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물은 적이 있다.
  "나중에 뭐 하고 싶어요?" 

  큰 고민없이 - 한 10초 정도 - 불쑥 대답했다. 

  "누군가 책을 매주 한권씩 주면 그거 읽고 리뷰쓰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하길 

  '누가 그런걸 하겠어' 

  알라딘에서 하더군. 
  '서평단 서재( http://blog.aladin.co.kr/proposeBook )란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재 메인페이지(서재라는 서비스의 홈이라고나 할까?)가면
  왼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3기가 시작되고 3기는 9월 30일 경에 끝난다고 한다.
  1주일에 책을 한두권 주고 그 중에 서평을 쓰면 된단다.
  공짜로 채 한권 읽는다는 것은 꽤 쏠쏠한 일이긴 한데
  암튼 시간이 지나고 다음 4기를 뽑는다면  

  (사족) 이런 서비스는 유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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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해 볼 생각이다.
  내 믿지못할 기억력이 9월 말 경에 알라딘 서평단을 모집할 거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말이다.
 

  난 내가 기억하지 못할거라는 것에 500원 한개를 걸 수 있고
  기억하더라도 귀찮음에 미루고 미루다 지원하지 않을 거라는 것에
  또 한개의 500원을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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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알라딘을 이용했는지는 기억이 없다. 
  그리고, 왜 알라딘을 이용하게 되었는지는 더더군다나 기억이 없다.  

  지금 뒤적거리며 처음 쓴 리뷰의 날짜를 보니 2002년 9월 23일로 되어있다.
  지금부터 한 7년전이 된다.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와우북 때문이었는데
  와우북을 알라딘이 인수했나?
  (기억력은 이미 '믿음직한 친구'에서 '믿지못할 녀석'으로 바뀌었다)

  아무튼 지금도 이용하고 있는
  그 알라딘이 10주년이란다. 


  알라딘은 '가격'보다 '서비스'로 사람을 모은다.(고 느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꼬심을 이겨내는 사람들은
  한마디로 '괴팍'한 옹골쟁이일 가능성이 높다.  

  우연히 알라딘 최고위층을 만난적이 있다. 
  서비스와 비슷한 기운을 내뿜었던 그 분. 
  꼿꼿한 - 좋게 말하면 선비요. 나쁘게 말하면 꼬장꼬장일테지 - 외모와 말투
  그날은 왜 검은색 상의를 입고 오셨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알라딘의 깔끔하게 떨어지는 사이트 이미지와 비슷했다.  

  그리고, 꼬장꼬장한 서비스 중심의 알라딘과 
  닮은 꼴의 최고위층.
  추측이지만 이른바 알라딘 단골들도 똑같을 것이라 본다.
  꼬장꼬장 가격 몇푼 더 싼것보다
  알라딘의 색깔이 맘에 맞아 머물러 있을 것이다. 

  왜 그런지 몰라도 알라딘의 이용자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어
  이곳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사도 이곳에서만 산다.
  물론, 내가 구매하는 책의 매출로는 직원 한명이 아닌 반의 반명의 월급을 주기에도
  벅찰 정도일게다.  

  혹시 모르겠다. 알라딘과 거래하는 업체와 출판사들도 호의적으로 생각할런지는..

  사람이야 어짜피 눈이 앞에 달려 있어 한쪽밖에 볼 수 없는 법.
  그냥 내 편한대로 믿을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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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 신개정판 생각나무 ART 7
손철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지으신 분은 분명 공력이 많이 들었을겝니다.
  그리 믿으려고 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글을 쉽사리 뭐라 말하는것
  나이 먹을수록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장황하게 앞 글을 답니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일겁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만큼 책도 느낌 만큼 읽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문사 기자의 글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잘 몰랐었는데, 그 언저리에서 먹고 사는 일을
  하다보니 대략 알게 되었습니다. 신문사 기자의 글은 신문에 있을때 가장 글 맛이 납니다.
  아무리 기자가 글로, 펜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라고 해도 그건 기사일때라는 것을
  이번에 절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힘을 많이 빼고 글을 쓰시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팩트 위주의 글로 무미건조하지 않게 쓰려고 노력을 많이
  하신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장 저자에게 미안한것은 개인적으로 전혀 공감하지 않는
  글 쓰기를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별점을 두개밖에 드릴 수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글 쓴이와 개인적인 성향이 맞지 않았던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림 이야기라면, 그림을 아는 것이라면 그림을 잘 알게 할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일겝니다.
  적어도 하나의 그림을 더 많이 알고 싶은것 때문에 책을 읽게 되었데
  아쉽게도 글쓴이는 너무 많이 알고 계십니다 그려..
  적어도 그림을 깊게 알게되는 것과는 별로이 상관없어 보이는 것을 너무 많이 알고 계셨고,
  그점을 너무 많이 나타내셨습니다.  

  하나의 그림을 이야기할때는 그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왜 갑자기 다른 화가의 이야기와 그 화가의 다른 그림으로 이야기가 뛸까요? 

  무엇보다 가장 큰 불만은 하나의 그림을 이야기 하면서 왜 그 그림은 보여주지 않을까요?
  인터넷을 뒤지면 볼 수 있겠지요. 고해상도 이미지를 책보다 더 잘 보이는 것으로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그건 책을 읽으면서도 인터넷을 뒤져야 한다는 압박이요.
  둘째는 저자의 설명없는 그런 불친절함이 마음에 들지 않기때문입니다.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은 그림이지. 저자의 그림 곁다리 지식이 아니었으니까요.  

  또 하나. 사자성어라고 하나요? 참 많더이다. 저자가 알고 계신거 무척이나 많으시더이다.
  몇개는 그래도 나이를 먹어 알아들었는데 아쉽게도 많은 수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알고 있는 한자때문에 책의 재미가 또는 깊이가 더 커진거 같지 않습니다.  

