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라 - 내 생에 꼭 한번 봐야 할 책, 개정판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강형심 옮김 / 씽크뱅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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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명언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는다. 격언 형태로 된 책은 사실 좀 읽기 딱딱하다. 이 책도 바로 그런 류에 속한다. 아마도 영어로 된 문장은 무척 단순하고 아름다웠겠지만, 한글로 번역하고 나니 조금은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래도 이 책이 좋은 이유는 그 문장 안에 들어있는 정신은 명료하고 가히 인생의 지침이 될 만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책으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이 있는데, 보다 문장이 강력하다. 


이런 책은 한꺼번에 쭉 읽는 것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한 두 장씩 읽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 때 이 책을 읽으며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도 좋다. 작고 가볍기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다. 사실 요즘에는 전자책이 잘 되어 있어서 책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 좀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진짜 책을 읽는 것이 더 좋다. 실제로 책을 손으로 느끼면서 책장을 넘기는 감촉이야말로 진짜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여기에 나온 문장은 한 번에 넘기려하면 안된다. 각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천천히 음미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진가를 알아볼 수 있다. 하나하나 음미하다보면 나 자신이 조금은 단단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약간 딱딱한 제목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가가 애머슨인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읽어볼만 하다. 무엇보다 격언 형태로 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 책이 마음에 들 터이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충고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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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적 - 생각의 생각을 만드는
고니시 도시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가쓰키 요시쓰구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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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나는 평소에 메모를 즐기는 편이다. 왠만하면 모두 내가 가지고 있는 수첩에 쓰고 나중에 갈무리 하며 중요한 일과 조금 덜 중요한 일을 구분한다. 워낙 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일이 많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기도 쉬운데, 메모의 용도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니 기한내 마쳐야 하는 일을 놓치는 일은 거의 없다. 원노트 메모법을 사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은 없는지 주변을 기웃댄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좀 더 괜찮은 메모법이 없는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는데, 일단 다양한 메모법을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다. 그런데 이 메모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목적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는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메모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스케줄 관리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필요한 메모법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특화된 메모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워낙 다변화된 시대에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있어왔던 보수적인 노트법과는 많이 다른 방법이다. 처음 기대했던 내용과는 조금 달라서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차차 읽다보니 실제로 내가 하고 있는 일과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겠다 싶은 부분도 있어서 나중에는 꽤 재미있게 읽었다. 


메모를 하는 주요 목적은 머릿속에서 혼란하게 떠도는 생각들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제대로 쓸모 있는 아이디어를 골라내기 위함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명확하지 않았던 아이디어들을 추리는 과정에서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낼 수도 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끄적인 낙서가 나중에는 대단한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도 있는 법이다. 사람의 무의식이란 아직도 알 수 없는 영역이라 이런 메모들이 가끔 큰 힘을 발위하기도 한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답게 각 단계별로 무척 자세하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친절하게 그 방법을 알려준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실제 사례로 나오는 예시들이 모두 일본 지명이나 문화를 반영한 내용들이라 실 사례를 적용함에 있어 동떨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그 외에는 무척 훌륭한 크리에이티브 메모 가이드임에는 분명하다. 메모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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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어 수강일지
우마루내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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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보통 배우는 외국어는 영어, 중국어 정도이다. 터키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터키어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은근히 드물다. 나도 최근에 회사와 관련된 일 덕분에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평범한 사람이 터키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왠지 신기해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분명 터키어를 배웠다. 그래서 책의 중간중간에 터키어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역시 무슨 말인지는 당최 읽을 수가 없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사실 터키어가 아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말이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라면 현대 국어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말이라도 암묵적으로 어떤 모임에서 어떤 단어를 어떤 의미로 쓰기로 규정했다면 그것도 충분히 언어가 된다. 그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서는 이상한 단어를 오만가지 의미로 사용하는 재미있는 모임도 보여준다. 이 모임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일정 조건이 필요하지만, 막상 모임에 가입하고 나면 별 의미없는 내용들만 주고 받을 뿐이다. 이 모임에서 만난 어떤 사람을 실제로 터키어 강좌에서 만나면서 언어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이 특별히 재미있지는 않다. 내가 언어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터키어와 우리나라 말의 차이점을 안다고 해서 뭔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작가가 문학 전공을 하다보니 언어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기는 한데, 이런 언어적인 지식이 소설의 흐름에 크게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그냥 터키어는 하나의 배경일 뿐이고, 사실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일상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나름 심도있게 고찰하면서도 가벼운 에피소드로 풀어내려고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인다.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 보통 학생의 시선으로 본 우리의 생활은 참으로 단조롭고 오해도 많이 생길 수 있겠다. 이런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덕분에 터키어라는 언어에 대해서 한 번 관심을 가져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언어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결국은 언어의 외형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내 멋대로 정의내려본다. 언어의 효용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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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이 부서진 남자 스토리콜렉터 36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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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은 매우 섬세하고 조심스럽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더욱 그렇기도 하다. 어느날 갑자기 다리 위에서 벌거벗은 여자가 뛰어내린다. 절대 그럴리 없었는데, 그녀는 왜 자살을 선택한 것일까.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자인 조 올로클린은 한 대학에서 조용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삶을 살려고 했는데, 인생은 그를 그냥 두지 않는다. 사건이 그를 찾아오는 건지, 아니면 그가 사건을 찾아다니는 건지 분간하기는 어렵지만 덕분에 그의 가족까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집착이 심한 살인범과 얽히게 되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결과가 아닐까 싶다. 


