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엡3: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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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1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멘- 호호~
에베소서의 충만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주일 저녁이군요 :)
충만한 한주간 되세요 구두님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2006)


<불량공주 모모코>를 만든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작품이다. 폭력과 불운에 일생이 피떡처럼 뭉개진 한 여인의 일대기를 순례자의 일대기로 뮤지컬이란 장치를 통해 재치있게 버무려냈다. 화려한 색이 가득, 꽃과 나비가 날아들고 볼만한 CG도 꽤 있다. 장진의 수다스러움과 변주에다가 알록달록한 색감을 덧칠하고, 거기에 톤이 다른 메시지랄까.

혼자가 되느니 동거남에게 두들겨 맞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마츠코. 이봐요 마츠코. 인생은 원래가 혼자에요. 누군가랑 같이 살거나 혼자 살거나, 가족이 있거나 없거나 혼자인것을 당신은 왜 그렇게 외로움을 못견디는 거에요. 남자랑 같이 사는것, 그런거 이외에도 세상에는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달까?

그러나 감독은 마츠코를 신으로 명명하고 마츠코의 인생을 한 순례자의 그것으로 묘사하고자 했다. 순례자가 고행을 겪고 나서 신이 되는 이야기처럼 그려놨다는 것에 크게 반감이 들지는 않는다. 몸을 팔고, 남자에게 툭하면 두들겨 맞다가 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서, 더럽고 추한 육체에서 벗어나 신이 되어버린 여자 마츠코 정도로 그리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증오하는 대상을 위해 기도할 수 있나요? 못하는게 당연합니다. 인간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신은 가능합니다.' 영화속에 나오는 이 말은 성경에 있는 구절에서 비롯된다. 류의 손에 들려 있던 신약성경. 류에게는 마츠코가 하나님이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고린도 전서 13장의 메시지가 아닐까? 아, 그럼 뭐지. 이 영화. 선교영화인가? 후훗.. 그런 생각을 하며 성경도 읽지 않고 교회도 가지 않는 날라리 신자로서의 일요일을 보냈다. (-_-;;)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노래, 노랫말은 바뀌어 있지만 귀에 익은 찬송가다. '죄 짐 맡은 우리 구주, 어찌 좋은 친군지, 세상 걱정 근심 우리 주께 맡기세... '

*일요일 종로, 스폰지 하우스에서 관람. (스폰지 하우스로 이름이 바뀌고 나서는 처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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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4-15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폰지 하우스, 좋아요! *_* (엉뚱한 댓글)

Mephistopheles 2007-04-15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드라마가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목과는 다르게 처량하고 불쌍한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2007-04-16 0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04-16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영화소개서 보았는데요. 그런데 스폰지 하우스는 원래 어디였나요?

이리스 2007-04-1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 으흣... ^.^
메피님 / 원작 소설도 있더라구요. 줄거리는 워낙 여기저기 많아서 전 그냥 감상만 올렸어요. ^^;;;

속삭님 / 오옹, 그렇구나!! 엄청 매운건 내가 자신이 없지만 -.- 특별히 도전은 해보겠어. -_-;;; 언능 와아....

하늘바람님 / 아, 거긴 원래 시네코아였답니다. ^^
 

어쩌다 보니 이 시간까지 깨어 있게 되었다.

밤새 비가 잠시 내리더니 지금은 멈춘 듯.

마감도 아닌데 글을 쓰느라 이 시간 까지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니, 이것 참 놀랄 일이다.

생각만큼 진척되지 않아서 낭패지만, 그래도 낑낑 거리며 스타트를 했다는데 의의를 두며 자야지.

