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발로 차지 말라는 시가 있었다.
  그 시인이 누군인지, 그 시의 전문이 무엇인지
  검색을 하면 나오겠으나 

  지금은 검색을 하면서까지 내용을 채우고 싶지 않다. 

  그저, 그 연탄재 처럼
  내 언제 그리 무엇인가에 뜨거웠는지
  그것이 궁금할 뿐이다.  

  어째, 비 맞아 물먹은 연탄처럼
  불 한번 피우지도 못한채 버려지는 건 아닌지
  어딘가 마음 한켠 꾸덕꾸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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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에 걸렸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던 적이 최근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나이탓이려니 한다.
  나이가 들면 몸도 마음도 약해지는게 사람인가 보다.
  아직 나이가 많이 든 뒷방 노인네 같은 타령은 아닐지라도 

  나이의 힘은 누구도 속일 수가 없나보다.
  아주 쉽게 했던 일들을, 어렵지 않게 겪었던 일들을
  나이에 비례해서 힘에 겨워 한다.  

  제 아무리 난 아니라고 해도
  아무리 동안이라 우겨도
  제 나이에 비해 어려보인다는 것이지
  나이가 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나이를 먹으면 지혜도 같이 먹어야 되는데
  요즘은 쏟아지는 지식만 해도 버거웁다.
  옛날 노인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어떻게 지혜를 챙겼을지 궁금하다. 

  하긴, 전철에서 쉽게 만나는 노인들에게선 
  '노인다움'보다 '노인스러움'만 보게 되는 것이
  나이 먹는다고 지혜가 쌓이는 것은 아니다.  

  노인 다움은 경륜이 뭍어있는 모양새를 말한다면
  노인스러움은 세파에 찌든 모양새라고 혼자 정의내려 본다.  

  감기는 약을 먹으면 떨어낼 수 있겠지만,
  나이는 무엇을 먹어도 떨어낼 수 없다.  

  그래서.  

 감기 걸린 내 자신이 꽤나 불쌍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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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그러나 의미가 있는 기사가 떴다. 

  '눈폭탄' 퇴근포기 속출…사우나행에 '야근자처'도 

  제목을 보면 눈때문에 퇴근을 포기하고 야근을 자처한다는 의미가 더 세다.
  과연 그럴까?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에 기사 내용을 좀 더 읽어보게 되었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직장인들의 행태라면,
  아무리 늦어도 집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지 퇴근을 포기하는 사람은
  별로 기억이 없다. 

  기사내용을 살펴보면 일부 그런(야근 자처) 사람도 있지만,
  그전에 퇴근시간에도 대중교통수단이 막혀 집에 늦을까봐 걱정하는 내용이 먼저다.  

  온라인에 게재되는 많은 신문들의 낚시질은 이미 유명하고 익숙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내 일상생활에서 봐왔던 이미지와 약간 다른 내용이 나오면,
  용캐 낚이지 않고 내용을 살펴보게 되고
  나름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낚였다'는 의미로 보면 '뭔가 이상한데'라며 클릭을 하던,
  '어? 정말?'이라며 클릭을 하던 이미 낚인(클릭을 한)것이겠지만 
  그래도 굳이 그 내용에 속아 넘어가지는 않았다고 위안을 한다.  

  그나마 좀 아는 내용이라면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며 기사를 읽겠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면 기사 내용을 믿게 되는것이 뇌구조의 당연한 결론. 

  괜히 퇴근시간을 앞두고 북적거리는 지하철 속에서 시달릴것을 생각하다
  엄한 기사 낚시질까지 생각이 옮겨갔다.  

  눈이 오건, 비가 오건, 바람이 불건,
  퇴근은 늘 기다려진다.  

  어여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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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책값의 압박에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는 중이다.
  최근 눈에 띈 책때문에 어찌할 줄 몰라 눈요기라도 할겸 온라인 책장에
  담아두고 있는데 이런 책까지 발견하고 말았다. 

  젠장. 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며,
  끊었던 로또라도 다시 사야하지 않나 싶을 지경이다.  

