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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친구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끝에 요즘 재미나게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친구들이 책을 참 좋아라 하는데  

둘 중 독서모임까지 나가면서 책읽기를 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왈  

'위저드 베이커리 참 재밌는데" 

'난 아직 완득이도 못 읽어 봤는데?' 

'완득이? 완득이 짱 멋져!'  ^^

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든다.  

나 또한 책읽기라면 출판사 서평단으로 활동하면서 많이 하고  있는데  

나보다 더 자신있게 재밌게 읽은 책을 이야기 하다니 샘난다. 

어쨌거나 친구 이야기도 있고 해서 도서관에 가는김에  

책을 빌려오게 되었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이미 누군가 대출중이어서 대출예약을 해두고  

완득이만 빌렸는데 첫장부터 파격적이다.  

 

'똥주한데 헌금 얼마나 받아 먹으셨어요. 

나도 나중에 돈 벌면 그만큼 낸다니까요,  

그러니까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벼락 맞아 죽게 하든가, 자동차에 치여 죽게 하든가,,,,'           -p9 

 

도대체 똥주가 누구며 뭘 어쨌길래 죽여달라는걸까? 

똥주는 다름아닌 담임이다.  

그런데 이 담임도 정말 기상천외한 인물이다.  

 

'하이고 새끼들, 공부하는 거봐라, 공부하지 말라니까? 

어차피 세상은 특별한 놈 두어 명이 끌고 가는 거야,  

고 두어명 빼고 나머지는 그저 인구수 채우는 기능밖에 없어,  

니들은 벌써 그 기능 다했고,'    - p10

 

힘들게 공부하는 아이들 기를 살려주어도 모자랄 판에 왠 막말? 

한페지이 한페이지 읽어나가면서 요소 요소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지라 

기말고사 공부한다고 들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미안해 크게 웃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 담임이 갈수록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진다.  

일요일밤 우리가족의 배꼽을 잡게하는 개콘에 등장하는  

바른말 사나이 동혁이를 떠올리게 한달까? 

 

아무튼 점 점 더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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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간된지 한참이나 되는 책이다.

책 제목때문에 그녀가 패미니즘적인 소설을 벗어나

좀 색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들추어 보았는데

 

(작가소개)

1960년 경주 출생.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 7대학 동양학부에서 한국근대문학에서의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연구로 7년간의 연구 끝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소개를 살펴보다보니 그녀가 이런 소설을 잘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듯도 하다.

물론 박사학위를 받았다고해서 글을 잘 쓰는건 아니겠지만

어찌보면 자꾸 감추려고만 드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연구한 만큼

이렇게 구색을 잘 갖추어 무척 흥미롭게 이야기해 낸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하다.

 

물론 성에 대한 담대한 이야기들이 성의 구속에 갇혀 있는

7080세대 사람들에겐 낯뜨거울 수도 있지만

그렇게만 생각할것이 아니라 좀 자유로워질 필요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방종이 아닌 나자신이 그것에 구속받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자유 말이다.

 

어느 한작가에 치우쳐 책을 읽게 되는 편식이 여기서도 작용을 해서는

자꾸 그녀의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 책 또한 그녀의 꽃게무덤이나 퍼즐 4월의 물고기 등의 책을 읽고

또 다른 그녀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 찾게 된 책이다.

 

이 책에서 나는 또 내가 혼자 가끔 읊조리게 되는 노랫말을 발견하고

참 반가웠다.

이 작가의 퍼즐이란 책에서도 그동안 입안에서만 맴돌던 '사의 찬미'란 노래를 찾은 기억이 있는데

이런 노래가사르 적절히 잘 섞어 글을 쓰는 재주 또한

비상한 관찰력이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싶다 .

수많은 노래를 듣지만 기억속에 남아지는 노래는 몇 안될터인데

그런 노래가사를 적절히 이야기속에 잘 버무려 놓아

독자로 하여금 안개속에 갇혀 흐릿하게만 기억하던 노래를 찾을 수 있게 해주니

이 또한 작가의 재주일까?

