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추리 소설중에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스테파니메일러실종사건]! 무려 7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지만 한편의 영화나 범죄 수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흥미와 재미가 있는 짜임새가 정말 완벽한 소설이다. 이야기의 시작보다 끝으로 갈수록 더 스릴 있었던 건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이후 처임인듯! 보통 다른 추리 소설은 늘 초장에 범인을 짐작 할 수 있어 다소 끄트머리가 김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독자의 추리를 절대 불허!

책표지를 처음 봤을땐 뭐가 이리 복잡하고 어지러운걸까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진짜 이런 느낌이야 하게 되는 기가막힌 표지 선택! 보통의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범인이 누군지를 이렇게 저렇게 추리해 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데다 너무나도 많은 등장인물과 에피소드와 과거와 미래가 오락가락하는 이야기 구성이 다소 혼잡하게도 여겨지고 ‘이놈인가?‘ 하지만 결국엔 이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어보게 만드는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하게 되는 이런 소설이라니! 뒷이야기마저 흥미로운 소설 속 주인공들이 실제로 살아 있는 인물들일것만 같은 생생한 소설!

작가는 과연 이 등장인물과 얼기설기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다 기억하고 이야기를 지었을까 싶게 20년전 과거와 현재가 딱 겹쳐지는 것 같은 씨실과 날씰이 정말 정교하게 짜여진 소설이다.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넘어 세계 25개국 출간 인정!

퇴직을 며칠 남겨둔 경찰 제스에게 20년전 뉴욕 주 햄프턴, 작은 휴양지 오르피아에서 일어난 1994년 4인의 살인 사건을 들고 나타난 스테파니 메일러! 범인을 잘못 짚은 사건으로 재수사를 요청하려 등장한 스테파니의 이야기를 무시하려 했지만 그녀의 실종소식에 사건은 다시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된다. 20년만에 다시 찾은 오르피아, 20년전 연극제 개막식에 벌어진 사건에서 놓친것이 무엇인지 그당시 사건을 맡아 해결했던 제스와 친구 데렉은 오르피아 여경찰 애나와 함께 스테파니 메일러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20년전의 사건과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그때의 수수께끼를 다시 풀어 나가게 된다. 마침 오르피아는 또다시 연극제를 앞둔 상황! 절묘하게도 20년전의 사건에 얽힌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게 되고 새로운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범인이 아직 살아 있음을 짐작하게 되는데 하나 둘 드러나게 되는 20년전의 상황들과 쉽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제스와 데렉 두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남편과 이혼하고 한적한 오르피아로 전근 오게 된 애나의 이야기가 시계 테엽처럼 아주 절묘하게 돌아가게 된다.

20년전 경찰 서장이었지만 사람들에게 따돌림당하고 쫓겨난 커크가 들고 나타나는 다크나이트 희곡 대본을 무대에 올리게 되는 전개는 말도 안되는거 같지만 희안하게 착착 맞아 들어가게 된다. 작가는 절대로 각각의 캐릭터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미리 들려주지 않음으로 독자들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어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게 글을 쓰고 있다. 빨리 책장을 넘겨 누가 범인인지 알고 싶은 마음과 갈등하게 만들지만 오르피아의 연극제를 둘러 싸고 일어난 20년전의 이야기와 지금 현재에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20년전 사건을 맡아 종결 지었던 제스와 데렉 두 사람이 밝히지 않은 앙금같은 나타샤에 대한 이야기, 경찰로 살아가면서 활약하고 싶어하는 애나가 사회 남성우월주의와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이야기와 친구와의 사건 이후로 인생을 비참하게 살아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까지 무엇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어 절대 뒷장으로 급하게 책장을 넘기지 못한다.

결국 사건의 진실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제스와 데렉, 애나, 다코타등의 이야기가 풀어지고 그들의 아픈 상처가 되었던 딱정이가 떨어지고 아물어 이제는 추억의 서랍속에 묻어 둘 수 있는 과거가 된다. 이것이 미스터리 추리 소설인지 심리치유 소설인지 다소 헷갈리기도 하지만 살인 사건에 집중할뿐 아니라 사람들의 상처까지 들여다 보고 치유하는 작가라는 사실에 그저 놀랄 뿐!

그닥 중요하지 않은 존재인거 같은데 불륜으로 괴로움에 시달리던 스티븐과 엘리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다소 진중하게만 흘러갈거 같은 이야기속에 가벼움을 주면서 점점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끝까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의 결말에 누군가는 불만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스티븐이 썼다는 그 이야기가 바로 이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의 그 이야기일수도!

아무튼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 절대 어떤것도 상상을 불허하는 작가의 글에 끌려가게 되는 이 소설! 간만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소름 돋으며 읽었으며 책장을 덮고도 넘 재밌는 영화나 드라마가 끝나버린것 같은 아쉬움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누가 캐스팅이 될지 혼자 상상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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