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개를 해 먹었어요.
어떻게 된게 눈이 아닌 비가 오는거에요.
ㅂㅣ오는 날엔 부침개가 최고!^^




이 소설 꽤 흥미진진하네요.
처음엔 어떤 시리즈의 두번째 책 쯤 되는줄 알았어요.
낯선 곳에서 눈을 뜬 강력계 형사 알리스는 자신이 파리가 아닌 전혀 낯선곳에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남자와 수갑이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척 당혹스러워 해요.
여기 저기 혈흔이 묻어있고 신분증이 든 지갑도 없이 자신의 것이 아닌 권총을 가지구요.
어젯밤의 기억을 아무리 더든어봐도 필름이 끊겨 떠오르지가 않구요.
게다가 왜 자신이 낯선 남자와 손이 묶여 있는지도 가늠하지 못하죠.

낯선 남자를 깨우니 이 사람은 더블린에서 재즈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이라네요.
서로 이곳이 파리라느니 더블린이라느니 하고 다투지만 알고 보니 이곳은 뉴욕의 센트럴파크!
도대체 하룻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뎠던거죠?
그리고 두 사람은 핸폰을 훔치고 차를 훔치고 뉴욕 경찰과의 추격전을 벌이며 범인을 추적하게 되요,

그리고 알리스의 3년전 과거 이야기가 드문드문 알리스의 기억을 통해 전해진답니다.
3년전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 결혼하고 임신도 했지만 
같은날 남편과 아이를 모두 잃게 된 절망적인 과거 이야기속에
그녀가 추적하던 연쇄살인마와의 끈이 이어져있어요.

역시 기욤뮈소의 소설이에요.
무슨 일인지 가늠조차 어려운 알리스가 범인을 추적해가는 이야기가
자신의 과거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건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거겠죠.
같이 수갑 채워져 있던 남자의 정체는 뭘까요?
알리스는 도대체 하룻밤 사이에 어떻게 파리에서 뉴욕으로 건너왔을까요?
두 사람을 한데 묶어 수수께께같은 숫자를 알려준 이유는요?
그녀의 3년전 아픈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연결지어진건지 읽을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소설!

비오는 이런날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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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느낌보다 시간에 밀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질 때,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살아 있다는 느낌이, 풀이 자라는 속도로 천천히 자라나, 마침내 무성해지는 걸 느낀다.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송경동  


「혜화경찰서에서」 그렇게 나를 알고 싶으면 사랑한다고 얘기하라고 일갈하는 시인의 앞모습부터,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겠다」며 교각 아래 서서 8분을 기다리는 시인의 뒷모습까지, 사랑한다.




이바나 / 배수아  


뭐니뭐니해도 배수아다. 수많은 배수아 중에 나는 <이바나>의 배수아를 제일 좋아한다.




남자의 자리 / 아니 에르노 


감정을 억누르고 곤충을 관찰하듯 아버지의 일생을 해부한다. 읽고 나면 내 아버지가 거기 있다. 




이민자들 / 제발트 


네 개의 단편,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문장이 없고, 네 명의 이민자, 어느 누구 고독하지 않은 자 없다.  





독일 비애극의 원천 / 발터 벤야민 


힘들면 이 두꺼운 책을 굳이 다 읽을 필요는 없다. 첫글 「인식비판적 서설」만 읽어도 충분하다. 아니, 그 글 앞머리에 인용된 괴테의 문장 중 “지식에는 속이 없고 반성에는 겉이 없어서”까지만 읽어도 된다. 




추천인 : 권여선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비자나무 숲』,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 『레가토』가 있다. 오영수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권여선 님의 저서

















출처:알라딘 http://blog.aladin.co.kr/celebrities/7252395


명사 추천도서에 마침 권여선작가가 추천한 책이 있네요,

권여선작가의 추천서보다 권여선 작가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

문체가 참 구수하고 뭔가 재미가 있게 글을 쓰시더라구요, 

토우의집은 좀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지만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좋았어요,

아이들마저 불행하게 만드신 작가님께 항변하고 싶지만 소설이니깐,,,

아무튼 [토우의집]을 읽고 권여선 작가님의 다른 책들이 궁금하더라구요,






과거와 현재 사이를 끊임없이 이어진 것으로 독해하는 <레가토>, 시간 속에서 한없이 미끄러지는 기억과 망각에 관해 이야기하는 <비자나무 숲>은, <처녀치마>라는 '운명' 속에서 잉태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래서 권여선의 인물들은 모두 하나의 운명공동체처럼 엮여 있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각각의 메시지를 '따로-같이' 전하고 있다.







