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인사 갈마들 총서 1 인사 갈마들 총서
강준만. 오두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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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책을 읽다가 내가 처음 커피를 마신게 언제였을까 생각해보니 중1때 였던거 같다. 다른 학교도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다니던 학교는 교내에 커피자판기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자판기가 없었던게 나았을 것 같은데 어쨌든 나는 그 달달하면서 씁쓸하고 심지어 고소함(?)까지 느꼈던 밀크커피의 마약으로 빠져들었던 것이다. 급식우유로 커피우유도 못마시게 했던 엄마를 생각하면 흰우유를 마시고 따로 밀크커피를 마셨던 나는 참으로 영악했던 것일까.

이 책은 연대별로 우리나라의 커피역사에 대해서 가볍게 다루고 있다. 미군으로부터 커피란걸 처음 알게 되었을때 씁쓸한 그것이 뭔지 몰라서 냄비에 한가득 끓여 애들끼리 나눠마셨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두통때문에 병원에 실려간 이야기를 읽다가 나도 모르고 웃음이 나왔다. 커피의 양을 늘이기 위해서 커피에 담배꽁초를 섞는가 하면 회충약으로 사용하기도 한 커피.. 

작년에 비싼 스***커피를 마시는 된장녀가 회자된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몇십년전에도 30원짜리 밥을 먹고 5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 대한 질타가 있었다고 하니 이런 사건(?)이 비단 오늘날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가 보다.

커피 한잔 마시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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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이 높아서 읽어봤는데 재밌었다. 정말 빠르게 읽혀진다. 이 책은 튀고 싶지만 튀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위로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일본에 그런 열대 같은 섬이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 그냥 가상의 공간이겠지?

 

 

표지가 예쁘다 안개낀 저 쭉 뻗은 길을 콧수염있는 신사와 걸어가볼 수 있는 어린 시절이 내게는 없었던 것 같다. 읽을 책 조차 부족했던 뭔가에 허기져있던 어린 시절 이었던거 같다. 결국에 책읽기란 반복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세대로 전수할.. 훌리안이 다니엘의 자식이 되었듯이..

마술같고 미로같은 멋진 이야기를 단숨에 읽었지만 슬프게도 능력부족인지 서평은 쓸수가 없다 ㅠㅠ

 

 여러명이 자신의 인상적인 시공간에 대해서 적어놓은 글이다. 사서 볼 책은 아닌 것 같다. 올해 유난히(?) 공간에 대한 에세이들을 여러권 읽은 것 같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글을 잘쓰고 못쓰고가 비교된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글이 그런데..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공선옥의 방이었다. 공선옥의 소설들을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읽어보고 싶을정도로.. 마지막에 강금실의 글이 있었는데 읽으면서 너무 우겼다. 글이 통일감이 없고 단락단락이 다 따로 놀고 있었다. 한단락의 문장들은 좋았는데 --; 

 이 책은 소설을 쓰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지만 거꾸로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보아도 좋을 책이다. 작가가 설치해 두었을 장치들을 파악하며 읽으면 소설이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소설 읽는 비법이라고도 해도 되겠다. 문득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추상적인 뭉게구름식의 발상을 가장 멀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이고 계획적으로 무엇보다도 '성실함'으로 무장하여 한권의 소설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소설가들이 달리보인다. 어쨋건 그들은 성실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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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0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 읽으셨네요^^

스파피필름 2007-01-01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덕분에 좋은 책들 많이 알게 되는거죠 ^^

모1 2007-01-02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겉표지는 많이 보았던 책들인데..안땡겨서..안 보고 있다는..후후...

스파피필름 2007-01-0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사람들이 재밌다는 책은 대게 다 재밌더라구요.. 읽을 때 재밌다거나 좋다는거 위주로 읽는데 알라딘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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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학의 심리학관련 교양수업에서 한번은 들어보았을 심리학의 역사상 유명한 실험 열가지를 모아놓았다.당연히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읽혀질수 있고 각 꼭지가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내가 흥미롭게 읽은 것은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은 진짜 기억인가>에 관한 부분이다. 놀랍게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을때 사건 직후 말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서술하더라는 내용이었다. 오히려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설명한 것이 옳다고 모두 확실히 주장했다고 한다. 우리가 확신하는 것과 실제로 옳은 것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허술한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혹독한 고문으로 거짓자백하도록 할때 나중에는  실제로 자기가 그런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상상해서 말하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머리속의 어딘가에서 실제로 경험하지도 않은 일을 재구성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일들앞에서 다소 무기력한 모습이 되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인간에게 기억이란 무엇일까. 기억이란 나라는 존재의 확인이면서 인생의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들이 사실은 '실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재구성된 '창조물'인가 하는 생각에 혼란스럽다. 이런 상황들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겪게 된다. 같은 현장에 있었는데 친구들의 기억과 내가 하는 기억이 다르다거나, 내가 그 상황에서 했던 말이 이거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확인했을때는 그게 아니었다거나.. 나이가 들수록 점점 과거를 회상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같다. 이책에서는 미래를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기억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기대는 과거의 학습을 토대로 형성하기 때문이란다. 과거 아니면 미래만을 생각하다 보니 정작 내가 존재하고 있는 현재는 충실히 살아가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렵겠지만 쓸데없는 혹은 좋지 못한 과거의 기억들은 지워버리고 좋은 기억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이 기억을 재구성하도록 만드는 걸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그렇게 해서라도 즉, 진실이 아니더라도 그 정도가 심하거나 남에게 해를 입히지만 않는다면 정신건강에는 좋을거라 생각한다. 심리학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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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된 일인지 내가 좋아하는 폴 오스터의 작품인데 재미가 없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쉽게 공감이 되지 않았다. 흑

