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아세요? - 당신에게 어울리는 재즈를 찾아주는 윤희정의 친절한 재즈 이야기
윤희정 지음 / 나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가끔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하곤 한다.
그럴때면 꼭 흘러 나오는 노래는 왠지 애를 태우는듯한 멜로디에 투박한듯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재즈다. 
한동안은 그 노래에 빠져 인터넷을 뒤지고 노래를 다운받아 내내 그 노래만 듣고 흥얼거릴때가 있다.
꼭 내게 사랑을 속삭여주는것만 같아 그렇게 사랑에 빠진듯한 착각을 하곤 한다.
마침 재즈를 들으며 재즈에 관한 글을 읽을 수 있는 책이 출판되어 무척이나 설레었다.




' 무엇에건 가슴이 뛰면 그것이 사랑입니다.' --- p43

사랑이라고 하면 꼭 연인들을 떠올리곤 하는데 그녀의 이야기처럼 남녀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아직도 내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뛰게 만드는 사람이나 일이 있다면 그게 바로 사랑이다. 
그러니 사랑스럽고 감미로운 노래라고 해서 꼭 사랑하는 연인들만 들어야하는 그런 노래는 아니다.
지금 내가슴에 따스한 불을 지피고 설레이게 만드는 재즈와 나는 이미 시랑에 빠진건지도 모르겠다.




'소소한 일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던 청춘의 나날이 재즈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 ---p44

재즈를 한곡 소개하면서 그 재즈의 탄생배경과 그 노래에 담긴 깊은 뜻을 세심하게 이야기하며
또한 자신의 프로에서 그 노래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무대에서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
윤희정 그녀가 들려주는 재즈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때면 그냥 멜로디만 느꼈던 전과는 달리
좀 더 깊은 재즈의 수렁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은 기분이 된다.





'몽롱하고 모호한것이 꼭 나쁠까요?'   ---p74

내가 좋아하는 재즈곡은 'misty'라는 곡으로 몇해전 드라마속 주인공이 부른 섹소폰 연주를 통해서다.
그리고 멋진 피아노 반주와 함께 어느 여인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듣던 그 곡을 몇번이고 반복해 듣곤 했는데
이 노래는 사랑에 빠진 사람이 갑자기 바보가 되어 사랑의 안개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버린 모습을
몽환적인 멜로디와 노랫말로 담아 내고 있어 뜻을 알고 다시 들으니 더욱 그 느낌이 진하게 다가온다.





' 사람들은 참 이상하죠? 사랑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우리는 자꾸만 사랑을 정의 내리려고 하잖아요? ' ---p65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재즈곡이라면 광고나 영화등에 정말 자주 등장하는 'LOVE'라는 곡이 아닐까?
첫 단어를 듣자마자 '아~' 하게 되기도 하고 또 노래가 너무도 사랑스러워 그냥 마냥 즐거워지는 노래!
이 노래 가사말은 어쨌거나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받아들여 사랑하자는 이야기다.
그렇게 사랑은 어느 하나로 딱히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으로 재즈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책은 윤희정이 그녀의 무대에서 노래했던 배우, 가수, 명사들의 동영상을 QR코드로 담아 놓았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동영상이 뜨고 노래가 흘러 나와 아이디어가 참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며 또한 인터넷속도가 느리게 되면 동영상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컴으로 유튜브라는 곳엘 들어가 검색을 해서 찾아 들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한번에 재즈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mp3 다운이나 씨디 한장이라도 담아주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즈 가수 윤희정이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윤희정과 프렌즈]의 이야기와 
재즈에 대한 이야기를 무척이나 세세하고 로맨틱하게 풀어 내고 있어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드는 이 책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책이란 느낌이들며
게다가 꽤 많은 삽화가 책 사이 사이 무뚝뚝할 수 있는 공간을 재즈를 듣는듯 감미롭게 장식하고 있어
사람의 모습과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스러운 그림들이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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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희귀병에 걸려 점 점 죽어 가는 신세가 된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우리가 살면서 죽는다는 생각을 하기란 극히 드문 일인데
문득 어느 누군가 죽었다거나 죽을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 삶을 되돌아보고
뭐 아둥바둥 살게 아니구나 하며 괜히 죽음에 대해 초연해 지려 멋을 부리곤 한다.
그런데 여기 모리 교수는 루게릭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하루 하루 자신이 죽어 감을 알면서도
오래전 제자를 만나 화요일마다 인생에 대해 스스로 터득한 참된 진리를 알려주며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려한다.