절대 잊지 못하리라던 기억을 깨우는 잔상들을 하나씩 좇아 힘겹게 불러내지만 그 또한 실제 '사건'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젊은 날 한 시기를 동거하며 매일같이 함께 생활한 친구와 그 속에 품은 자신의 치기와 과오들을 까맣게 잊고 살아 왔음을 떠올릴 때, 우리가 인생이라는 망각의 힘에 이끌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잊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잃어버렸는지를 생각하면 섬뜩하다.

또 우리의 인식 뒤로 숨은 그 많은 망각들은 얼마나 허무한 인생인가. 하지만 이것은 목적한 대로 살 수 없다는, 인생이 하는 일에 인간이 참여할 수 없다는 절망인 동시에 해방이고 자유이기도 하다. 이 작품집을 통해 우리는 실로 무수한 비자림에 가려진 인생들을 성찰하고 삶이 품은 기억과 시간의 흔적을 받아들인 권여선의 해방과 자유를 발견하게 된다.




무언과 싸우고 있고, 이유 없이 힘들고 아픈, 그렇 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된 모든 청춘에게, 그렇게 아픈 시간을 보내며 어른이 되고 있는 모든 젊음에게 바치는 청춘송가. <분홍 리본의 시절>의 작가 권여선이 1996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1980년대를 통과한 스무 살의 젊음의 고뇌와 방황을 과장 없이'(박현욱) 그려낸다.








작가 권여선이 만들어낸 인물들은 세상 속에서 안정된 직업을 갖지 못한다. 사회 속에서 추구하도록 강요된 특별한 욕망을 지니지도 않은 이들은 소외되고 고립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만들어지는 캐릭터를 소설집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개 이들은 사회적으로도 중심에서 벗어나 외면당한 여성들이다.

스물일곱의 늦깎이 전문대생 '로라'('가을이 오면')나 서른 문턱을 넘은 나이에 하는 일 없이 신도시 오피스텔에 이사와서 지내는 여자('분홍 리본의 시절'), 반신불수 노교수의 집으로 연락조교 노릇을 하러 다니는 대학원생 '윤양'('약콩이 끓는 동안') . 이들이 세상에 대응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냉소이지만 세상에 대해 냉소하는 자기 자신까지를 가차없이 반성하고 해부하는 서늘함이 서려 있다




2008년 단편소설 '사랑을 믿다'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권여선이 삼 년 만에 세번째 소설집을 선보인다. 이상문학상 수상작을 비롯하여 모두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날카로운 시선과 감각적인 수사학으로 가하는 거침없는 자기해부. 이번 소설집에서 권여선은 지나간 자리와 상처를 냉연하게 들여다본다. 

선배의 집에서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 연출부의 '블랙 조'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 그녀의 이야기 '빈 찻잔 놓기', 그때 알지 못했던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뒤늦은 실연을 앓게 되는 '사랑을 믿다', 오랜만에 대학 친구 현수를 만나 자연스레 그 시절 함께 공부모임을 했던 사람들과 그 모임을 이끌었던 P형을 떠올리는 표제작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은 삼십여년 전, '카타콤'이라 불리던 반지하 써클룸에서 청춘의 한 시절을 보낸 인물들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당시 써클 회장이었던 박인하는 지금은 중년의 유명 정치인이 되어 있고, 그 시절 철없던 신입생들은 현재 출판기획사 사장, 국문학과 교수, 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어느날 영문을 알 수 없이 실종된 동기 오정연에 대한 기억이 깊은 공백으로 남아 있다. 그런 그들 앞에 어느날 오정연의 동생이라는 하연이 나타나 언니의 흔적을 수소문하면서 그들의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삶이 서로 얽히고 이어지기 시작한다. 소설은 각 장마다 현재와 과거의 시점을 오가며 그들의 젊은 날과 현재의 삶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진행된다.