  뚝뚝 끊어지며(신문기사마냥) 사자성어를 남발하는(옛 신문 사설처럼)글은
  왜 그리 목에 힘준 몰락한 양반의 모양새가 떠오르던지..
  마치 10만원짜리 상품권을 흔들며 팔려나가기 기다리는 신문의 처지가 떠올랐습니다. 

  심한 개인적 편견때문에 이 책을 평가절하할 생각은 없지만,
  누군가 이 서재를 읽고, 이 서재를 통해 고를 책을 결정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지
  모른다는 혼자만의 그럴듯한 생각으로 느낌 그대로 씁니다. 

  그림책을 수필책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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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 개정판 생각나무 ART 12
고종희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나온지는 꽤 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점에서 이 책을 들척거리며 고민을 하다가도 머뭇거리곤 했는데
  최근 세일 - 결국 사람은 돈에 약해지죠 - 그것도 절반에 가까운 세일이라 질렀습니다.
  그리고 만나본 책. 

  그래! 그림 책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니까! 

  그림책이라고 해서 혹시라도 아이들 동화책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느끼면 안되겠기에
  약간의 변명을 해봅니다. 그림이 주인공이 되는 책이라면 마땅히 '그림 책'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튼 중요하지 않은 내용으로 글을 채우고 말았네요. 

  그동안 봐왔던 그림책 중에 아직도 생생한 감동을 주었던 책은  
  돌아가신 오주석님이 쓴 '한국의 미' 특강이라는 책입니다.
  처음으로 그림책은 이렇게 만드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그림책에 설명되는 그림이 나와야 하는 것은 당연한것입니다.
  안그런 책들이 간혹 있어요. 지금 막 읽고 있는 책이 그렇습니다.
  어떤 화가의 특정한 그림 이야기를 할땐 바로 그 특정 그림이 나와야하겠지요.
  그런데 어느 책은 이야기속 화가의 그림 하나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책 만든 분들은 반성하셔야 합니다. 

  또 하나는 그림을 이야기할때 그 부분을 같이 나눌수있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그림책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만나게 되서 더욱 반갑네요.
  하나의 그림은 물론 중간중간 그림의 부분을 확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일러스트레이션과 관련하여 의미가 있는 화가 10명을 소개합니다.
  꽤나 마음에 드는 인물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있는 사람은 1~2명 정도 될것 같지만,
  이 책에서 만날 화가들이 뿜어내는 매력만큼은 누구 못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강한 마력과 같은 힘을 뿜어내는 판화를 만든 독일의 뒤러.
  동시대인과는 차원이 다른 상상력의 히에로니무스 보쉬 
  다큐멘터리같은 그러면서도 정감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렸던 브뤼겔
  비발디의 4계와 짝을 이루는 과일과 곡식 등 사물로 만들어진 얼굴을 그린 아르침볼디
  강렬한 빛과 선명한 그림의 카라밧지오 
  개인적으로 약간 덜 매력적인 호가드,고야, 프레라파엘리티 화가들
  건축가라고 더 알려진 가우디 - 그가 만든 공원을 보기 위해서라도 스페인에 가야할듯 -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클림트까지 

  매력적인 그림과 친절한 설명으로 가득찬 책입니다.
  직접 볼 수 있는 호사스러움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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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직업 잔혹사 - 문명을 만든 밑바닥 직업의 역사
토니 로빈슨.데이비드 윌콕 지음, 신두석 옮김 / 한숲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은 'The Worst Jobs in History'가 더 나은것 같습니다. 
  왠지 '불량직업 잔혹사'라고 하니 '말죽거리 잔혹사'같은 영화가 떠오르고,
  더불어 이 책의 내용 또한 약간 가볍고 어딘가 좀 그래 보인다고 할까요? 

  내용을 읽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데말이죠. 

  우리의 문화를 유지하는데 필요했던 '최악의' 직업들.
  고대 로마인들이 토해 놓은 것을 치웠던 직업부터
  왕의 배설물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변기담당관'
  그리고, 또 다른 이의 소변을 모아서 작업을 해야 했던 이들도 

  TV 프로그램을 담당하던 사람들이 쓴 책이라 그런지
  더 쉽고, 더 유쾌하게 다가옵니다.
  최악의 직업의 내용을 듣고 있자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가슴 한구석 아려야 하는데
  오히려 말투나 구성내용은 심각하지 않은 것 처럼 생각이 들죠.  

  그렇다고 이 책에 나오는 직업들이 유쾌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이 직업이 정말 못할 직업이었을까 라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그 당시는 최악의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게 나았을지도 모를테니까요.
  (그렇다고 그 직업들이 만만해 보인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최악의 직업'이라고 불릴 만한 것들이 대부분이겠죠.  

  이 책은 영국의 시대에 따른 최악의 직업들이 나와 있습니다.
  저자가 밝혔듯이 선정기준도 작가의 뜻이구요. 

  우리나라 시대에도 이런 직업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당장 떠오르는 것은 60년대 우리나라의 산업을 책임지며
  젊음과 건강을 손상시켰던 '직공들' 그들의 삶속에서 전태일이라는
  사람이 나오게 됩니다.  

  책은 재미있지만 조금 걱정되는 면도 있습니다.
  전태일이란 분의 삶을 그릴때 이 책을 보듯이 이렇게 유쾌하게 읽을 수 있을까?
  과연 그것이 괜찮은 것일까?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분명한건. 최악의 직업 덕분에 빚진 사람들은 지금도 이 땅에 그득하고
  빚진 사람들은 전혀 그것에 대해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일겁니다. 

  지금 나의 안락한 삶을 위해 고생하는 알지 못하는 그 분들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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