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요리를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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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오 유진의 오가닉 식탁 - 자연을 먹는 가장 쉽고 맛있는 방법
황유진 지음 / 조선앤북 / 2011년 8월

큼지막한 요리책은 사진도 커서 부엌에 놓고 보기도 좋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생각보다 큰 사이즈에 놀랐는데, 막상 펼쳐보니 딱 좋은 크기의 요리책이다. 모든 재료들을 천연 그대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사실 바쁜 주부들이 따라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감이 있지만, 그래도 요리 방법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아서 특별한 음식을 하고 싶을 때 따라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니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바람에 한국 식재료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집에서 이것저것 시험삼아 만들어보다 보니 파워블로거의 자리에 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새로운 요리법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저자의 자세가 부럽기도 하다. 뒤뜰에서 식재료를 구해서 유기농으로 만드는 음식이야말로 먹으면 먹을 수록 건강해지는 건강음식이다.



미국에 사는 저자의 요리책인만큼, 한국적이면서도 서양적인 요리들이 가득 실려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서양 요리가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는 않지만, 그래도 실제로 만들어보는 것은 선뜻 나서기 힘든 법이다. 이미 가정집에서 실제로 해보고 나서 그 맛과 방법이 검증된 요리이기 때문에 따라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이 책에서 가장 특이하게 여겨졌던 것은 양념을 모두 직접 만들어 쓴다는 것. 특히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이용해서 효소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특이한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요리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인지 몰라도 식초나 설탕 대신에 효소를 쓴다면 정말 좋은 식재료가 되겠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외국에 나가 있으면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던 재료들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랫동안 길들여진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모저모 머리를 쓴 저자의 아이디어가 가득 담긴 레시피를 보면서 나중에 나도 따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음식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그 중에서 한 가지 요리를 이번에 따라해보기도 했는데, 때마침 남은 밥이 있어서 '누룽지 영양밥'을 해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은 맛이고 요리 방법도 어렵지 않아서 괜시리 뿌듯한 기분이다. 그냥 누룽지로 먹어도 맛있지만, 고소한 밥을 다시 영양밥으로 만들어 우수한 영양식으로 탈바꿈했다. 한국에 있는 독자들에게는 특이한 요리법이 담긴 책이고, 외국 생활을 하게되는 독자들에게는 낯선 식재료로 한국식 식단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되는 책으로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책 구석구석 저자의 꼼꼼함이 담겨 있어서 그냥 훑어보기만 해도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 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