금발의 섹스 심벌이라는 이미지로만 기억되고 있는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간적인 모습을 조명한 평전이다. 백치미로 대표되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게 먼로는 자신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한 배우였다. '청소년 평전' 시리즈의 열 일곱번째 책이다.

주목받는 화려한 배우의 모습 뒤에는 불우한 어린시절과 환경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그 자신의 열망이 숨어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고아원을 전전하였고, 성공한 후에도 배우로서 인정받기 보다는 유명세에 시달리고 질시를 한몸에 받던 외로운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삶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했던 한 여배우의 삶의 이야기이다.





제32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랑을 믿다'는 정갈한 아름다움을 가진 소설이다. 서로 다른 연애의 실패를 겪고 난 두 남녀가 어느 저녁, 허름한 술집에 앉아 소주를 마신다. 술자리의 대화가 무르익는 동안, 비로소 자신들이 서로 모른 채 지나쳐버린 사랑의 느낌을 알아차린 두 사람의 이야기. 절제된 문장 사이로 퍼져나오는 삶의 향기가 은근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모두 읽어보고 싶은 소재를 담은 책들이네요, 



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인데 특히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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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최예선 지음, 정구원 그림 / 지식너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여행서들이 참 많이 쏟아져 나온다. 한가지 테마를 가지고 전국 각지를 다니는 테마도서들도 많고 또는 한 나라만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여행서들도 참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옛사람들을 서울 어느 거리에서 어느 집에서 어느골목에서 그렇게 하나둘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를 하며 그들과 함께 산보하듯 여행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고즈넉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 느낌이 전혀 싫지 않다. 




일년에 한번씩을 꽃구경 단풍구경을 하게 되는 창덕궁을 저자의 시선과 발길과 느낌을 따라 걷다 보면 내가 갔던 그 창덕궁이 전혀 새롭게 다가오게 된다. 오래전 창덕궁에 불이 났던 그 때의 궁궐이 재건되면서 벽화를 그리게 된 여섯화사의 일화를 그들과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끌어 내고 있어 그 시간속으로 빠져드는 느낌마저 든다. 책속의 사진은 비록 자그마하지만 이야기가 주는 느낌때문인지 오히려 아련하고 애틋한 그런 기분에 빠져들게 되는 구성이다. 




건축가 구원씨의 발자취를 따라 종로를 서성이게 되는 이야기도 무척 흥미롭다. 누군가와의 약속이 어그러져 종로 일대를 걸으며 2005년 산책로가 된 청계천을 지나가며 오래전 서울 중심가를 활보하던 소설가 구보씨를 떠올리게 된다. 소설속 주인공처럼 자신 또한 이십대에 종 종 버스를 타고 서울을 종점까지 가보던 일을 떠올리며 그렇게 서울 거리를 서성거리게 된다. 그리고 구보씨를 따라 화신상회를 나와 무작정 전차를 타고 조선은행에서 내려 미쓰코시 백화점을 지나 조선은행을 끼고 히세가와 끝 경성부청을 향해 걷게 된다. 




이렇듯 이 책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들 혹은 소설속 인물까지 끌어와 지금은 이름도 낯선 옛 서울 거리를 무작정 걷게 만드는가 하면 그때의 일화를 들여주어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게다가 그시대의 인물들과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그때의 장소가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듯한 느낌마저 주는 책이다. 




이미 죽은이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혹자는 좀 으스스한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윤동주, 전혜린, 박경리, 기형도등등의 예술인들은 이미 그들의 작품속에서도 만나 오고 있던 사람들이라 낯설지가 않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삶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서울의 옛풍경을 더듬어 함께 한보를 하다 보면 그들의 생전 모습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 혹은 그들이 남긴 필적이나 작품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비록 이미 지나온 시간이지만 그들의 시간위에 그들의 공간위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한 사람 한사람의 예술인들을 누군가의 발자취에 따라 만나러 간다는 기분으로 읽게 된다. 때로는 윤동주와 전혜린처럼, 때로는 기형도와 박경리처럼, 때로는 박완서와 박수근처럼 지금 내가 살아오고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를 바라다 보며 사유하고 공감하고 아파하며 서울을 옛풍경을 산책하게 되는 이 책, 그 느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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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의 집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도 그렇지만 달동네라 흔히 불리는 그런 동네에는 가지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아둥바둥 갖가지 소문들을 자아내기도 하고 온갖 음모가 난무하는가 하면 진실은 뒤로 한 채 그렇게들 서로가 서로를 반목하고 무시하고 헐뜯고 급기야는 자신들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들의 무리에서 떨쳐 내려 하기까지 한다. 같은 하늘아래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아가는 부류들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제각각 서로 어울리지 않는 재료로 비벼놓은 비빔밥 같은 느낌 마저 준다. 

