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 - 투명한 햇살, 올리브나무, 키안티 와인 반 병, 파스타...
필 도란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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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책은 미국의 한 시나리오 작가가 은퇴후 이탈리아에서 정착하는 과정을 쓴 이야기이다. 도무지 읽는 나도 잘 이해가 가지 않은 이탈리아의 문화는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하도록 해준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렇게 살면 좋으니 라고 물어보는 것 같은 그들의 어이없지만 끈끈한 정이 넘치는 상황들이 책속에서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저자가 어렵게 구한 집을 수리하기 위해 책의 첫장 부터 거의 마지막까지 여러가지 난제들에 부딪히는데는 넉다운 당할 만큼 소모전이 있었으니 이쯤에서 다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을께 뻔 했을 것이다. 온갖 부조리한(?) 상황들만 나열하는데도 책 한권이 되다니  이탈리아의 국민성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했던 말을 어딘선가 들은 것 같은데.. 오 맙소사.. 이건 아니다. 어찌 그 사람들은 그렇게 느긋하고 게으른 것일까. 하지만 이 책은 참 재밌다. 저자가 시나리오 작가여서 그런지 일상의 그런 충돌속에서 재밌는 점들을 잘 잡아내서 서술했기 때문이다. 반강제적으로 아내의 주장으로 이탈리아로 오게 되었지만 결국에는 그도 이탈리아를 사람들을 좋아하게 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럴 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이탈리아란 곳에 가보고 싶다.

전에 읽었던 책중에 피터 메일의 <나의 프로방스>라는 책이 있었다. 혹시 이 책을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 토스카나,달콤한 나의 인생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났더니 갑자기 파스타가 먹고 싶고, 영어도 잘 못하면서 이탈리어를 배우고 싶어졌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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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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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우연히 TV에서 한비야가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다. 인상적인 것은 그녀의 수첩이었는데 몇해전부터 늘 써왔다는 수첩에는 빼곡히 적힌 스케줄, 그날그날의 감상등이 씌여져 있었다. 이걸 보고 그녀가 참 성실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을 한후 베스트셀러여서 일부러 보지 않았던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녀의 긴급구호활동이야 대중매체등으로 널리 알려진 일이니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몇번 눈시울이 붉어지곤 했다. 난민들에 대한 한낱 알량한 동정심으로 그랬던 것이지만 이 책을 읽는 수많은 독자들중 이런 알량한 마음으로나마 그녀가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 많이 이루어진다면 이 책이 발휘하는 힘이 대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인간으로서의 한비야라는 사람의 매력이 이 책에는 고스란히 담겨있다. 도대체 그 열정,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스스로에 대한 반성 한번, 그녀에 대한 존경심 한번, 그리고 눈은 다음 페이지로 줄창 달려가는 것이었다. 좋은 기운이 넘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부럽다.

나도 이제 지도 밖으로 행군할 에너지를 조금씩이라도 모아야 하지 않을까. 단박에는 안되겠지만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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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2-04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피필름님, 오랜만이에요. 한비야,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에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에너지로 분출되는 사람. 이 책에서는 더욱 그래보이더군요. 트라우마로 건강이 안 좋다고 했는데 지금은 나아졌기를... 글도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매력이
있어요.

스파피필름 2007-02-0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안녕하셨지요? ^^
한비야 너무 멋진 사람 같아요.. 글도 술술 잘 읽히더라구요..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이 이유가 있나 봅니다. 무려 이책 54쇄 더라구요..
 
선의 나침반 1
숭산스님 지음, 현각 엮음, 허문명 옮김 / 열림원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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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부터 정식으로(?) 불교에 대한 책들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어떤 책이 좋을까 찾아보다 발견한 책이다. 불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불교의 이론들을 아주 쉽고 구조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약간의 이론적인 지식도 얻을 수 있고 간략한 일화들이 독서를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불교는 크게 소승불교,대승불교,선불교로 나뉜다고 한다. 소승불교가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나에 대한 집중을 하는 거라면, 대승불교는 중생을 구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선불교는 수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1권에서는 대승불교까지 소개 되어있다.