'일단 죽는법을 배우게 되면 사는법도 배우게 되지'

미치 앨봄은 대학을 졸업하며 자신을 성장시킨 모리 교수는 까맣게 잊은채
출세와 성공과 돈을 위해 아둥바둥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모리교수의 이야기를 티비를 통해 접하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를 찾아간다 .
생의 어느순간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스승과 제자는 다시 만나게 되는데
미치 앨봄은 모리 교수를 만나는 화요일이면 그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가고
점 점 마비되어 가는 그를 곁에서 지켜보며 자신 또한 도우미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럴때면 죽음에 직면한 모리 교수의 죽음에 초연한 모습에 미치 앨봄은 당황스럽지만
때로는 죽음이 두렵다며 솔직한 심경을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모리교수에게 감동받는다.

'자신을 용서하게, 그리고 타인을 용서하게, 시간을 끌지 말게, 누구나 나처럼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건 아니야, 누구나 다 이런 행운을 누리는게 아니지.'

모리 교수가 자신이 살아온 여정속에서 터득한 생의 진리를 한마디 한마디 자신의 삶을 고백하듯 말하고
그것을 곁에서 받아 적고 녹음을 하며 미치 앨봄은 그와 함께 생의 마지막 논문을 작성한다.
모리교수는 생에 있어 모든걸 경험하라 말하며 또한 벗어 나라구도 말한다.
자신에게 닥친 모든 상황속에서 당당히 다른 삶속으로 걸어 나올것을 주저하지 말라 한다.
또한 사랑을 배우고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타인에게 주며 사랑을 나누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일들을 하기를 주저하지 말라고도 이야기한다.

'2등이 어때서?' 라고 당당히 말할 줄 아는 모리교수의 특별하고 감동적인 화요일이 언제나 계속 될것 같지만
결국 그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고 그의 몸을 태우고 남은 재를 묻으며 그를 보내야한다 .
더이상의 모리 교수와 함께 하는 화요일은 없을거 같지만 이제는 언제든 들어 줄 수 있으니
자신의 무덤을 찾아와 이야기하기를 권하던 마지막 말은 진한 감동을 주었다.
끝은 또다른 시작이라고 모리 교수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힘을 주었으며
죽음 후에도 이렇게 책으로 남겨져 월화수모금토일을 모리 교수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었으니
이미 그는 이세상 사람은 아니지만 책으로라도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하다.

이 책을 쓴 모리 교수의 제자였던 미치 앨봄은 모리교수가 남긴 것들을 모두 실천해 나가고 있을까?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든다. 
또한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인생을 배울 수 있는 이런 스승이 내게 없다는 사실이 참 슬펐다 .
또한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살지 못하는 어리석은 한 인간이란 생각에 
그의 창가에 놓인 히비스커스 화분에 담긴 깊은 뜻을 되새겨본다. 
그가 진짜 어렵다고 말한 '살아가는 것과 화해하는 일'을 해나가고 있는 나는
비록 죽음으로 가는 나의 생일지라도 생과 화해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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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할머니 (작가가 읽어 주는 파일을 QR 코드에 수록) - 2010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1
김인자 지음, 이진희 그림 / 글로연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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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주 늦은 나이에 손자의 어깨너머로 한글을 깨친 할머니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한글을 깨치고 못난이지만 삐뚤빼뚤 글씨로 무려 여덟권의 일기장을 남기셨다는 그이야기에
교회를 다니시며 외운 찬송가로 한글을 깨치고 매일 성경책을 베껴쓰씨던 엄마가 떠올랐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할머니 또한 한글을 배우지 못해 책을 읽지 못하십니다.
하지만 엄마가 밤마다 재미나게 동화책을 읽어주어 한글을 깨친 기억을 떠올린 손녀는
잠자기 전 할머니에게 재미난 동화책을 읽어 준답니다.