 

삼악산 아래 삼복동, 그 모양이 다족류 벌레처럼 생겨 삼벌레고개라고 불리는 동네, 아랫동네는 자기 집을 가진 이들이 살았고 중턱에는 집을 가진자와 그렇지 못한자 그리고 세들어 사는 사람들 섞여 있었으며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윗동네는 제집을 가진 이는 드물고 전세나 월세도 못내어 일세를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던 그 동네 중턱쯤 우물집이라 불리는 김순분의 집이 배경이 되는 이야기다. 우물앞에 있어 우물집이라 불린다는 이야기에서부터 무언가 암울한 느낌을 주는 이 이야기는 세를 살러 들어온 한 단란한 가족이 차츰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다. 

 

순분네는 부지런한 난쟁이 식모를 부리고 계주를 하면서 온동네 아낙들과 한번씩 어우러져 동네 소문을 그러 모으기도 하고 또 퍼뜨리기도 하는 재미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비어 있던 방으로 새로 세들어오는 단란한 가족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야기는 주로 새로 세 들어온 새댁네 둘째딸인 원이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주인집 둘재 아들 은철과 친구가 되어 동네 비밀을 조사하는 스파이가 되기로 한 원은 어딘가 영특한데가 있다. 두 아이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잘 알아 듣지 못하는 이야기를 나름 자신들의 방식으로 풀어 내고 있는데 두 아이의 그런 모습들이 참 재밌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다. 

 

남 이야기 좋아하던 순분네는 어떻게 알았는지 새댁네 자살한 고모 이야기를 동네 아낙들과 떠들어 대곤 했는데 어느날 은철이 형 금철이의 엉뚱한 행동으로 은철이 그만 다리가 부러지고 나니 자신의 입방정으로 이렇게 큰 벌을 받게 되었다고 자책하게 된다.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아버지가 끌려가고 다른 여자와 도망을 갔다느니 감옥에 갇혔다느니 하는 소문을 듣게 된 새댁네 영과 원은 그 진실을 알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한데 어쨌거나 어머니와 함께 열심히 살다보면 아버지가 돌아아게 되리라 믿었지만 아버지는 참혹한 주검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 날 이후 점 점 어딘가 이상해지기 시작한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보며 누군가로부터 선물받은 인형을 동생으로 삼아 희라는 이름까지 붙여주고 보살피던 원은 점점 인형처럼 변해만 간다. 

 

한집안의 가장이 어딘가 끌려가 아무런 이유없이 주검으로 돌아와도 어디에 항변조차 할 수 없었던 그런 시대, 그런 남편의 죽음앞에 넋을 놓고 만 한 남자의 아내와 그런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무너지는 모습에 아직 어리고 순수한 마음이 상처입고 닫아버린 원이의 이야기가 그 시대를 살다 억울한 삶을 살다간 그들의 넋을 대변하고 있는것만 같다. 이유도 영문도 알지 못한채 그렇게 상처입은 영혼으로 살아아하는 영이와 원이가 자신의가족을 비참하게 만들었던 동네를 벗어나 이사하는 장면에서는 그들에게 이제 더이상 불행이 아닌 희망이 찾아오리라 믿고 싶다. 

 

소설은 꽤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 내고 있다. 후반부를 갈수록 어쩐지 죄와 벌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게 되는데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이들과 영혼마저 상처입은 이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로 이런 벌을 받아야한단 말인가!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에게 불행을 안겨주는 보이지 않는 그들은 과연 어떤 벌을 받고 있을지 몹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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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홍의 황금시대 - 긴 사랑의 여정을 떠나다
추이칭 지음, 정영선 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샤오홍, 유년의 할아버지와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좀 더 행복하게 살 수는 없었을까?

