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타이틀에 누나를 붙이는게 트랜드? 밥잘사주는 예쁜누나에 이어 선인장 키우는 예쁜누나라니! ㅋㅋ

알고보니 다육이랑 선인장을 키우는 저자의 선인장과 다육이에 관한 책! 선인장과 다육이등 초록이를 키우는 과정과 방법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과 다육이 그림이 보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예쁜 일러스트 북!

선인장이나 다육이를 돌보는 자신을 엄마 아빠라고 하고 아이를 대하듯 식물을 대하는 문장들이 잼남! 공기 정화에 좋은 녀석들, 쑥쑥 잘 크는 녀석들, 햇살을 특히 더 좋아하는 녀석들, 개성 넘치는 꽃을 피우는 녀석들도 각각 테마를 잡고 이쁘고 멋진 식물들을 소개하는 책!

누구나 기를 수 있고 아무나 키울 수 있다는 선인장 다육이지만 왜 내 손에만 들어오면 시들고 죽는걸까? 하는 고민을 한번쯤 해 본 사람이라면 살아있는 화분 대신 일단 이 책을 먼저 곁에 두라고 말하고 싶다. 넘 이쁜 녀석들을 매일 들여다 보고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기르는게 좋은지 충분히 숙지하고 꼭 맘에 드는 녀석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듯!

누구나 한번은 보았을, 한두번은 키웠을법한 그림을 만나게 되면 떠나보낸 녀석들에게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게 된다. 실패와 포기보다는 어떤 매력을 지닌 식물인지 알려주기 때문에‘이번에는 꼭!‘ 하고 도전하게 만드는 책! 햇볕을 좋아한다고 너무 직사광선을 쐬었거나 목마를까봐 물을 너무 자주 주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

크리스마스선인장, 거미바위솔, 러브체인, 대저트캔들, 파인애플선인장, 꽃기린 등 녀석들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이름에 혹해서 화초 가게로 후다닥 달려갈지도 모를 일, 아니 요즘은 온라인으로도 얼마든지 주문할 수 있으니 인터넷을 뒤지고 있을지도!

선인장과 다육이를 기르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어떤 화분에 어떤 흙을 쓰고 물을 얼마나 주고 병충해를 어떻게 극복하게 하고 어떻게 잘 키울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참 친절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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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추리 소설중에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스테파니메일러실종사건]! 무려 7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지만 한편의 영화나 범죄 수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흥미와 재미가 있는 짜임새가 정말 완벽한 소설이다. 이야기의 시작보다 끝으로 갈수록 더 스릴 있었던 건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이후 처임인듯! 보통 다른 추리 소설은 늘 초장에 범인을 짐작 할 수 있어 다소 끄트머리가 김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독자의 추리를 절대 불허!

책표지를 처음 봤을땐 뭐가 이리 복잡하고 어지러운걸까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진짜 이런 느낌이야 하게 되는 기가막힌 표지 선택! 보통의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범인이 누군지를 이렇게 저렇게 추리해 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데다 너무나도 많은 등장인물과 에피소드와 과거와 미래가 오락가락하는 이야기 구성이 다소 혼잡하게도 여겨지고 ‘이놈인가?‘ 하지만 결국엔 이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어보게 만드는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하게 되는 이런 소설이라니! 뒷이야기마저 흥미로운 소설 속 주인공들이 실제로 살아 있는 인물들일것만 같은 생생한 소설!

작가는 과연 이 등장인물과 얼기설기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다 기억하고 이야기를 지었을까 싶게 20년전 과거와 현재가 딱 겹쳐지는 것 같은 씨실과 날씰이 정말 정교하게 짜여진 소설이다.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넘어 세계 25개국 출간 인정!

퇴직을 며칠 남겨둔 경찰 제스에게 20년전 뉴욕 주 햄프턴, 작은 휴양지 오르피아에서 일어난 1994년 4인의 살인 사건을 들고 나타난 스테파니 메일러! 범인을 잘못 짚은 사건으로 재수사를 요청하려 등장한 스테파니의 이야기를 무시하려 했지만 그녀의 실종소식에 사건은 다시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된다. 20년만에 다시 찾은 오르피아, 20년전 연극제 개막식에 벌어진 사건에서 놓친것이 무엇인지 그당시 사건을 맡아 해결했던 제스와 친구 데렉은 오르피아 여경찰 애나와 함께 스테파니 메일러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20년전의 사건과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그때의 수수께끼를 다시 풀어 나가게 된다. 마침 오르피아는 또다시 연극제를 앞둔 상황! 절묘하게도 20년전의 사건에 얽힌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게 되고 새로운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범인이 아직 살아 있음을 짐작하게 되는데 하나 둘 드러나게 되는 20년전의 상황들과 쉽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제스와 데렉 두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남편과 이혼하고 한적한 오르피아로 전근 오게 된 애나의 이야기가 시계 테엽처럼 아주 절묘하게 돌아가게 된다.

