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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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름이 독특하다!
'다림'
'다림'은 어떤 물체가 수평인가 또는 수직인가를
헤아려보는 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란다.
그럼 다림질은 여기서 나온 말일까?
정작 우린 우리말을 넘 모른다.
순우리말을...
그럼 우린 순한국인이 아니란 얘기일까?
각설하고,,,

넘쳐나는 외국동화들의 홍수속에
우리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박완서님의 단편동화들의 묶음이다.
딱딱한 시멘트와 강철만이 가득한 요즘 세상에
나무와 풀과 꽃과 곤충들의 사라짐이 얼마나 적막한것인가를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쓴 이야기들인듯하다.

첫번째 이야기《자전거도둑》

---소년은 아버지가 그리웠다.
도덕적으로 자기를 견제해 줄 어른이 그리웠다. 주인 영감님은 자기가 한 짓을 나무라기는 커녕 손해 안난 것만 좋아서 '오늘 운 텄다'고 좋아하지 않았던가.ㅡㅡㅡ45페이지

우리 사람이란 참 이상스럽기도 한다.
항상 두 마음이 갈등을 보이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 하고 싶은 마음과 꺼림작한 마음!
그 두번째것을 우린 '양심'이라고들 한다.
그치만 비양심적인 무리속에 그 양심은 설자릴 찾아 그 무리를 떠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소년 수남이는 지금 시골에서 양심껏 살고 있을까?

두번째 이야기《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참 재미나면서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정말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만족하고 살고 있는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남만 못하다고 여기며 살고 있을까?
아이들에게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어른이란 몇이나 될까?

--- 한뫼는 더이상 말대답을 하지 않고 선생님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선생님의 얼굴은 어둠속에서도 달덩이처럼 환합니다.
"인석아, 왜 그렇게 쳐다봐? 선생님 얼굴에 뭐 묻었냐?"
"아뇨, 우리 나라에서 제일가는 선생님의 얼굴을 마음속에 새겨 두려고요."
"인석아, 달걀을 달걀로 갚으려는 생각은 내가 한게 아니라 네가 한거야."---------- 75페이지

한뫼도 지금은 서울 아이들을 시골에 불러다 놓고 큰소리 치고 있겠지!

세번째 이야기《시인의 꿈》

곤충도 사라지고 동물도 우리속에만 있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경고의 이야기!
몸이 편한것을 위해 살다보니 살맛나는 세상을 살지 못하게 된다는
제나름의 살맛나는 세상을 살기를 원하는 강한 메세지가 담긴 이야기다.

--- 살맛이란 나야말로 남과 바꿔치기 할 수 없는 하나뿐인 나라는 것을 깨닫는 기쁨이고 , 남들의 삶도 서로 바꿔치기할 수 없는 각기 제 나름의 삶이란 것을 깨달아 아껴주고 사랑하는 기쁨,
---------------94페이지

도심 철근 콘크리트속 그 할아버지 시인과 아이가
함께 흙이 있는 땅을 밞으며 매미소리를 듣고
자그마한 꽃들을 감탄하며 무슨꽃인지, 무슨 곤충인지를 알려주는 장면을 작가는 바라는 것 아닐까?

네번째 이야기《옥상의 민들레꽃》

역시 민들레꽃이란 조그맣지만 그 색깔이 그 강인함이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나보다.
이 이야기도 앞이야기'시인의 꿈'과 일맥 상통한다고 본다.

--- 도시로 부는 바람을 탄 민들레 씨앗들은 모두 시멘트로 포장한 딱딱한 땅을 만나 싹트지 못하고 죽어 버렸으련만, 단하나의 민들레 씨앗은 옹색하나마 흙을 만난 것입니다. 흙이랄 것도 없는 한 줌의 먼지에 허겁지겁 뿌리 내리고 눈물겹도록 노랗게 핀 민들레꽃을 보자 나는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고 싶지 않아 하던것이 큰 잘못같이 생각되었습니다. ----129페이지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느낄 수만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민들레 꽃밭 가득 노란 희망가득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다섯번째 이야기《할머니는 우리편》

나는 과연 아이들의 편일까?
학군따라 환경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주책맞은 어른들에게 따끔한 경고를 해 주는 책!
좋은 환경과 좋은 학군만이 우리 아이르 성공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함을 일깨워준다.
그렇다.
시골 저 어디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으며
아무리 좋은 환경에 산다고 해도 성공 못할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몸과 맘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하자.
그 아이의 미래는 그아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하는데....