문득, 이제서야 진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오전에 발레 수업이 있고 오후에는 영화 약속이 있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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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1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새 글쓰고 오전에 발레, 오후에 영화~ 멋진 사람을 사시네요

무스탕 2007-04-1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시다 잠들겠어요 ^^;;

비로그인 2007-04-1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자주 새시면 미모 상합니다 :)
근데 영화는 무슨 영화를? ^^

이리스 2007-04-1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ㅋ 그런가욤.. ^^
무스탕님 / 다행이 잠은 안잤어요.. ^.^

체셔님 / 우웅, 안그래도 각질제저가 필요한 시점이 왔어요. 영화는 마츠코.. ^^;
 

 저기 멀리 그댈보죠
겨울 내내 늘 같은 자리에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나를 행복하게 한 그대죠

나는 꿈을 꾸죠
그댈 두팔에 안아보는 꿈
행여 하얀 내 몸 부서져
볼품없이 무너질지라도
후회 없을 테죠
내 모든 걸 다 바친사랑 그대

혹시라도 추울까봐
내개 둘러주셨던 빨간 머플러
따뜻하고 감사했죠
그맘 영원히 잊지 못해요

내가 사는 동안
그댈 뜨겁게 사랑하다가
행여 내 심장이 녹아서
눈물 되어 남겨질지라도
후회 없을테죠

내 모든 걸 다 녹인 사랑
우~그거면 된거죠
그댈 이토록 사랑했단 흔적

아픈 햇살 비추네요
이젠 난 가야해요
그대여 안녕

팀, 꿈속에서

2007.04 나의 컬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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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7-04-1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컬러링은 한달에 한번 자동으로 바뀌는 설정이다. 한데 이번달엔 바뀐게 맘에 안들어서 내가 다시 바꿔놨다. 별다른 생각없이 몇번의 클릭으로 바꾼 것이 팀의 꿈속에서. 14일인 오늘, 가사를 찾아보았더니....

Mephistopheles 2007-04-14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굵은 글씨부분을 읽고 나서 생각나는 건.."소금인형" 이네요..^^

이리스 2007-04-15 0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아, 그럴수도.. ^^

다락방 2007-04-15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컬러링은 '태진아'의 [당신은 나의 동반자] 예요. 쿨럭 ㅡ,.ㅡ
모두들 전화하고서는 꼭 한마디씩 한다니깐요 --

이리스 2007-04-15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오호, 그 노래는 가사가 어떨지? ㅎㅎ
 

업무상 메신저로 몇마디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선배의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날뻔 했다.

별로 결과물이 맘에 들지 않았던 어떤 일에 대해

선배는 진심을 다해 말해주었다.

아냐, 운이 좋지 않았던거야.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야. 난 네가 다 이뤄놓은 것에서 시작한거라 쉬웠던거야. 고생 많았어.

아, 이 선배는 이래서 내가 마음 깊이 느끼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준다.

겉치레로 토닥이는 말 백마디 보다는 진심이 담긴, 그래서 나 스스로 납득이 갈만한 생각이 담긴 한 마디가 마음을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운, 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어떤 특정한 시기에 나는 지독하게 운이 나빴다.

심난한 마음에 운세를 보았는데, 그랬는데 그만 소름이 끼치고 머리가 쭈뼛거리고 말았다. 다른 운세로 두번을 보았는데 두개가 모두 비슷하게 나왔던 것. 내용 중 발췌하면..

당신에게는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그러한 사태가 연이어 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며, 그런 일들의 규모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당신은 즐겁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모든 일이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되더라도 너무 놀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좋은 일에는 예상 밖의 일로 인한 행복감을 잔뜩 누리도록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일의 경우에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꿋꿋히 버텨나가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아마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큰 일들이 여러 번 일어나는 해도 드물 것입니다.

실제로 내게는 몇가지 꽤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났고 그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런 까닭에 나는 멍하니 운세의 내용을 반복해서 읽다가 그만 소름이 돋은 것이다. 연이어, 라니. 그럼 또? 아니면 최근의 그 일인가? 머리속에는 소용돌이가 치고 나는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생각을 닫아버렸다.

아, 정말... 내게.. 그..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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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4-15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치.도.않.은.말.씀...개척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상투적일지도..^^

다락방 2007-04-15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분을 선배로 둔것도 낡은구두님의 운인것 같은데요. 아주 좋은 운.

저도 요즘은 생각을 닫아버렸어요. 휴~

이리스 2007-04-1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음, 아뇨. 상투적이지 않아요. ^^
다락방님 / 그쵸? 선배복이 없다구 투덜거렸는데.. ㅋㅋ 생각, 언젠가 또 열릴날이 올거에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