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호텔에서 첫경험을 하다

싱숭생숭해지고 야릇하게 흥분되고 뭔가 불순한 것 같았는데 결과는 대만족
러브하는 곳, 자는 곳, 부부가 가는 곳이 다를 이유가 없지 않을까

▣ 김선주/ 전 <한겨레> 논설주간 칼럼니스트

내가 좋아하는 남편 선배 부부가 있다. 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몸 따로 마음 따로라 마음은 그득해도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데 이들은 그거 좋은 거야, 해봐야지, 그거 새로 나온 거야, 써봐야지, 그거 새로 나온 영화야, 봐야지 하며 당장 움직인다. 그래서 이 부부와의 만남에서 나는 항상 신선한 경험을 한다. 이번 여름도 그랬다.

어느 선배 부부와의 짧은 여행

백수 과로사 한다고 이리저리 바빠서 여름 휴가를 생각지도 못하다가 이들의 초대로 1박2일의 짧은 여행을 갔다. 하루 종일 땡볕에서 걷고 느지막하게 저녁도 먹고 술도 먹은 뒤였다. 당연히 그 근처의 호텔이나 콘도에 예약이 되어 있는 줄 알았더니 허걱, 러브호텔에서 잔다는 거였다. 러브호텔이라니… 거참 뭐랄까 싱숭생숭해지고 야릇하게 흥분되고 뭔가 불순한 것 같고 예순살 전후의 중늙은이 네명이 러브호텔에 들어간다니 해괴망측하기 짝이 없다는 기분이 들면서도 은근히 호기심도 발동했다.

태연하게 그거 좋지, 어디 좋은 데 있느냐, 아니 어디 섹시한 데 아느냐고 물었더니 정해놓은 곳은 없고 이제부터 러브호텔이 수십개 몰려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 러브호텔 아이쇼핑을 하고 난 뒤 한 곳을 정해 들어간다는 거였다. 선택의 기준은 새로 지은 곳 우선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방마다 깔려 있어서 인터넷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듣던 대로 러브호텔은 뒤쪽으로 차고가 나 있어 길가에서 볼 수 없도록 가려져 있었다. 러브호텔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우리들도 은근히 불륜의 냄새 같은 것을 피워볼까 싶었지만 의외로 아이들을 동반한 30대 부부가 심상하게 들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여섯 군데를 들락날락하며 선을 보다가 한 곳에 묵기로 결정했다. 딱 하나 남은 특실은 6만원, 준특실은 4만5천원이었다. 특실을 선배 부부에게 상납하고 우리는 준특실에 들었다.


△ 별 채널이 다 있는 커다란 텔레비전에, 깨끗하고 쾌적한 목욕시설…시설 대비 가격 만족도도 높다. 그게 다 호텔은 하루에 한팀이지만 러브호텔은 하루에 여러 팀이어서라 한다. 참으로 러브의 힘은 크다.

선배는 지방대학의 교수인데 수업이 있는 요일엔 학교 근처의 러브호텔에서 묵는다고 했다. 콘도나 호텔에 비해 비용은 저렴하고 시설은 그만이라는 것이다. 그는 노트북만 달랑 들고 가서 연결만 하면 수업 준비 인터넷으로 하지, 방에 냉온수 음용시설이 있고, 컵라면 먹을 수 있지, 커다란 텔레비전 있지, 채널 부지기수지, 음악 들을 수 있지, 목욕시설 호텔보다 좋지, 방 넓지, 시설 대비 가격이 어떤 서비스 시설보다 좋다는 러브호텔 찬양자였다.

어느 날은 자신이 단골로 가는 러브호텔에 들어가 수업 준비를 하려고 인터넷을 켰더니 방금 자신의 제자가 묵었다 갔는지 자신의 과제물이 그대로 떠 있더라는 이야기도 했다. 평생 러브호텔에 비스무레한 곳에도 가보는 일 없이 죽을 줄 알았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보통의 관광지에 있는 호텔 같으면 적어도 10만원 이상은 지불해야 할 만한 숙소였다. 러브호텔에 대한 고정관념은 깨졌다. 앞으로 친구들과도 여행을 하면 러브호텔에 묵는 것이 여러모로 경제적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맞다. 호텔이란 잠도 자고 러브도 하고 회의도 하고 쉬기도 하는 곳이지 러브하는 곳, 자는 곳, 부부가 가는 곳, 연인이 가는 곳, 관광객이 가는 곳이 달라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신문사에 있을 때 일산인가에서 럭셔리한 러브호텔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고 학부모들이 관계요로에 청원서를 내고 거세게 시위할 때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요지는 이 세상에는 학부모의 입장만 있냐는 것이었다. 그러면 부부가 아닌 성인의 싱글남녀는 어디 가서 자야 하나요, 일반적인 호텔은 너무 비싸고 여관은 너무 후지고 차가 있어야 교외의 한적한 곳으로 나갈 수 있는데 사랑도 돈 있는 사람만 하는 건가요, 값 싸고 시설 좋고 가기 쉬운 곳이 직장이나 집 근처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공간을 매춘 현장처럼 불쾌하게 취급하는 것은 정당한가요, 사랑이란 부부의 침실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건가요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한겨레> 같은 곳에서 그런 문제제기를 해주어야 하는데도 러브호텔을 혐오시설쪽으로 몰아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것도 일리는 있는 말이거니 했지만 완전히 발상의 전환을 하기 어려웠고 아참 세상 따라잡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만 했던 기억이 났다. .