아니면 그녀와 나의 세대가 비슷해서일까?

정서가 비슷해서?

 

암튼 이렇거나 저렇거나 그렇게 찾은 노래는 패티김의 '초우'다.

 

초우

 

가슴속에 스며드는 고독이 몸부림칠때

갈길없는 나그네의 꿈은 사라져

비에 젖어 우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

마음의 상처 잊을길 없이

빗소리도 흐느끼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

마음의 상처 잊을길 없어

빗소리도 흐느끼네,,,

 

 

나이도 어렸을때 들었을 내가 이런 노래가사가 좋은 이유가 무얼까?

노래 가사보다는 노랫가락이 좋았던걸까?

어찌 이리 초연한 노래를,,,

 

암튼 그렇게 다시 찾게 된 노래를

이젠 좀 잘 기억했다 노래방에 가게 되면 꼭 불러보고 싶다 .

그럼 완전 분귀기 깨는 건지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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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책표지! 

앵두나무에 걸린 저 사람들은 무얼까? 

배부른 저 여인네는 분명 남촌 공생원일것이고  

앵두나무 한가운데 턱 하니 걸터앉은 저사람이 남촌 공생원? 

그럼 저 나무에 걸린 심상치않은 저 눈초리들을 한 얼굴들은 

남촌 공생원이 의심스러워하는 인물들?  

   

 

 

 

 

김진규 그녀의 책은 [달을 먹다]를 읽으며  

이미 그녀의 글발이 심상치 않음을 알았지만 

이번 해학적인 책이라는 이 장편소설 역시도  

그녀의 재치 넘치는 글발을 만끽할 수 있다.  

   

첫구절이 벌써 그 재미를 주는데...

단오를 넘기면서 나뭇가지마다 조랑조랑 달려있던 앵두들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앵두나무는 봄 한철 층층이 걸리는 담홍색의 꽃구름도 볼 만하거니와, 꽃이 진 뒤의 열매는 또 어찌나 붉고 야문지, 앵두가  황황한 여름에는 문득문득 도화살의 기운마저 내뿜었다. 하여 그 아래서 임자 있는 여인네가 넑을 빼고 있다가는 곧 바람날 조짐이니 두고 보라는 소문에 시달리기 일쑤였다.
           --- 
P9

분명 무슨 조짐이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녀의 재미나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의성어 의태어들을 한데 모아보았다.

 

조랑조랑
황황한
짯짯하게
퉁명구리며
둥구당당, 챙가챙가
움쭉움쭉
갈피갈피
둥싯거렸다
우쭐우쭐
앙큼스럽거나 앙똥한
츠하
-- 막 아랫배에 신호가 와 쏟아내기전 성질급하게 나오는 방귀소리!
흥이야항이야
  

단어들이 참 이쁘고도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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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빠져 나오기 전부터 잿빛 산허리에서
어린 병아리 솜털 같은 기운이 아슴아슴하더니,
사람의 마을과 가까운 국도변에서는 산수유 꽃망울이 눈에 띄었다. 매화 보러 가는 길에 산수유가 먼저 반갑게 알은체를 한다.  

                                --- p42---

 

    -책을 읽으며 보통은 나름 혼자만의 상상으로 그림을 그려가고는 하는데 
이 책은 내가 다녀온 그 섬진강의 기억을 고스란히 되감기해서 보여주는것만 같다.
정말이지 그 길을 들어서면 노랗게 부서지는 미니 햇살같은 산수유꽃들이 참 맛나게 피었고
바로 매화 꽃들이 뭉테기 구름들을 가져다 놓은듯 그렇게 고고하게 피어 있던 그 섬진강변!
그때는 이 엄마의 이야기처럼 그 도로가 몸살을 할거란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차라리 벗나무를 베어 섬진강을 살리자는 이야기가 나오리란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매화 축제가 한창이던 그때 정말 차가 많이 밀려 걸어들어가려다 포기한 끔찍한 기억은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아니지 싶기는 하다.