어떤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다보면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 이 작품에서는 집착의 끝이 어디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책의 중반까지는 범인의 모습이 희미하게 그려지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을 때보다 범인의 정체를 알고 나서부터 더 흥미진진해진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범인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잔인하게 사람들을 가지고 놀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사람이 잔인해지면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범인을 상대로 주인공은 침착하게 대처한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모습이 바로 옆에 있는 아내에게는 많이 힘들었나보다. 사회적으로는 인정받은 박사이지만, 가정적으로는 점점 무너지고 마는 상황이 벌어진다. 


사실 조 올로클린이 나오는 작품을 접한 것이 이번이 두번째다. 바로 뒷 이야기로 이어지는 '내 것이었던 소녀'의 전 시리즈가 바로 이 책인데,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이 전 시리즈도 있나보다. 독자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하면서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작가의 필력이 매우 대단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이야기의 결말은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내내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 궁금했다. 심리 스릴러를 즐기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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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디지털 시대
이지효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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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이 일어난 이후로 우리의 삶은 무척 많이 바뀌었다.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사람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각 가정에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안겨주었다. 그동안 수공업으로 물건을 생산하던 시대를 지나 공장에서 멋지게 만들어진 물품들로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한 컴퓨터는 새로운 혁명을 이끌고 있다. 디지털 혁명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이전의 변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신문이나 TV로만 전파되었던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공유되고 더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 공간을 돌아다닌다. 모든 사람들이 손 안에 컴퓨터를 들고 다니면서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급변하는 현 시대가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아주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이 시대를 뭐라고 부를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산업들도 그대로 변화를 멈춘다면 언제 회사가 없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이미 잘못된 길을 선택한 회사들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 맞춰서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대기업이나 소기업 모두 어떤 변화 전략을 갖추어야 할지가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변화하고 있는 흐름은 무척 명확하게 분석을 하였으나, 앞으로 나갈 길에 대해서는 조금 두리뭉실하게 마무리 짓는 듯 하여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세부적인 전략은 각 기업에서 좀 더 명확하게 만들 필요가 있으니 각 산업군별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현재 가장 변화를 많이 겪고 있는 산업은 생산, 유통, IT, 통신 산업 분야가 아닐까 싶다. 물론 산업 전반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모든 산업군이 디지털 혁명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회사가 변화의 물결을 이끌었던 산업군은 특히 대중이 이끄는 변화의 물결에 빨리 적응을 해야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문화산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지만, 이미 대중적인 기호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 산업군보다는 변화의 충격이 덜한 편인 것 같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산업군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할지는 각자 주어진 숙제이겠지만, 사실 그 답은 명확하다. 이미 나타난 변화를 인지하고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르고 적합하게 나의 회사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들에게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빨리 적응하라는 해답을 제시한다. 


각종 뉴스에서 디지털 혁명이 몰고올 변화에 대해서 매일 듣고 있지만, 이 정도의 파급 효과를 가져오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는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이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사람의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 믿는다. 가끔 영화에서 보여지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가 아닌, 유토피아적인 세계가 펼쳐지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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