20년전 경찰 서장이었지만 사람들에게 따돌림당하고 쫓겨난 커크가 들고 나타나는 다크나이트 희곡 대본을 무대에 올리게 되는 전개는 말도 안되는거 같지만 희안하게 착착 맞아 들어가게 된다. 작가는 절대로 각각의 캐릭터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미리 들려주지 않음으로 독자들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어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게 글을 쓰고 있다. 빨리 책장을 넘겨 누가 범인인지 알고 싶은 마음과 갈등하게 만들지만 오르피아의 연극제를 둘러 싸고 일어난 20년전의 이야기와 지금 현재에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20년전 사건을 맡아 종결 지었던 제스와 데렉 두 사람이 밝히지 않은 앙금같은 나타샤에 대한 이야기, 경찰로 살아가면서 활약하고 싶어하는 애나가 사회 남성우월주의와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이야기와 친구와의 사건 이후로 인생을 비참하게 살아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까지 무엇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어 절대 뒷장으로 급하게 책장을 넘기지 못한다.

결국 사건의 진실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제스와 데렉, 애나, 다코타등의 이야기가 풀어지고 그들의 아픈 상처가 되었던 딱정이가 떨어지고 아물어 이제는 추억의 서랍속에 묻어 둘 수 있는 과거가 된다. 이것이 미스터리 추리 소설인지 심리치유 소설인지 다소 헷갈리기도 하지만 살인 사건에 집중할뿐 아니라 사람들의 상처까지 들여다 보고 치유하는 작가라는 사실에 그저 놀랄 뿐!

그닥 중요하지 않은 존재인거 같은데 불륜으로 괴로움에 시달리던 스티븐과 엘리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다소 진중하게만 흘러갈거 같은 이야기속에 가벼움을 주면서 점점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끝까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의 결말에 누군가는 불만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스티븐이 썼다는 그 이야기가 바로 이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의 그 이야기일수도!

아무튼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 절대 어떤것도 상상을 불허하는 작가의 글에 끌려가게 되는 이 소설! 간만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소름 돋으며 읽었으며 책장을 덮고도 넘 재밌는 영화나 드라마가 끝나버린것 같은 아쉬움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누가 캐스팅이 될지 혼자 상상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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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오염으로 벌이 사라지고
점점 지구 환경이 위험에 처해지고 있다는 이야기요! 도대체 꿀벌이 어떤일을 하길래 그토록 걱정을 하는걸까요?

북극곰 출판사의 궁금해 시리즈 첫번째는 꿀벌 이야기에요. 꿀벌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재미난 이야기로 들려주는 자연환경그림책이랍니다.

어릴적엔 꿀벌을 잡겠다고 코스모스 꽃밭에 들어가서 신발에 벌을 잡아 빙빙 돌리고 땅에 메쳐서 기절시켜 침을 뽑고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꿀벌이 수없이 많아서 아무런 생각없이 그런 장난을 치며 놀았는데 지금은 꿀벌 자체를 구경하기도 힘들다니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던거죠?ㅠㅠ

꿀벌스럽게 책 겉표지 안쪽에 빈 공간도 꿀벌무늬 그림으로 채웠어요. 꿀벌의 소리를 따라 등장하는 두페이지 가득한 꿀벌! 꿀벌은 다리가 여섯개, 날개가 한쌍, 더듬이도 한쌍 있네요. 벌침에 쏘일까봐 자세히 볼 수 없었던 꿀벌을 자세히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알록달록 예쁘고 꿀이 많은 꽃을 골라 찾아다니는 꿀벌들! 그냥 날아가는거 같지만 내 날개로 윙윙 노래하고 손뼉치고 팔랑거리며 바쁘게 날아다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바로 꿀을 찾아 떠났던 길을 다른 친구들에게 춤으로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라죠!

​그토록 종일 열심히 일해서 모은 꿀들을 쪽쪽 빨고 오물오물 씹고 꿀의 성분을 변화시키는 화학작용을 일으켜 풀처럼 끈적하게 만든답니다. 꿀이 그냥 꽃에서만 따오는 건줄로만 알았는데 꿀벌의 노력이 없다면 우리가 맛있게 먹는 꿀을 만날 수 없는거였네요.

꿀벌이 이꽃 저꽃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옮겨주니 우리가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거라는 사실! 꿀벌이 없다면 식물에서 얻는 먹거리와 입을 거리 그리고 보금자리를 얻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과 꿀벌을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알려주는 그림책!