 

나는 아직 어느 쪾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단정짓지는 못하겠다.
다만 과감하고 자유분방한 언니와 사려 깊고 꼼꼼한 동생이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길 바랄 뿐이다.   
                                     --- p 44 ---

     -그녀의 이야기처럼 첫째와 둘째는 참 많이 다르다. 우리 아이들은 그녀의 아이들과는 반대로
참 소심하고 꼼꼼한 누나와 너무 의욕적이어서 말릴수가 없는 남동생으로
엄마는 반반씩 섞어 주고 싶은 맘이 굴뚝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처럼 어느 아이가 더 옳고 그르다는 판단은 하지 못한다. 다만 서로 의지가 되어주는 남매가 되기를 바랄뿐! 큰아이는 큰아이대로 작은 아이는 작은아이대로 인정해주고 두 아이가 함께 잘 다독거려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만 한다.

 

이상은 오늘 읽은 머리부분중에서 적어본 글과 내 넋두리!

지금도 아이엔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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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피셔백과 사전 -- 물속과 도시 생물군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생생하게 살아있는듯한 사진이다.
책을 펼치면 양면가득 펼쳐지는 사진들이 아주 강한 끌림을 준다.
 
이 책의 목차는 딱 다섯!
강, 호수, 늪

정말 누워 보고 싶을만큼 커다란 빅토리아 수련!
지름이 2m이상!
이렇게 커다란 수련이 물에 뜰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지만
그 비밀은 수백개의 공기주머니!
 
늪이라하면 왠지 깊은 수렁같은 느낌에 으스스하지만
정말 많은 생물들이 말없이 자신들을 지키고
또 다른 생물을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없다.
 

 

바다




무수히 많은 가지와 함께 이리저리 비틀린 다리를 가진 삼천발이!
몸통 지름이 50cm를 넘는단다.

아마도 살아 움직이는 생물중 가장 많은 존재가 꿈틀거리고 있을 바다.
바다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아마도 넓게 탁트인 푸르름과 출렁이는 파도 때문일것이다.
그런 바다속 이야기가 생생하게 살아있어
놀라움과 무서움과 신비로움으로 가득 다가온다.
 
해안
 
지구의 가장 아름다운 미술작품이라 할 수 있는 해안선!
꾸불 꾸불 울퉁 불퉁한 해안선을 따라 생존하는 동식물의 소곤거림이
들리는듯하다.
 

마치 우윳빛풀장을 연상시키며 커다란 아이스크림같은 해안선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산호초
 

수족관을 가게 되면 가장 눈을 떼지 못하고
입을 벌린채 들여다 보고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것이 바로 이 산호다.
그저 그 속에 노니는 물고기들이 부러워 한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산호!
이 산호들은 보통 오렌지색이나 노란색 또는 빨간색이다.
하지만 이 색소를 다른 물질과 섞어 눈에 금방 띄는 청색과 자주색
그리고 보라색으로 바꾼다.
 
안그래도 신비롭기만 한 산호는 그보다 더 사랑받고 싶은가 보다.


소도시와 대도시


저 매는 저렇듯 커다란 눈으로 무엇을 내려다 보고 있을까?
살곳이 없고 갈곳이 없어 높은 빌딩에 집을 지은 매는 어떤 심정으로 살까?
 

먹을것을 찾아 쓰레기 더미를 뒤지다 비닐을 뒤집어 쓴 모습에
웃을 수가 없다.



딱딱한 아스팔트속을 뚫고 저렇게 예쁘고 노란 꽃을 피운 모습 또한
자신들을 무시한 우리 사람들에게 발악이라도 하는듯하다.
 
이렇게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으로 바다와 호수와 해안선과 산호를 보다가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도시의 생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참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게 만드는
지식전달에 그치지 않는 이 백과사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킹피셔백과사전 --- 자연과학6 /물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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