이렇게 싼값을 받고도 호텔이 유지된다면 그럼 다른 호텔들은 너무 비싼 것 아닌가라고 했더니 선배는 호텔은 하루에 한 팀만 받을 수 있지만 러브호텔을 하루에 여러 팀을 투숙시킬 수 있으니까 수지가 맞는 것이라고 했다. 참으로 러브의 수요는 많기도 하구나 고개를 끄덕거렸다.

선배 부부와 아침을 먹는데 선배의 부인이 말했다. 요즘 젊은애들은 참 좋겠지요? 연인들이 이용할 깨끗한 시설이 이렇게 도처에 널려 있으니까요. 우리가 젊은 시절에는 연인끼리 갈 곳도 없어서 주로 음침한 여관, 지저분한 시설에서 첫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물론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가서 생전 처음 럭셔리한 호텔에서 첫 경험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여관에서 나올 때 범죄를 저지르는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 들었던 것은 아마도 시설 때문이었을 거예요. 요즘 젊은이들은 호텔에 가서 사랑도 하고 영화도 보고 숙제도 하고 게임도 하고 목욕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내 아들에게도 일러주고 싶은…

부창부수랄가 선배처럼 그 부인도 신선했다. 아마도 딸 둘을 키우는 어머니로서 딸들에게 언젠가 일어날 일이 음침하지 않고 깨끗한 환경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염려와 배려도 배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선배 부부의 이런 발상에 맞장구를 치면서 기분이 저절로 밝아졌다. 내 아들들에게도 이러저러한 시설이 있으니 그걸 이용하라고 일러주고 싶은 기분마저 들었다. 물론 그들은 이미 익숙하게 그런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러브호텔에 가봤다고 동네방네 자랑했더니 그럼 러브호텔에 생전 처음 가봤단 말이에요 선배는 그렇다 치고 선배 남편도 처음 가봤답니까 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후배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거기 어디니 어떻게 가는 거니 하면서 가는 길을 꼬치꼬치 캐물으며 노골적으로 흥미를 보이는 친구도 있었다. 전국 방방곡곡에 널린 것이 러브호텔이란다, 아무 곳에나 가서 새로 생긴 곳에 묵으면 된단다 했더니 열심히 받아 적었다.

선배 부부와는 가을에 한번 더 여행을 가기로 했다. 어떤 새로운 레퍼토리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다려진다. 물론 이번에도 낯선 도시에 가서 러브호텔을 순례해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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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소장 없으면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 하는 사람 있다.

 

ㅎㅎㅎ

 

전 아님.

 

일찍(6시) 퇴근해도 늦게 출근하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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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리 충전 시간은 노트북의 전력 소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사용 시간의 1.3배 정도 걸린다. 물론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충전하면 시간이 더 걸린다. 가령 8시간짜리 배터리라면 충전에만 10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따라서 노트북의 사용 시간을 효과적으로 늘리려면 무작정 배터리 용량을 늘릴 것이 아니라, 배터리의 전원 절약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Photo>>1   전원이 5% 미만 남았을 때 충전한다

한 번 충전한 경우 남은 전원이 5% 미만일 때 충전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많이 쓰이는데, 이 배터리는 사용 중에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리튬이온 역시 충전을 너무 자주 하면 수명이 단축된다.

따라서 한 번 충전했으면 남은 전원이 5% 미만이 될 때까지 쓰다가 다시 충전하고 일단 충전을 하기 위해 전원에 어댑터를 연결한 경우에는 100% 충전될 때까지 전원을 뽑지 않는 것이 좋다. 노트북을 쓰면서 충전하는 경우에는 충전이 모두 끝나도 전원을 뽑지 말자.

