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인트를 다 모아 알라딘의 책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 알았다. 포인트파크에서 KT마일리지를 끌어와 채워 놓아 배가 두둑하다. 읽고 싶은 책을 공짜로 받아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옆지기에게 강권했다. 당장 포인트닷컴 회원가입을 해서 그 포인트를 날좀 달라. 흑흑. 포인트파크와 헛갈려서 엠한 포인트닷컴에 회원가입을 시킨 것이다.--;;
다시 회원가입을 제대로 시켰으나 타인의 마일리지로 내가 책 구입을 하는 것은 불가하단다.
어버버버 하면서 회원가입을 두 군데나 시켜놓고 무용지물이 됐다.
# 요즘 단편의 사람 이름과 그 사람의 성격을 기억을 못해서 중간만 가도 다 까먹고 만다. 다 새롭다. 그러니 단편을 읽을 수가 없다. 벌써 이러다니. 장편은 계속 나오니 기억하기가 좀 쉽지만 단편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어야 한다. 돌아서면 다 잊고 마는 내가 유일하게 등장 인물의 이름과 성격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소설은 <태백산맥>과 <안나카레니나> 뿐이다. 명작이라는게 다 이유가 있나 보다.
# 내가 무슨 책을 주문했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연습을 한다. 갑자기 하루중 갑자기 그래, 내가 주문한 책은 이거저거이거다, 라고 떠올려 본다. 떠올리면서 꼭 나머지 한 권은 기억이 안 난다. 이쯤되면 정말 서글퍼진다.
# 왜 울 부모님이 대화를 하시면서 고유명사를 다 빼버리고, 왜 그거 있잖아, 저거, 그거 하며 지시어를 남용했는지를 깨달아 가는 중이다. 옆지기와 대화하며 사람이름, 장소가 생각이 안나 소통이 안될 지경이다.
# 기억력이 좋고 (특히 고유명사) 운동신경, 미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젤 부럽다. 담 세상에는 꼭 이 세가지를 탑재하고 태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