31세의 너무도 짧은 시간동안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었지만
그 사랑으로부터 고통을 받아야했고 
사랑의 고통을 감내해야했던 천재작가 샤오홍!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곁을 지켜준 문학적 동지로 우정을 나눈 이가 있어
조금은 행복하게 눈을 감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여자로 태어나 좋은 남자를 만나 평범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것이 보편적이었던 20세기초 중국!
1911년 해이롱장 성 후란현에서 샤오롱은 첫 울음을 운다.
비록 엄격하고 바깥일이 바쁜 아버지와 
집안일에 두루 바쁘고 남아선호사상이 짙었던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단 한분 할아버지로부터는 차고 넘칠 정도의 사랑을 받는다.

늘 는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던 할아버지도 세상을 떠나고 
엄마도 일찍 죽어 계모의 철저한 무관심속에 살아가게 되는 샤오홍!
신자유주의 문물의 영향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자라난다.
하지만 열아홉이 되어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집에서 정해주는 남자와 결혼을 강요받자 공부를 핑계로 베이삥으로 향한다.
마침 서로의 마음을 나누던 루쩐쑨이라는 기혼자와 동거를 하게 되고 
그런 사실울 알게 된 집에서 반대를 하고 경제지원을 끊어버리게 되니 궁핍함을 견디지 못하고 이별하게 된다.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던 샤오홍이 짧은 생애동안 사랑하게 되는 남자는
루쩐쑨 , 왕언지아, 샤오쥔, 두안무, 그리고 뤄번지다.
이들중 실제적으로 함께 살았던 남자는 네사람이며 결혼은 단 한번밖에 하지 않았고 자신의 마지막을 지켜준 남자는 문학적 동지로 우정을 나눈 남자다.

신은 참 인간에게 너그러운건지 가혹한건지..
사랑에 빠진 샤오홍에게 늘 시련을 주면서도 새로운 사랑이 그녀 곁을 찾도록 만든다.
마치 한편의 막장 드라마라도 보는것처럼 펼쳐지는 샤오홍의 일생의 이야기는 
늘 사랑하고 사랑받고 살아가는 이야기지만 고통 또한 감내해야 했다.

결국 병에 들자 남편 두안무는 그녀를 버려두다시피 하지만 
사랑이 식어서라기보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야했고 또 병실에 누워 죽어가는 아내를 보는일이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녀의 죽음이후 해마다 묘지에 꽃한송이를 바친 이가 두안무였다는 사실로 보아 그가 샤오홍을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아닌가 싶다.




샤오홍이 가장 사랑했던 남자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샤오홍을 응원해준 기혼자 루쩐쑨이었을까?
사창가에 팔리게 될지도 모를 자신을 구원해준 샤오쥔이었을까?
아니면 결혼을 피해 달아나려했으나 죽을것 같은 순간 운명처럼 만나 사랑하게 된 왕언지아였을까?
아니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결혼식을 올려준 두원무?
어쩌면 죽음으로 가는 문턱까지 그를 지켜준 뤄번지였을까?

누구를 더 사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매순간 사랑함에 있어 열정적이었던 샤오홍을 떠올려보면 언제나 자신이 만난 모든 사람을 자신이 할 수 있는한의 사랑으로 최선을 다한듯하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과 그녀와의 만남을 후기처럼 따로 실어 놓은 이야기를 읽으니 
어쩌면 샤오홍은 할아버지의 사랑으러 길들여져 그저 순수하게 자신을 사랑해주기만을 바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서른하나라는 짧은 생을 살면서 사랑과 고통속에 힘겹게 살아낸것들이 결국 그녀의 문학작품속에 스며들어 있으니 지금 샤오홍은 이세상에 없으나 그녀의 작품으로 그녀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그녀의 작품들을 만나기전 샤오홍의 일대기를 담아 놓은 이 한권의 책을 읽게 된다면 그녀의 글이 가슴깊이 스며들게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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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꽃방 2014-12-14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올린 글인데 북플을 이용하니 리뷰로 등록이 안되어 다시 올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