  지도책으로 환상적인 책을 하나 고르라면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2006년에 나온 책이며 그당시 놀라
  손이 떨릴 12만원 정가의 책이다.  

  세계사에 대해 아주 세밀한 지도와 설명으로 사회과부도를 끼고 살던
  아이들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수작이었다. 결국 이 책은 생일선물로
   겨우겨우 구해서 책장에 둘 수 있었는데. 타임스 세계역사는 '각 12만원'에 '두권'이라는 궁극의
  선빵을 날리는 책이다.  

  원래는 이 책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새로나온 책들을 구경갔던 것인데, 덜컥 이 책을 만나고 말았다.
  서점에서 이 책을 뒤적거리며 환상적인 내용에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 

  이 책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책을 보면서도 느꼈던 생각을 잘 정리한 책소개로 대체하는
  것이 나을듯 하다. 보통의 책소개는 낚시성 멘트가 난무하지만 이 책의 소개는 단지 팔기위해
  사람들에게 그럴듯한 꾸밈을 한것 같지는 않다.  

   
 

1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방대한 내용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영미권에서만 200만 부 이상이 팔린 역사지도책의 고전이다. 이처럼 수많은 언어권에서 밀리언셀러가 된 이유는 이 책이 온 가족이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대중성뿐만 아니라 학계의 최근 성과를 반영하여 참고자료로 인용할 수 있는 전문성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500만 년 전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 세계의 환경’까지 132개의 주제, 471개의 항목을 담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역사학자 150여 명이 참여하였으며, 600여 장에 이르는 대형 입체 지도와 사진을 통해 지금까지 결코 시도된 적 없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오백만 년 인류 역사의 드라마를 이해하기 쉽게 펼쳐 보여준다.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공부하는 데 언젠가는 봐야 할 레퍼런스북, 크게 펼쳐놓고 눈으로 즐기는 커피테이블북으로서 손색이 없다

 
   

  출판사도 인정하듯이 '높은 가격'. 12만원짜리가 두권이다. 그럼 24만원 -_- 

  역사학자 15여명이 참여해서 600여장에 이르는 입체지도와 사진.
  이런 책은 서가에 꽂아두기 보다는 '커피테이블북'으로 활용하는 것이 나을것 같다.
  커피테이블위에 놓인 책을 상상해보면 지금 살고 있는 손바닥만한(?) 집부터 바꿔야 겠지만
  그럴 여유는 되지 않으니 이렇게 온라인 책장에 꽂아두고 바라봐야 하겠지...  

  이 책에 등장하는 우리나라는 역시나 아직 세계의 중심에 위치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원본을 보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번역본에서만 등장하지 않을까 싶을
  고대 우리나라의 지도속 명칭 (삼국 및 고려 등)은 중국지도에 곁다리로 등장한다.  

  고대 일본도 독립적인 페이지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무리 객관적인 역사책이라 해도
  현재의 국력과 사람들의 인식속에 투영된 내용이 반영된다는 엄연한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것 같다.  

  이외에도 이 책의 특징은 동시대 세계를 보여주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은 유럽 및 오리엔트(서양관점의 중동을 일컫는)부문과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로
  구분되는 역사책들에 비해 고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를 같은 시대에 놓고 바라봅고 있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역사를 좀 더 독립적으로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국수적인(?) 바램이 있지만
  그건 우리 후대의 일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앞으로도 서점에 들릴때면 한동안 만지작 거리는 책이 될것 같다.
  내 생일은 1년에 한번 뿐이니 그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주의사항 하나!  

  크기가 꽤 크다. B4정도 크기라고 해야 할까?
  노트북보다 크고 두껍다고 해야 할까?  
  서점에서 직접 사들고 집에 가겠다는 생각이라면 어지간한 팔뚝힘을 기르기 전까지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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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한 불교미술의 세계'라는 부제가 뭍어 있는 불교 미술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보통 우리가 서양에 구경을 나가면 성당이나 박물관, 미술관에 들르게 되고 거기서 마주치는 그림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우리는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으로 챙기곤 한다.  