그러면 할머니는 매번 똑같은 이야기인데도 똑같은 장면에서 감동을 하십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스르르 잠이 들면 소녀는 책읽기를 그만두고 잠을 잡니다.
그림과 이야기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따스함을 전해주는 이야기에 괜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요즘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너무도 거리가 멀어 전화 통화조차 하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손녀와 그 소리에 잠이 드는 할머니라니 정말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





할머니 나이 여든이 되던 날 생일 잔치에 모인 가족들을 위해 할머니는 손녀가 읽어준 동화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도 틀리지 않고 차분 차분하게 읽습니다.
생신을 위해 모인 가족과 친척들은 모두 뜻하지 못한 이벤트에 너무너무 감동을 받습니다.





 우린 당연히 한글을 배워 글을 읽을 줄 알기에 할머니가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는 학교에 가는 일 조차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으며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잠깐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금새 알 수 있답니다.

너무 늦은 나이지만 주저하지 않고 한글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님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철모르던 어린시절 학교 문턱에도 가지 못했던 부모가 챙피했던 나를 반성해 봅니다.
우리의 부모들 또한 우리 못지않게 글을 배우고 싶었겠지만 시대적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
배우지 못했을뿐인데 지금 너무도 풍요로움 속에서 공부만 해도 되는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참으로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이 책은 작가가 책을 읽어주는 씨디가 들어 있어 감동적인 책읽기를 도와줍니다.
게다가 하늘을 날고 싶지만 날지 못하는 펭귄 그림이 숨은 그림 찾기를 하게도 합니다.
흐릿한 안개속 같은 그림과 책을 읽어주는 손녀, 그리고 책을 읽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더욱 감동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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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일등!
미라 로베 글, 안겔리카 카우프만 그림, 김경연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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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클, 쾨니클, 키니클, 카우니클, 쿠니클은 언제나 함께 뒹굴거리며 지내는 사이좋은 다섯형제!
이름들이 참 재밌어서 자꾸만 불러보고 싶어지는 이 다섯토끼는 무엇이건 함께 한다.
재미난 놀이를 할때도 맛있는 당근을 먹을때도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똑같이 놀고 먹는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에서 꼭 등장하는 나쁜 역할을 맡은 토끼가 역시 이 책에서도 등장한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는 누가 가장 빠르고 힘세고 영리하고 용감한 토끼인지 물으며
괜히 사이좋은 토끼형제들에게 시합을 하게 하고 1등을 가려내어서는 불화를 일으킨다.
분명 누구든 각자 잘하는 것이 하나씩 있으니 그 분야에서는 1등이라 할 수 있지만 혼자서 무슨 재미?


꼭 무리중에는 이도 저도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는 캐릭터가 있는데 바로 쿠니클!
토끼형제들이 각자 자기가 제일 잘났다며 같이 놀지 않으니 슬픔에 빠져 있던 쿠니클은
오소리가 나타나자 형제들에게 토끼들만이 아는 신호로 위험을 알리게 되고
그 순간 각자의 재주를 발휘해 모두가 힘을 합쳐 오소리를 몰아내게 된다.
위기의 순간 재치를 발휘한 쿠니클과 똘똘 뭉친 다섯 토끼형제들이 다시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혼자 잘났다고 우쭐 대기보다는 모두가 함께 하니 그 힘이 세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토끼형제들!
마지막 그림은 토끼들이 태어나기전 엄마의 자궁속에 함께 있었던 모습을 나타내 주는듯!
잠깐이지만 누가 1등인지를 가리고 다투던 토끼들이 엄마의 배속같은 동굴속에서 다시 태어나
다시 예전처럼 함께 재미난 놀이를 하고 맛있는것도 같이 나눠 먹으며 신나게 논다.

