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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ian Joy - 이탈리아 스타일 여행기
칼라 컬슨 지음 / 넥서스BOOKS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호주의 성공한 여성 사업가는 어느날, 자신의 인생이 겉보기만 화려할 뿐 속빈 강정이며 진심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결심한다. 금전적으로 상당한 이득을 주었던 사업을 정리하고 여행가방 두개와 카메라 하나를 들고 이탈리아 피렌체로 떠난다. 그곳에서 서른다섯살의 여자는 처음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고 낯선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문장으로 이렇게 정리를 해보았으나, 저 간단한 몇 문장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고민하고 갈등했을까. 막상 결심을 실행에 옮기기 직전 그 망설임은 또 어떻고...
사실, 이렇게 인생의 전환점을 찾아 새로운 인생의 지도를 그리는 일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남들이 보기엔 무모한 일, 맨땅에 헤딩하는 일 같은 그런 일들. 그녀는 용기가 대단했고., 열정이 넘쳐나는 그녀는 그렇게 노력한 끝에 사진작가가 되어 세계 유명 패션지의 화보를 찍는 사진작가로 우뚝 섰다. 게다가 깊고도 깊은 외로움을 떨쳐 줄 사랑하는 이탈리아 남자도 만났다.
이런 일은 결코 자주 일어날만한 일이 아니다. 용기와 노력만 있어서도 안되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 (하긴, 모든 일에 운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다.)
책의 내용과 사진은 꽤 마음에 들었다. 그럼에도 별을 두개나 뺀건 편집이 마음에 안들어서다.
챕터는 대체 왜 저렇게 나눈 것이며, 내용을 읽을만 하면 양면으로 사진이 팍팍 들어가질 않나. 스토리 전개도 시간상의 전개와 상관없이 배열해놔서 앞에서 이미 결론이 나 있는데 그 이후의 챕터에서 뒷북을 치기도 한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구성이다. 덕분에 사진과 글이 한덩어리 반죽처럼 뭉개져서 여기저기 흉하게 붙어 있는 꼴이 되었다.
안타까워라, 심지어 이 책의 원고와 사진을 가지고 재편집하는 상상마저 해보았다.
이런...
덧붙여, 책의 내용에서 이탈리아 남자를 말한 상당 부분은 과장이 지나치다. 미녀가 나타났다고 해서 길거리가 갑자기 교통 정체에 혼란이 일어나고, 멋진 여자만 나타나면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노골적으로 작업을 걸고.. 이게 마치 대부분의 이탈리아 남자들이 그런것 마냥 이야기 하는데.. 그리고 이 책뿐 아니라 꽤 많은 책에서 이탈리아 남자들이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쓰여 있는데, 실제로 가본 이탈리아에서 내가 느낀 것은 다르다. 물론 그런 성향이 강한 것은 맞지만 말이다.
로마에서도 피렌체에서도 시칠리에서도 저렇게 원색적이고 노골적인 모습은 못봤다. 낮의 카페에서도 한밤의 펍에서도 말이다. 그러니까 책에서 본대로 상상하며 이탈리아에 갔다가는 낭패란 말씀!
오히려 내가 이탈리아 여자들의 멋진 몸매 감상하느라 정신을 못차렸다. -.,-
단, 그녀의 연인처럼 이탈리아 남자들이 상당히 다정다감하고 정열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맞는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