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책값의 압박에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는 중이다.
최근 눈에 띈 책때문에 어찌할 줄 몰라 눈요기라도 할겸 온라인 책장에
담아두고 있는데 이런 책까지 발견하고 말았다.
젠장. 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며,
끊었던 로또라도 다시 사야하지 않나 싶을 지경이다.
지도책으로 환상적인 책을 하나 고르라면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2006년에 나온 책이며 그당시 놀라
손이 떨릴 12만원 정가의 책이다.
세계사에 대해 아주 세밀한 지도와 설명으로 사회과부도를 끼고 살던
아이들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수작이었다. 결국 이 책은 생일선물로
겨우겨우 구해서 책장에 둘 수 있었는데. 타임스 세계역사는 '각 12만원'에 '두권'이라는 궁극의
선빵을 날리는 책이다.
원래는 이 책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새로나온 책들을 구경갔던 것인데, 덜컥 이 책을 만나고 말았다.
서점에서 이 책을 뒤적거리며 환상적인 내용에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
이 책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책을 보면서도 느꼈던 생각을 잘 정리한 책소개로 대체하는
것이 나을듯 하다. 보통의 책소개는 낚시성 멘트가 난무하지만 이 책의 소개는 단지 팔기위해
사람들에게 그럴듯한 꾸밈을 한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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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방대한 내용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영미권에서만 200만 부 이상이 팔린 역사지도책의 고전이다. 이처럼 수많은 언어권에서 밀리언셀러가 된 이유는 이 책이 온 가족이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대중성뿐만 아니라 학계의 최근 성과를 반영하여 참고자료로 인용할 수 있는 전문성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500만 년 전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 세계의 환경’까지 132개의 주제, 471개의 항목을 담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역사학자 150여 명이 참여하였으며, 600여 장에 이르는 대형 입체 지도와 사진을 통해 지금까지 결코 시도된 적 없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오백만 년 인류 역사의 드라마를 이해하기 쉽게 펼쳐 보여준다.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공부하는 데 언젠가는 봐야 할 레퍼런스북, 크게 펼쳐놓고 눈으로 즐기는 커피테이블북으로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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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도 인정하듯이 '높은 가격'. 12만원짜리가 두권이다. 그럼 24만원 -_-
역사학자 15여명이 참여해서 600여장에 이르는 입체지도와 사진.
이런 책은 서가에 꽂아두기 보다는 '커피테이블북'으로 활용하는 것이 나을것 같다.
커피테이블위에 놓인 책을 상상해보면 지금 살고 있는 손바닥만한(?) 집부터 바꿔야 겠지만
그럴 여유는 되지 않으니 이렇게 온라인 책장에 꽂아두고 바라봐야 하겠지...
이 책에 등장하는 우리나라는 역시나 아직 세계의 중심에 위치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원본을 보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번역본에서만 등장하지 않을까 싶을
고대 우리나라의 지도속 명칭 (삼국 및 고려 등)은 중국지도에 곁다리로 등장한다.
고대 일본도 독립적인 페이지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무리 객관적인 역사책이라 해도
현재의 국력과 사람들의 인식속에 투영된 내용이 반영된다는 엄연한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것 같다.
이외에도 이 책의 특징은 동시대 세계를 보여주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은 유럽 및 오리엔트(서양관점의 중동을 일컫는)부문과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로
구분되는 역사책들에 비해 고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를 같은 시대에 놓고 바라봅고 있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역사를 좀 더 독립적으로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국수적인(?) 바램이 있지만
그건 우리 후대의 일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앞으로도 서점에 들릴때면 한동안 만지작 거리는 책이 될것 같다.
내 생일은 1년에 한번 뿐이니 그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주의사항 하나!
크기가 꽤 크다. B4정도 크기라고 해야 할까?
노트북보다 크고 두껍다고 해야 할까?
서점에서 직접 사들고 집에 가겠다는 생각이라면 어지간한 팔뚝힘을 기르기 전까지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