또한 잠시 노트북을 쓰지 않을 때 전원을 꺼두는 것이 오히려 배터리 사용 시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자.노트북의 전원은 부팅시 가장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Photo>>2   자연 방전 상태를 피한다
일주일 이상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50% 정도만 충전하고 보관하는 게 좋다.
충전이 끝난 배터리라도 쓰지 않고 그대로 두면 자연 방전되면서 배터리 용량이 조금씩 떨어진다. 따라서 충전된 배터리는 일주일 내에 다 쓰고 오랫동안 쓰지 않을 때에는 배터리를 50% 정도만 충전한 뒤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용량이 0%인 상태에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나중에 충전이 잘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hoto>>3   한 달에 한 번은 완전 방전한다
한 달에 한 번 배터리를 방전시키는 게 좋다.
보통 배터리 용량이 5%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충전을 해주면 되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이 다 떨어져서 노트북이 꺼질 때까지 완전 방전시킨다. 전원이 갑자기 꺼질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윈도의 전원 관리 기능이 몇 번 경고 메시지를 보내줄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윈도의 '시작→설정→제어판'을 차례로 선택한 뒤 '전원 옵션' 항모글 더블클릭한다. 이어서 '경보' 메뉴 탭을 눌러 '배터리 부족 경보'와 '배터리 위험 수준 경보' 옵션을 선택하면 배터리가 방전되기 직전에 경고음을 울린다.

이렇게 완전 방전이 되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완전 충전해야 한다. 물론 배터리를 충전할 때마다 완전 방전시킬 필요는 없다.  @Buzz

 보너스 스토리  노트북 역사와 함께 한 노트북 배터리의 종류 4가지

노트북의 배터리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요즘은 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지만 구형 중에는 니켈수소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도 있다. 이번에는 노트북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종류를 살펴보자.

■ 니켈카드뮴(Ni-Cd) 배터리 
2차 세계대전 중에 유럽에서 개발된 배터리로, 흔히 ‘니카드 전지’라고 부른다. 주로 철도, 차량, 비행기 엔진 시동용으로 쓰이며 높은 출력을 요구하는 산업용, 군사용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 소형 니카드(Ni-Cd) 배터리   
소형 니카드 전지는 1960년대 유럽에서 상용화되었으며 전압은 1.2V를 사용한다. 방전시 가스 발생을 제어하는 기술을 사용해 기존의 니카드 전지를 밀폐식으로 만든 것이 바로 소형 니카드 전지다. 예전에는 전동 공구나 휴대용 가전제품의 전원으로 많이 쓰였으나 ‘메모리 현상(Memory Effect)’ 때문에 새로 개발된 니켈수소와 리튬이온 전지에 밀렸다.

■ 니켈수소(Ni-MH) 배터리       
니켈카드뮴 배터리는 쓸수록 사용 가능 용량이 줄어드는 메모리 현상(Memorry Efect)이 생기고,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카드뮴을 사용한다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카드뮴은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 일본에서 카드뮴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소송이 승리하고 카드뮴을 이용한 배터리 개발에 차질이 빚으면서 이를 대체할 물질을 찾는 연구가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액체 대신 수소 저장 합금(Hydrogen Storage Alloy)을 이용하는 니켈수소 배터리다.

니켈수소 배터리는 니카드 배터리와 똑같은 1.2V의 전압을 사용해 호환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들로 1990년대에 들어와서야 상용화되었다. 하지만 니켈수소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인체 유해 물질도 사용하지 않는데도 가격이 비싸 여전히 니카드 배터리가 더 많이 쓰이는 실정이다.

■ 리튬이온(Li-ion) 배터리  
1990년대에 새로 등장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고 무게가 가벼워 빠른 속도로 보급되었다. 이 배터리는 니카드 배터리나 니켈수소 배터리와 달리 3.6V 전압을 사용하며 매우 불안정한 물질로 이루어져 폭발의 위험성이 높다. 보호 회로 없이 사용할 경우에는 걸어다니는 폭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가볍고 사용 시간이 길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휴대폰과 노트북 시장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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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12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5-09-1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지 절약을 위하야~!
 

힘들다 ㅡ.ㅡ;

 

글이 직업인 분들... 수고.!

 

 

이번주 독서 스케줄...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얼렁 읽고,

괴짜 경제학, 미운 오리새끼의 출근인지 먼지 얼렁 읽어야지..

(독후감 대회 ㅡ.ㅡ; 출전용.... 참가상을 노리고 있음)

아~  이놈의 불타는 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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