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수납의 달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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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수납 - 30일만에 기적처럼 넓어지는 공간 365일 똑똑한 정리기술
조윤경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1년 3월

수납의 방법이란 것이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까 싶었다. 얼마나 기발하면 파워 블로거에 책까지 냈을까 싶어서 이 책의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나는 나름대로 정리를 잘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래도 집안 구석구석을 보면 뭔가 아쉬운 점들이 몇 개씩은 있다. 이 문제는 아무래도 내 머리로는 해결이 힘들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두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나니 조금은 해답이 보이는 듯 하다. 아무리 깔끔하게 정리를 한다고 해도 전체적인 톤이 맞지 않으면 지저분해보인다고 한다. 이 말에는 절대적으로 공감이 가는데, 특히 아이들이 많은 집에서는 원색의 교구나 장판, 벽지 등이 많다보니 좀 더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 같다. 나는 TV나 저자 블로그를 가보지 않아서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 잘 모르기는 하지만,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수납의 방법들을 보면서 그리 휘황찬란한 것은 없어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팁들이 많아서 나름 도움을 많이 얻었다. 그리고 그동안 무심코 해왔던 정리 방법들이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는 듯 하여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설명을 사진과 함께 어디서 구입했는지에 대한 소품 정보까지 함께 알려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만들어서 쓸 수 있는 소품들은 간단하게 그 제작방법까지 알려준다. 사실 수납이라는 것이 실제로 보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수납의 체계를 사진으로 보여주니 수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 사례의 비포와 애프터를 보여주면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과정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비슷한 고민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듯 싶다. 사실 수납을 잘 하기 위해서 대단한 도구들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주로 등장하는 소품들은 아크릴 판과 세탁소용 옷걸이, 다이소 물품들이 주를 이룬다. 기존에 있는 물품들만 이용해도 충분히 수납을 잘 할 수가 있으며, 무엇보다 수납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체계를 잘 잡고 자신이 지금 필요없는 물품들은 과감히 버리는 센스가 필요하다.

 

저자도 말을 하듯이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정리하려고 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진다고 한다. 지금 내가 있는 공간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정리를 시작한다면 그리 어렵게 여겨지지도 않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옷을 정리할 때 가능하면 한 곳에 모아서 정리를 하고, 방 하나가 끝나면 그 날 할 정리는 그것으로 끝낸다. 모든 집안을 하루안에 다 정리를 끝낸다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아무튼 순서와 나의 동선을 잘 고려해서 정리를 한다면 누구나 손쉽게 수납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제대로 정리를 해 놓고 나면 다음부터는 물건을 살 때 정말 나에게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어 가계를 절약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 금방 쓰고 버릴 물품은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깔끔하면서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고르는 것도 수납을 잘 하는 비법 중의 하나이다. 정리를 잘 하지 못해서 고민인 사람들이나, 새로운 수납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