칭찬합니다. 아이들과 어른들도 꼭 함께 읽어야 할 책이에요. 북극곰 출판사 궁금해 시리즈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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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아무래도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 스릴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인간의 심리를 다룬 이야기라면 더더욱!

꽤나 자극적인 표지의 심리스릴러 소설 썸씽인더워터! 어바웃타임에도 출연한 배우 캐서린 스테드먼의 화려한 데뷔작이며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영화화 확정이라니 소설이 더 궁금해진다. 저 깊은 바다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이야기의 시작은 여자주인공의 무덤을 파는 이야기다. 자신이 얼마나 힘들게 무덤을 파는지, 무덤 파는일이 또 얼마나 까다롭고 힘든 작업인지를 장장 4장이나 되는 글로 써내려 가고 있다. 그런데 그 무덤이 남편의 무덤이며 남편의 시신을 묻고 있는 지금도 남편이 그립다고 말하는 이 여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걸까?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결혼하기에 이른 마크와 에린 커플! 에린이 한창 자신의 다큐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와중에 금융쪽에서 잘나가던 마크는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만다. 결혼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두 사람의 불안한 심리와 다시 직장을 구하려 애쓰는 마크의 여러가지 상황들이 내내 긴장감을 맴돌게 하지만 어쨌거나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축소된 신혼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그곳에서 두 부부는 수백만 달러의 돈과 다이아몬드 그리고 usb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돈벼락?

에린의 호기심이 가방을 열게 했고 그것이 수백만달러나 되는 돈과 다이아몬드라는 사실에 두부부는 합심해서 자신들이 갖기로 결정한다. 어찌어찌 돈가방을 가지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 신혼여행지에서 벌어진 신혼부부의 사건소식에 그 순간부터 모든 행동이 조심스럽고 사소한 일들까지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커다란 액수의 돈을 은행계좌에 넣는 일에서부터 다이아몬드를 처리하는 일들 하나하나 하나도 쉬운게 없다. 남편 마크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채 점점 에린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에린은 그런 남편이 안쓰러워 임신한 사실을 숨긴채 혼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려다 놀라운 사실에 뒤통수를 맞게 된다.

어느 하루 파산의 지경에 이르러 출처를 알 수 없는 돈벼락을 맞게 된다면 어떨까? 누군가는 경찰서에 바로 들고 가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누군가는 이 둘 부부처럼 자신들이 가지게 된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온갖 방법을 모색해 자신들의 돈으로 만들려고 애쓰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자만 다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그 결말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인간의 돈에 대한 욕심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심리스릴러 소설! 두부부의 배역을 혼자 상상하며 영화가 상영될날을 기다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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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하나이상은 다들 가지고 계시죠?
그중에서도 특히 더 선호하는 문구는요?
나도 모르게 하나둘 사 모으고 있는 문구는요?
저는 문구를 넘나 좋아해서 어릴적 꿈이 문방구였던 적도 있을 정도였어요.
뭐 지금도 그런 소망 하나쯤 있지만
ㅋㅋ
책상위에는 잘 쓰지도 않지만 꽉채워진 필통들이 하나두개씩은 있구요
요즘은 스티커대신으로 잘 활용되는 마스킹테이프를 자꾸 사들이게 되더라구요.
붙기도 잘 붙고 깔끔하게 잘 떨어지는데다 이게 또 그림이 어찌나 이쁜지 ㅋㅋ
문구하면 어릴적에 돈만 생기면 사들였던 알록달록 스티커가 생각나요.
그걸 어디에 썼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중독성 강했던 스티커 모음!
문구는 그런 매력이 있네요!
아무튼 시리즈 다음은 어떤 소재가 등장할지 몹시 궁금합니다!^^

책상 위 이상하게 좋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 『아무튼, 문구』
『뉴욕규림일기』에서 슥슥 쓰고 그린 귀여운 손글씨와 그림으로 여행의 매력을 기록했던 김규림 작가는 자타가 공인하는 소문난 문구 덕후이다. 학창 시절부터 아이돌 대신 문방구를 덕질했던 ‘뼛속 깊이 문구인’인 김규림은 자신의 잊을 수 없는 소중하고 따뜻한 기억들은 모두 문구와 얽혀 있으며 그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여 문방구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검정 플러스펜 하나로 족할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세계, 문구. 평생을 문방구와 함께하고 싶은 문구인 김규림이 이 이상하고 아름답고 무궁무진한 세계를 함께 탐험해보자고 손을 내민다.

책소개>>>>
_문구인 여러분!
몇 해 동안 나를 표현하는 수식어에 대해 고민해왔다. 누구에게나 때가 되면 따라붙게 마련인 명칭 말고 지금의 나를 가감 없이 담아내는 표현은 뭐가 있을까? 그러던 중 모 문구회사 홈페이지의 대표 인사말을 읽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OO사를 아끼는 소비자와 문구인 여러분!” 

