게 만드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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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방인은 2월 초, 그해 마지막 폭설이 내린 어느 겨울날.
날 선 바람과 세찬 눈보라 속을 뚫고, 두꺼운 장갑을 낀 손에작은 검은색 여행 가방을 들고 브램블허스트 기차역으로부터언덕진 초원지를 넘어 걸어 올라왔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감쌌는데, 부드러운 중절모 챙이 반짝이는 그의 코끝을 제외한 얼굴 전부를 빈틈없이 가리고 있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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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랑 같이 뛰어내려?
어디를?

하면서 하루에 한챕터씩 읽게 되는 책,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줄 알았는데
여전히 철없는 어린이라
어른이 되기를 하루 더 미루겠다느니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인생이 너무 길어서 싫은데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으니
길어서 다행이라는둥
세상에 대한 불평과 불만도
뜬금없는 기대와 희망도
이래서 싫지만 저래서 좋기도 한 우리 삶속에
이런 저런 수많은 생각들을
이렇게 써서 공감받을수도 있구나,
하며 끄덕끄덕!

그래서 언제 같이 뛰어내려줄건데?
뛰어내리기전에 하고 싶은거 다 하고 나서,
못 본 드라마 질릴때까지 다 보고 나서
맛있는거 다 먹고 나서
그래도 살기 싫으면
내가 같이 뛰어내려준다는 이 친구,
결국 같이 살자는 이야기,
결국 함께 행복하게 살자는 이야기라는 사실에
가슴 뭉클해지는 책,

나도 어른이 되는건 싫었는데
이미 어른이고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벌써 50대고
많이 산거 같기도 한데 아직도 갈팡질팡이고
지금 내 인생은 몇회차인지 모르지만
(인생 19회차를 사는 반지음도 있던데ㅋ)
이번 내 생은 뭐 적당히 이렇게 사는걸로!
그렇게 적당히 행복하게 다 살고 나면
그땐 나도 같이 뛰어내려줄게!
^^

#내가같이뛰어내려줄게
#씨씨코
#힐링에세이
#책추천
#에세이추천
#52주베스트셀러
#book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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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생을 살다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과거의 나로 다시 깨어나게 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북한 출신 작가가 쓴 북한이 배경인 소설, 그래서인지 무척 생생하고 흥미진진하다. 하루하루 살아아기도 버거운데 부패한 사회주의로 불법이 난무하는 북한에서 이를 악물고 성공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봄순이라는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리얼히게 보여준다. 후불제로 기름을 받아오거나 일군을 부리거나 화폐개혁으로 한순간에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돈벌이를 위해 어떻게든 간부에게 뒷돈을 주어야하는 북한의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게 된다.

성분(신분) 좋은 남편을 만났지만 여전히 가난으로 고통받고 남편에게 무시당하며 비참하게 2015년을 살아가다가 두번째 딸아이마저 잃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 봄순은 1998년의 북한에서 다시 살아나게 된다. 북한의 역사를 기억하는 봄순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 일어나게 될 북한의 사회정치경제 상황을 떠올려 사업에 뛰어들게 되는데 그녀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조신히 살림이나 해야하고 남편을 받들어 모시며 살아야하는 북한의 여성상을 깨부수듯 사업에 직접 뛰어 드는 봄순이지만 둘째 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때문에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을 떨쳐내지 못한다. 그런데 떡장사를 시작으로 종잣돈을 만들고 기름장사로 성공의 반열에 오르자 오히려 이를 못마땅해하던 남편의 함정에 빠져 감옥에 갇히게 된 봄순, 다행히 그녀 옆에는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동찬이 있다. 봄순의 사업수완을 보고 존경심을 넘어 사랑의 마음을 품은 동찬의 마음을 봄순은 언제쯤 알게 될까?

과거로의 타임슬립 화귀물 판타지 소설이지만 그 내용은 꽤나 구체적이며 절대 판타지가 아닌 이런 소설이라니! 북한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한여자의 성공을 위한 이야기가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만큼이나 흥미로워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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