가끔 살기가 팍팍하다고 느낄 때 친구를 찾아보기도 하고 가깝게는 가족에게 의지해 보려 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모든 것이 허무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럴 때가 점점 많아지는 걸 보면 그래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성당을 절을 찾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곧 부처 라는데,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데... 실천을 어찌 할 수 있을지.. 불쌍한 중생은 책만 읽고 수행하는 법도 가르쳐주세요 라고 우는 소리만 하고 있지 않은가. 아마도 종교를 갖게 된다면 나는 불교를 종교로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음이 부처

그래, 마음이 부처다. 의심하지 않고 단 하나의 물음을 가지고 끝없이 실천하고 노력하는 길.. 잘은 모르겠지만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이 이런것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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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마! 나 영어책이야 2
문덕 지음, 권윤주 그림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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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라디오에서 진행하는 문덕의 어휘대첩이라는 10분짜리 라디오 방송을 작년엔가 꽤 열심히 들었던 때가 있었다. 어휘를 쉽고 재밌게 설명해서 외울수 있도록 하는데 나처럼 과묵한(?) 사람도 문덕의 노래를 들으면 웃지 않을 수가 없었으니 뭐든지 쉽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책은 스노우캣으로 유명한 권윤주의 삽화와 함께 일상속에서 접할 수 있는 (이 책에서 소개하기로는 영자신문을 읽을 수 있을 수준이라고 한다) 어휘들을 재밌는 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휘를 무작정 외우는 것 보단 상황에 맞게 비슷한 어휘들을 함께 볼 수 있는 점이 장점이고 무엇보다 권윤주씨의 그림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그 그림을 보는 맛이 한층 책 읽는 것을 재밌게 해준다.

화장실이나 침대 머리맡에 두고 심심할 때 마다 보면 좋을 책이다. 오후8시쯤에 진행하는 문덕의 어휘대첩도 한번 들어보면 우울했던 마음이 싹 가실지도 모르니 영어를 재밌게 공부하고픈 사람은 한번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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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랜덤하우스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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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쉽게 한다. 하지만 그런 말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신문에나 나오는 그런 일들일 때 가능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범죄가 나 혹은 나의 가족과 관련이 있다면 더군다나 피해자라면 그런 상황에 대해 관대해질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살인 강도를 저지른 범죄자 가족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당하게 납득되는 이유도 없이 단지 범죄자의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동생 나오키는 사회 속에서 온갖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직업을 구하는 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거부당하는 일도, 이웃들의 온갖 멸시와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도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낙인 때문인 것이다. 더욱 슬픈 것은 그 자신조차 그러한 대우에 이미 익숙해져서 체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너무나 부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를 이해해주지 않는 사회와 사람들의 시선이 참으로 냉정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웬일인가.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부당함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어렵게 취직한 전기회사의 사장님과의 조우에서 나오키는 사장에게 따끔한 충고를 듣게 된다. 범죄자의 가족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차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운명과 맞서 하나씩 관계란 것을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말이다. 나오키의 사회에 대한 반감은 그저 한낫 투정에 불과한 것이란 말인가. 사장의 말이 정말 맞는 것일까. 나는 아무런 결론도 내릴 수 없었다. 처음에는 나오키의 현실이 너무나 가엽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사장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더욱 증가되는 의혹은 나오키가 그런 사장의 말을 이해하고 운명과 정정당당하게 맞서기로 했지만 이제는 아내와 딸이 겪는 고통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형과 인연을 아예 끊겠다고 했을 때 였다. 정정당당하게 싸우면서 산 것에 대한 보상으로 나오키의 삶이 좀더 편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이없게도 이 책에서 나오키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형과 인연을 끊겠다고 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에 도달한 것이다. 무엇이 정답일까.

 

 소설의 마지막에는 나오키가 형이 있는 교도소에 위문 공연을 하러 간 것으로 끝맺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도 명쾌한 결론을 내리고 있지 않다. 형과는 인연을 끝겠다던 나오키였지만 아마도 가족이란 굴레를 쉽게 벗어 던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저자가 초점을 맞추고 싶었던 부분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나는 이 소설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소중하면서도 가장 마음 아프게도 할 수 있는 가족, 가족 이라는 말을 한참 되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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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26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스파피필름 2007-01-26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마지막에 울어버렸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