문구인(文具人). 이 단어를 보는 순간 암실에 빛 한 줄기가 쨍 하고 들어와 온 방이 환해지는 것 같았다. 마치 평생을 찾아 헤맨 단 하나의 단어를 먼 길을 돌고 돌아 이제야 조우한 느낌! 

문구를 너무나 사랑한다. 이상하리만큼 집착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월급의 반 이상을 문구 구입에 탕진한 적도 있고, 문구점에서 하루를 꼬박 보낸 날들도 있다. 소유하고 있는 물건 중 8할은 문구류이며, 필기구나 사무용품은 물론 문구점에서 파는 물건이라면 지류나 소품류까지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한다. 카페와 서점만큼 많이 가는 곳이 문구점과 화방인데, 해외에 가서도 가장 먼저 문구점에 들러 필기구든 엽서든 뭐라도 하나 사고 난 뒤라야 비로소 안도감에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말하자면 아가페적 사랑이랄까.

_일요일 저녁엔 문구점에 가요 
일요일 저녁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꼭 하는 의식 같은 것이 있으니, 바로 문구점에 가는 일이다. 일주일의 끝을 산뜻하게 마무리하는 데 문구점 방문만큼 좋은 것은 없다. 특별히 살 것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슬렁거리며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기분이다. 문구점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공기, 가지런히 놓인 여러 색깔의 펜, 각 잡힌 지류들을 보면 어딘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심지어 집보다 더 편안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자전거 바구니에 문구들을 한껏 사 담아 돌아오면서 ‘다음 한 주도 잘 살아보자!’ 하는 두둑한 마음까지 함께 안고 돌아온다. 

_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문구 소비에는 언제나 좋은 기운과 아이디어가 함께 따라온다고 믿는다.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문구를 사서 써봄으로써 돌파구 혹은 해결책을 얻은 적이 많다. 좋은 아이템이 장착되면 잘 싸우는 게임 캐릭터처럼 새 문구를 살 때마다 일주일치 에너지가 솟아나기도 하고, 열정이 끓어올라 새 취미를 만들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사인펜을 발견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예쁜 노트를 매일 가지고 다니려고 일기를 써왔다. 그러니까 문방구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불씨가 되기도 하고, 작업의 훌륭한 조력자가 되기도 하고, 취향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 학창 시절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쓰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또래 친구들보다 많았던 것도, 숨 막히는 학창 시절에 조금은 숨 돌리며 취미 활동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문구 덕분이다. 나는 생각보다 작은 문구들에게 훨씬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 모른다.

_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문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이다.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쓰거나 만드는 건 내가 나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만큼 나의 감정과 생각에도 곁을 내주고 있는지에 생각이 미치면, 우선은 책상에 앉게 된다. 머릿속의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내가 느끼는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스친 아이디어를 놓칠세라, 혹은 새로 산 펜을 어서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쓰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그저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으로도 갑갑한 마음이 해소되고 위로를 얻는다. 때로는 지나간 기록 속에 담긴 예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위로를 해오기도 한다. 문구를 사용하면서 생겨나는 차분하고 고요한 순간들이 참 좋다. 

_문구인 여러분, 우리는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문구 소비에는 ‘실용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사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문구가 정말 딱 그 정도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용성만을 가지고 논하기에는 수많은 문구점들에 꽉꽉 들어찬 수천 종류가 넘는 검정 볼펜들의 존재 이유를 좀처럼 설명하기 어렵다. 펜뿐만 아니라 다른 문구들도 그렇다. 자르기 위해서라면 가위 하나, 칼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내 책상과 서랍에는 재질과 컬러가 다른 수십 개의 칼과 가위가 있고, 언제 쓰일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스티커들과 엽서들과 새 노트들이 있다. 그렇다. 문구의 세상은 결코 실용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문구를 사면서 실용성을 잣대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 굳이 실용적인 핑계를 찾아 소비를 하고 있을지 모르는 문구인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다. 문구의 진짜 가치는 실용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예뻐서, 귀여워서, 써보고 싶어서, 그냥 사고 싶어서, 저걸 사면 오늘 하루가 더 나아질 것 같아서. 문구를 사고 싶은 이유는 실용적이라는 이유 말고도 너무나 많으니, 문구인 여러분, 우리는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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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8-14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구를 좋아하는 1인입니다. 필요한 게 없어도 문구점에 구경하러 들어가서 뭔가 사서 나오기도 한답니다. ㅋ

책방꽃방 2019-08-14 19:53   좋아요 1 | URL
문구매니아네요 우리!^^

춤추는바나나 2019-08-17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기대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