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점이 높아서 읽어봤는데 재밌었다. 정말 빠르게 읽혀진다. 이 책은 튀고 싶지만 튀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위로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일본에 그런 열대 같은 섬이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 그냥 가상의 공간이겠지?


표지가 예쁘다 안개낀 저 쭉 뻗은 길을 콧수염있는 신사와 걸어가볼 수 있는 어린 시절이 내게는 없었던 것 같다. 읽을 책 조차 부족했던 뭔가에 허기져있던 어린 시절 이었던거 같다. 결국에 책읽기란 반복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세대로 전수할.. 훌리안이 다니엘의 자식이 되었듯이..
마술같고 미로같은 멋진 이야기를 단숨에 읽었지만 슬프게도 능력부족인지 서평은 쓸수가 없다 ㅠㅠ

여러명이 자신의 인상적인 시공간에 대해서 적어놓은 글이다. 사서 볼 책은 아닌 것 같다. 올해 유난히(?) 공간에 대한 에세이들을 여러권 읽은 것 같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글을 잘쓰고 못쓰고가 비교된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글이 그런데..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공선옥의 방이었다. 공선옥의 소설들을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읽어보고 싶을정도로.. 마지막에 강금실의 글이 있었는데 읽으면서 너무 우겼다. 글이 통일감이 없고 단락단락이 다 따로 놀고 있었다. 한단락의 문장들은 좋았는데 --;

이 책은 소설을 쓰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지만 거꾸로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보아도 좋을 책이다. 작가가 설치해 두었을 장치들을 파악하며 읽으면 소설이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소설 읽는 비법이라고도 해도 되겠다. 문득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추상적인 뭉게구름식의 발상을 가장 멀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이고 계획적으로 무엇보다도 '성실함'으로 무장하여 한권의 소설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소설가들이 달리보인다. 어쨋건 그들은 성실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