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 끼니를 챙겨먹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뭔가를 해 먹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너무나도 배가 고파서 그냥 라면을 끓여먹거나 냉장고에 있는 반찬을 대충 꺼내먹기만 해도 벅차다. 거의 2년 동안 자취 생활을 하다가 다시 부모님이 사시는 집으로 들어왔는데,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아무리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차려먹는다고 해도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일이라 귀찮기만 했는데,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을 먹으니 기운이 절로 난다. 그러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특단의 조치가 내려져야 하는 법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일단 이 책의 기본 컨셉은 주말에 재료를 잔뜩 준비해놓았다가 주중에는 간편하게 꺼내서 데워먹기만 하면 맛깔나는 한 끼 요리가 된다. 요즘 많은 1인 가족이나 2인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사실 마트에서 재료를 조금만 산다고 해도 한 사람이 한 번에 다 먹기에는 양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에는 재료가 신선할 때 냉동을 시켰다가 조금씩 해동을 하면 마트에 매번 가지 않아도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시중에도 이미 인스턴트 1분 요리가 대중화 되어 있으나 공장 가공하는 특성상, 아무래도 방부제가 조금이라도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직접 냉동 보관 요리를 만들게 되면 몸에 해로울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조리된지 오래된 음식을 먹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게 되어 시간도 절약하는 등의 일석 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집에서 살림을 전담하는 전업주부의 경우에는 이 책이 크게 필요 없겟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지 못하는 직장인 여성이나 혼자 사는 독신자의 경우에는 이 책이 굉장히 유용하게 쓰인다. 흔히 알고 있는 음식들 중 많은 음식들이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나는 생선이나 몇가지 한정된 음식들만 냉동 보관해서 요리가 가능한 줄 알았는데, 각종 반제품 음식에서부터 정말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까지 냉동실에 보관 가능한 요리의 한계는 없어 보인다. 나도 요리책을 보았으니, 아무래도 하나쯤은 따라해보아야 할 것 같아서 마침 집에 있던 고등어로 고등어조림을 해보았다. 난생 처음 하는 요리였는데, 생각보다 쉽고 맛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요리 단계가 복잡하지 않고, 각 단계마다 사진으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놓았기 때문에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도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았으나, 음식 솜씨가 별로 없어서 고민이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참고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