마지막 이야기《마지막 임금님》

이 이야기는 어떤 성경이야기와 흡사하다.
하나님을 섬기는 종에게 모든것을 빼앗기고도 하나님을 섬기는지를 시험한다는 이야기!
결국 사탄의 패배로 끝나듯이 이 임금님도 패배하고 만다.
행복이란 그 양을 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기에 비교대상이 될 수 없음을 그 임금은 몰랐던 것이지!
결국 항상 행복한 미소를 짓고 사는 그 백성에게서 마지막 행복을 뺏아갔다고 여긴 그 임금은 과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을까?
사람들의 불행이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시기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것은 아닐까?
자신이 행복하다면 남의 행복도 똑같이 기뻐해 주면 되는 것인데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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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속 열두 동물 이야기 동화 보물창고 9
이금이 지음, 한수진 그림 / 보물창고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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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이거 아세요? 코끼리등에 원숭이랑 고 위에 참새가 타고 다닌다는군요?
그런 모습 본적이 있나요? 없다구요? 도대체 어찌된 사연이냐구요?
누가 가장 어른인지 내기를 하다가 그렇게 되었다네요?
그런데 요즘은 동안이 유행이잖아요! 더 젊어 보이고 싶어하는 내기를 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참새 위에 원숭이, 원숭이 위에 코끼리 ?
윽~! 상상만으로도 웃지않을 수 없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거 같은걸요!

꾀많은 여우 알죠? 그 여우가 사자옆에서 온갖 사탕발림의 알랑방구를 뀐다는군요!
왜냐구요? 그야 사자가 잡은 사냥감을 얻어 먹기 위해서지요!
그런 여우를 사자는 무슨 생각으로 그냥 두고 보는 걸까요?
1.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2. 나중에 여우 목도리 해서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3. 살이 오동통하게 찌면 맛있게 냠냠 !
답 찾으셨죠?

자라가 하늘을 날았다네요? 어떻게요? 잘 들어 보세요!
조그만 연못에 정말 말많고 뻥이 심한 이야기를 이리 저리 소문을 내는 자라가 있었어요!
그런데 가뭄이 들어 연못 물이 줄어 고니에게 다른 연못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죠?
그래서 하늘을 날긴했는데 고 쉬지 못하는 입이 문제였어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네, 고니에게 자꾸 말을 시키려고 약을 올려 자라를 물고 있던 고니는 그만 말을 하려고 입을 연 순간!
상상이 가죠? 그런데 이 이야기 어디서 들어본듯 하다구요?
저한테도 알려 주세요!

새장속을 빠져나온 비둘기 이야기 들으셨어요?  
남의 과수원에서 과일을 실컷 맛나게 먹던 비둘기들이 그만 몽땅 잡혔다네요!
그래도 지혜로운 비둘기 한마리는 새장을 빠져 나왔다는군요! 어떻게 빠져 나왔을까요?
힌트! 이솝우화에 포도밭 여우 이야기 아시죠?
배를 쫄쫄 굶어 홀쭉해진 여우가 개구멍으로 들어가 포도를 실컷 먹고
배가 너무 불러  빠져 나올 수가 없어서 다시 쫄쫄 굶어서 빠져 나왔다는 참 허망한 이야기 말이에요!
여기저기서 정답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그래도 모르겠다구요? 그럼 '팔만대장경속 열두동물 이야기' 함 읽어 보세요!^^