카니클, 쾨니클, 키니클, 카우니클, 쿠니클 다섯 토끼형제의 이름은 정말 재미나다.
누구든 1등이 될 수 있지만 혼자만 1등이 아닌 모두가 1등인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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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8
허균 원작, 박윤규 다시 씀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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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 홍길동은 왠지 참 악동스럽고 정의롭고 용맹한 사랑받는 캐릭터다.
게다가 홍길동이라는 이름은 서류등의 견본 이름으로 쓰일만큼 우리에게 참 친근한 인물이며
각 시대별 드라마, 영화, 애니등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로 만들어낼만큼 흥미진진한 인물이다.
아기호랑이 부루가 백두대간을 오가며 산왕이 되기까지의 모험을 그린 [산왕부루] 박윤규님의 글로
다시 태어나는 홍길동은 또 어떤 모습일지 무척 기대가 되어 얼른 책을 펼친다.

양반집의 서자로 태어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 채
없는듯이 지내던 홍길동이 모함을 당하고 죽음의 위기에 처하자 그를 물리치고 집을 나온다.
그리고 산적소굴로 들어가 그들을 굴복시키고 두목이 되어 아무재물이나 터는 산적 노릇을 접게하고 
활빈당이라는 이름으로 탐관오리의 재물을 빼앗아 어렵고 불쌍하고 가난한 백성을 돕는데 힘쓰는
홍길동의 대활약을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어 점 점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청룡의 꿈을 꾸고 그 꿈의 기운이 사라지기전에 가까이에 있는 종을 취해 길동이를 잉태시켰음에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데다 위험하다고 여기기까지 하는 길동의 아버지가 참 원망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길동은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기보다 그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고 스스로 자신의 기개를 펼치며 
산적소굴로 들어가 그들을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그들을 개과천선시켜 의적이 되게 하는가 하면
동에번쩍 서에번쩍하는 신출귀몰한 도술과 둔갑술로 탐관오리들을 골탕먹이니 이 얼마나 멋진가?

게다가 홍길동이 학문을 통해 도술을 부리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참 놀랍다.
보통은 깊은 산속 도술을 부리는 도사나 신선을 만나 도술을 전수받는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데
홍길동은 자신이 서자여서 당하는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학문을 갈고 닦는것에 집중하다보니 
남들과는 달리 글만 깨친것이 아니라 둔갑술을 하고 도술을 부리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듯 하다.

홍길동이 산적패의 두목이 되어 해인사의 절을 찾아 부당하게 모은 재물을 빼앗아 오는 이야기는
다시 읽어봐도 참 통쾌하고 재미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동에 번쩍 홍길동, 서에 번쩍 활빈당'하고 노래를 부를 지경이니 임금의 귀에 까지 이르러 
그를 잡기위한 암행어사를 내보내지만 오히려 홍길동이 암행어사가 되어 수령을 혼내주고 
포도대장을 출동시키지만 오히려 그를 속여 꼼짝 못하게 하니 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이야기전개인가?

사실 홍길동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그 끝이 어땠는지 기억속에서 가물거렸는데
율도국의 왕이 되어 신선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한편의 환타지소설을 방불케한다.
그런데 율도국이 어디일까 싶은 호기심에 검색을 해보니 일본속 작은 한국이라 일컫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으로 된장과 김치 제조비법을 가지고 있는 곳이란다.
홍길동이라는 인물은 비록 소설속 주인공이지만 그 당시의 부패한 시대상을 비판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꾸었던 작가의 소망을 담은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비록 가상의 인물 홍길동이지만 그가 스스로 도술을 깨치고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되는데는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타인을 굴복시키며 새로운길을 개척하는 끈기와 용기와 지혜가 있기 때문인듯,
홍길동, 그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 시대가 바뀐다해도 우리 기억속에 영원히 자리할 멋진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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