우리 조상들의 정신 문화로 남겨져 있는 그림들 중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불교와 관련된 문화일 수 밖에 없을텐데, 우리가 받은 교육에서 불교는 어딘가 고리타분하고 익숙치 않은 것들로 받아들이기에 어딘가 불편하다.  

어딘가 이율배반적이라고나 할까? 서양의 종교화는 집중적으로 공부도 하고 여기저기서 들어본 지식들을 활용해 해석도 해가며 감동을 받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불교와 관련된 그림속에서는 '감동'보다는 어딘가 '미신'과 같다고 느낀다고 말한다면 그건 개인적인 경험에 가둬진 편협한 생각일까?   

  아무튼 그런면에서 불교에 대해 무지한 내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 나온것 같다.  

   
 

불화의 전통적 의미에서부터 불화의 역사, 불화의 유형별 분류에 따른 상세한 설명, 불화의 법식과 제작 기법에 이르기까지 한국 불화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결정판이다.  

불화는 불교의 내용이나 부처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불화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불화란 그저 불상 뒤에 거는 옛 그림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불화는 심오한 불교의 세계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눈으로 보는 경전’일 뿐 아니라, 우리 민족 고유의 색감을 반영한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채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고 있다. 때문에 불화를 감상하는 것은 종교화를 감상하는 행위를 넘어 한 시대의 종교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신앙과 사상 등을 읽어내는 일이다.  

즉 불화는 단순히 종교예술의 의미를 넘어, 미술을 통해 과거 조상들의 삶의 방식과 신앙, 예술을 보여주기에 소중한 민족 미술이자 민족 문화라 할 수 있다. ‘불화 제대로 알기’는 우리 전통미술을 올바로 이해하는 시금석인 것이다

 
   

  조금은 장황한 출판사의 서평을 빌자면 종교예술의 의미를 넘어 조상들의 삶의 방식과 신안, 예술을 보여주는 민족미술이자 민족문화라 한단다. 요즘 '민족'이라는 개념도 햇갈리는 상황인지라 이 책을 읽고나서 민족정신이 함양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여러가지 세계를 바라보는 모양새는 언뜻 볼 수 있을 듯 하다.  

'돌베게'출판사에서 '테마한국문화사'시리즈 7번째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옛날 돌베게 출판사는 어딘가 좌파의 냄새가 나는 사회과학 서적을 주로 만들던 곳이라는
인식이 되어 있었는데 약간의 방향전환이 있었나 보다.  

그런저런것을 떠나서 절이라는 상징적 공간에 들어가면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향냄새와 불상이 금박이네 아니네라는 수준의 말만 하기에는 뭔가 놓치는 것이 있을것 같다.
그런면에서 이 책을 보고 나면 젊의 모습 중 무식해서 알지 못했던 숨겨진 세계를
조금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나마 책가격이 좀 싸다. 3만원. 어쩌다 3만원이 그나마 저렴한 가격 수준이 되었는지 몰라도
이 책 역시 연말까지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서점에 가면 볼 게 참 많은 시절이다. 과연 이 중에서 얼마나 많은 책을 볼 수 있을까? 

[2009.12.26] 서점에서 직접 본 책 

  잠실교보에서 찾아본 책. 역시나 개인적인 취향이 아주 대중적이지는 않은가보다.
  이 책 역시 서가에서 찾아야 했다. 눈에 잘 보이게 빼 놓은 판매대에는
  있지 않은 책이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빼 들어본 책.
  생각보다 크기는 크지 않았다.
  생각보다 내용이 어려워 보였다. (전문용어가 많아 설명하는 각주가 꽤 많이 달려 있다. 
  독자를 위해 각주를 양쪽 귀퉁이에 배치해 놓긴 했지만...) 
  생각보다 그림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약간 머뭇거리게 되는 책이다. 
  아무래도 다시한번 찾아보고 끌리면 구입해야겠다.  

  쩝. '한국의 초상화'는 찾아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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