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이명원 지음 / 새움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이 정말 소금밭이다. 팍팍하고 짜고 텁텁하다. 무엇하나 상크름한 것이 없다.
이런날 그저 하는 일이라곤 주말마다 도서관에 가서 세권의 책을 빌려오는 것이다. 그리고 평일 내내 읽는다. 출근길에도 읽고 점심시간에도 읽고 집에 가서 잠자기 전에 읽는다.
무슨 목적이라도 얻으려는 양 열심히 읽고 열심히 읽고 쓰고 또 다시 책을 찾아 헤매인다.
먹이를 찾아 헤매이는 한마리의 하이에나 처럼 말이다.

이런날 이 책을 만난 것은 동병상련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위안이었다. 삶은 원래 그런것이라고. 숱한 소설들속에서 인생의 축소판을 보고 웃고 울고 떠들고 씹어댄다. 제목만 읽어도 배부른 내 앞에 산더미 처럼 쌓인 소설들이 마치 인생의 숙제처럼 느껴진다. 다시 소설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불쑥 든다. 나는 왜 일부러 소설을 피하려고 했을까. 그것이 마치 인생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에 개입되는 것이 피곤해서 그랬을까. 문든 그런 생각이 든다. 박노자, 김규항, 진중권, 강준만, 김진식과 같은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그들을 통해 나는 또 다른 세상과 만날수 있으리라. 10년후의 나이에도 나는 소금밭 같은 마음으로 도서관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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