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몇가지 제법 큰 일이 있었다. 나에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 일.
흔쾌히 날 도와줄 것 같았던 사람이 자존심에 상처를 남길만한 태도를 보이며 거절하는 모습을 보았고, 도움을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이 선뜻 덥석 내 손을 잡아 일으켜 주는 모습을 보며 깨달은 게 있다.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것을.
오늘도 하루종일 나를 극심한 편두통에 시달리게 만든 일이 있었는데 이 일에서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 눈물나게 고마워서 안아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평소에는 그들이 나에게 그렇게 힘이 되어주리라 기대 하지 않았던 이들이었다. 곤란한 상황에서 팔 걷고 나서서 나를 위해 힘이 되는 발언을 해준 사람, 온 힘을 다해 도와준 사람들.
이렇게 며칠 사이의 일은 나를 좀 더 자라게 한 것 같다.
그런데, 아프기도 참 아프구나. 예전 같았으면 한바탕 울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젠 그정도의 감정 조절은 된다. 더구나 남들 앞에서 울기는 정말 싫다.
자라는 일은 역시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