이렇듯 이 책은 어른이나 아이나 구분 할거 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으며
어리석은 동물들에게 혀를 끌끌 차주고 싶고,
지혜로운 동물들에게 한수 배울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
이솝우화 이전에 이런 이야기들이 먼저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팔만대장경은 학교 다닐적 몽고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문화재 중에 하나라고만 알고 있었을 뿐, 이런 재미나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꽁꽁 숨어 있었다니 정말  놀라운 일!.
이렇게 우리 문화재에 대해 우린 정작 아는것이 너무 없음을 반성한다.
이금이님께서 이렇듯 팔만대장경에 대해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재미나게 이야기를 만들어 주셨다니 참 감사하다.
아이들에게 이솝우화를 읽히기전 이 책을 먼저 읽혀 주는 엄마들의 센스가 필요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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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사람들이 사는 호랑이 땅 이야기 -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방방곡곡 우리 지리 이야기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세상이야기 9
장수하늘소 지음, 박윤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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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대한의 어린이들은 들으라!
나는 바로 너희들의 보금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호랑이땅이다.
내가 가만 너희들이 자라온 모습을 지켜 봐온 결과 너희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 탄복을 하여 재미난 나의 옛 이야기를 가득 담은 책 한권을 소개 할까 하노라~!

어흥~!
이 책속에는 바로 이 호랑이님께서 아주 아주 먼 옛날 이 땅이 생겨난 이야기도 들려 주고 이땅이 지니고 있는 한많고 서러운 이야기, 조상님들의 지혜가 가득 담긴 이야기, 꽁꽁 숨겨 놓은 비밀이야기도 알려 주고, 이 호랑이땅 사람들의 어질고 재미난 이야기들도 들려준단다. 그 이야기들이 모두 다 너희들을 낳아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부모님의 이야기이니 바로 너희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 꼭 너희들이 알아두어야 어거지를 쓰는 일본이나 중국에 큰소리 칠 수 있느니라~!

어흥~!
월드컵의 붉은 물결속에 나도 덩달아 쩌렁쩌렁 온땅이 울리게 호령하였으니 덩달아 그동안 응어리져 시퍼런 멍이 들었던 찢기고 밟혔던 서러움들을 모두 토해 놓은듯 하도다. 이젠 그 아픈 기억들은 더이상 미래를 향한 도약의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그 함성과 함께 싹 씻어 내어 더없이 후련한 맘으로 전진하여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노니!

어흥~!
오랜 숙원인 우리의 소원 통일을 하루 빨리 이루어 함께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솟아오르길 바라노라. 이 책은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 볼 수 있으니 항상 가까이에 두고 한제목씩 읽어 준다면 좋은 친구가 되어 줄것이니라. 제목하나에 이야기 하나, 그리고 우리땅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아 가면서 환경에 대한 생각, 조상들의 지혜에 대한 생각, 우리 땅에 대한 생각을 깊이있게 하기를 바라노라!

어흥~!
참 책 제목은 '어진 사람들이 사는 호랑이 땅이야기' 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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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2006-10-08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표현해주셨네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책 같이 보입니다.
 
능소화 -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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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능소화를 잘 알지 못했다. 아니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 이름만은 아련히 기억하고 있었다.
얼마전 우리 가족은 안동 하회마을엘 다녀왔다.
그곳 기와가 얹어진 담벼락 어디쯤에선가
커다란 나팔꽃같은 주황색꽃이 담을 넘어 피어있어
배경삼아 사진을 찍어온 기억이난다.
그저 꽃이 너무너무 생생하여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꼭 자기를 바라봐 달라는듯 피어있단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그것이 원이 엄마 '여늬'의 사랑이었다는 사실에
그냥 스쳐지나오지 못하고 사진으로 담아왔다는 것이
이렇게 '능소화'란 소설을 통해 '여늬'를 만날것을 예언한것만 같다.
어찌 들으면 섬뜩할 수 도 있겠으나 '조두진님'의 이 소설을 읽는다면
무서움 이상의 그리움과 간절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능소화'꽃을 바라보게 되리라.