 

 

 

시내버스 운전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는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어짜피 살면서 내가 종사하게 될 직업이 다섯개는 커녕 세개도 안넘을 가능성이 큰데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호기심이 안 생길수 없다.

글솜씨가 소박하다.

다만 어딘가에 기고하던 글들을 모아서 인지 반복되는 내용들이 많은 것이 흠이었다.

난 영화도 잘 모르고 남들이 재밌다고 하는 영화들을 가끔 볼 뿐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은 거의 본것 같은데 이책을 읽은 느낌은 이 사람 참 자유롭고 자신감있어 보인다는 거다. 김지운 감독의 숏컷이라는 신간이 나왔는데 10년동안 백수생활을 했다고 한다. 영화감독이전에 10년동안 백수생활한 사람이라는 이력(?)이 나의 구미를 당긴다. 그책을 읽어봐야겠다.

 

여자의 인생에 관해 말하기전에 요즘 나의 상태가 남녀구분이 아닌 그냥 인간으로서의 삶자체가 불투명한지라 보다가 덮어버렸다. 그들이 하고 있는 걱정들은 사치스런 걱정이라고 생각되서 공감이 되지 않았다.

 

 

이 가족의 사는 모습

아!나는 이우일네 가족이 너무 부럽다 ㅠㅠ 사진이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서 거의 본 것인데 여행기를 읽는 맛이 또 다르다. 부럽다는 말밖에...

 

 

 단편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기대했던 것 보단 아니었지만, 한편 한편 읽을 때마다 뭔가 뒷통수를 맞는 듯한 신선함(?)이 괜찮았다.

 

 

 

 어려운 내용인지 알았는데 저자의 글솜씨때문인지 너무 재밌게 읽었다. 사법시험을 패스하면 신분상승이 그렇게 이루어질수 있다는 걸 나는 여태 알지 못했다. 법조계에 계시는 분들이 정작 읽고 반성해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 가난한가를 묻지 않고 어떻게 가난한지를 보여주는... 이라고 김훈은 이 책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가난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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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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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총 11권으로 된 것을 사서 책장에 꽂아놓고는 애정어린 손길로 쓰다듬으며 언제고 기필코 다 잃고야 말리라는 다짐을 하곤 했었다. 안타깝게도 책장에 그 11권은 고스란히 세월의 먼지만을 뒤집어쓰고 있다. 1권을 어거지로 읽고 나서 2권 중반까지 읽었었는데 진도도 안나가고 도대체가 한문장이 어찌나 긴지 계속 읽어가다보면 주어가 뭐였는지를 잊어버리기 일 수 였으니 이것이 내가 다 한 노력이었다. 대신 여기저기서 인용된 프루스트의 이야기 혹은 그에 관한 일화라면 귀를 쫑긋하곤 하는 나의 모습이라니.

역시나 이런 맥락에서(?) 이책도 읽게 되었다. 정작 프루스트의 잃어비린 시간을 찾아서는 못읽고 그래도 책 표지는 만져보았다우 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생각해보니 이런 나의 생활방식(?)은 여러곳에서 드러나고 있었으니 예를 들어 영화자체를 좋아하기 보다는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만나는 친구가 좋거나, 미술관에서의 그림감상 자체가 좋기 보다는 미술관 한켠에 딸린 카페에 앉아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말이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을 거의 다 읽은 마당에 아마도 앞으로 쭈욱 그의 책들을 읽게 될 것이다. 이 사람의 관심의 영역은 도대체가 한계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그의 책을 읽었을때 그렇게 까지 감동을 받지는 못하겠다. 그저 하나의 자극제가 되어 나는 이만큼 알고 있는데 너는 어떠니 하고 묻는 것 같아 스스로 조금 위축되다가 그래 나도 정복할테야(?)하는 의지를 돋우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프루스트가 인생을 현명하게 살기위해 제시하는 방법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통의 이 책을 읽기 보다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하루 속히 완독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두 주먹을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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