운명이란 그런것일까?
평소 나는 운명이란 내가 개척해 나가면 내게 행복한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그런데 이 소설속 주인공 '응태'나 '여늬'의 운명은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만나고 사랑하는건 운명이란 말을 우린 쉽게 한다.
'응태'와 '여늬'의 사랑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서로를 이어주고 있는 끈을 따라
아니 그들의 만남을 그리 막으려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능소화가 핀 담을 넘어 서로에게 끌리고
그렇게 부부의 연을 맺어 뜨겁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

너무 뜨겁게 타는 불은 오래가지 못한단 말이 있듯 그들의 사랑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끈을 끊으려  어깃장을 놓을때는 결국은 운명처럼 맺어지더니
어찌하여 이제 두사람의 사랑이 활활타오름에도 그들은 죽음이라는 슬픈 이별을 만나야하는 것일까?
참 어찌 이리 아이러니한 일이, 어찌 이리 허망한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것도 운명이란 말인가?
어쨌거나 원이엄마 '여늬'는 귀밑머리 팥뿌리될때까지 함께 살다 죽자했던
'응태'의 서러운 약속에 답이 되어 돌아오지 않을 편지를 쓴다.

--------------이내 편지 보시고 제 꿈에 와서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어째서 그토록 서둘러 가셨는지요?
어디로 가고 계시는지요? 어떤 운명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하셨지요?
우리 함께 죽어 몸이 썩더라도 우리는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지요?
저는 그 말씀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편지를 써서 넣어드립니다.
당신, 제 꿈에 오셔서 우리 약속을 잊지 않았다고 말씀해 주세요.
어디에 계신지, 우리가 언제 다시 만날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당신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이 있다고 하셨지요?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을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시라는 것인지요?
아무리 한들 제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제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하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편지를 자세히 보시고 제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씀해 주세요.
저는 꿈에서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무도 몰래 오셔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말, 끝이 없습니다.-------------------------------------------------------------
                                    (1998년 안동의 무덤에서 남자의 미라와 함께 발견되었다는 원이 엄마의 편지중에서)

이제 내게 그 능소화는 '여늬'의 남편에 대한 그림움의 실체가 되어 아릿하게 가슴팍을 찌를것만 같다.
꿈에서라도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여늬'의 마음을 지금쯤 '응태'는 달래어 주고 있을까?
능소화 축 늘어진 담벼락아래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여늬'의 사랑이 뚝 떨어지면
이제 '여늬'도 '응태'를 만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고 믿고싶다.
주홍빛 '능소화'꽃 색을 닮은 이 가을이 깊어 갈 즈음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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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 - 중국문학 다림세계문학 1
차오원쉬엔 지음, 첸 지앙 홍 그림, 양태은 옮김 / 다림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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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것은
한국 단편문학전집이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던 TV문학관을 보는듯한
대사도 별로 없고 그저 물흐르듯 흐르는
한시간짜리 짧은 단편드라마에 무언지 모를
강한 느낌을 받을때처럼 그런 느낌이 들었다.
바다소뿐만아니라 다른 단편들도
생생한 느낌을 주는건 그 작가의 특별한 능력일까?


바다소!
부모도 없이 눈먼 할머니 밑에서 자란 깡마른 어리기만하던소년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이야기!
바닥사에서 야생으로 길러지는 바다소를 열다섯 먹은 소년이 , 것두 빼빼마른 불쌍해 보이는 소년이.
그 야생의 사나운 소를 사서 집으로 데리고 오는 과정을 그렸다.
그 소년도 이제는 할머니를 더이상 의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것일까?
자신이 그저 철없는 아이가 아닌 어른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어찌보면 우리네 인생을 말하고 있는듯도 하다.
모진 풍파와 비바람을 헤치고 드디어 바다소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이야기.
세파에 이리저리 휩쓸리면서 세상의 중심에 우뚝서게 될 우리의 모습을 그 소년이 보여준다고나 할까?


금방이라도 쓰러져버릴듯 하다가도
소를 놓쳐 버릴듯 하다가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끝까지 놓치 않는 고삐는
동아줄 같은것이 아닐까?
한번 잡으면 놓칠 수 없는,,,
이 작가의 글을 읽으며 '과연 이 소년이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다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바다소를 굴복시키는 장면에 이르러서야 '그럼 그렇치'하게 되는 살아있는 이야기다.
이제 그 혀약하던 아이만은 아니게된
힘겹고도 고통스러운 성장기를 거친 소년이
집에 돌아와 할머니를 만나는 장면에선
정말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보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이렇게 성장기를 보내고 듬직한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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