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기적거리다가 늦게 나왔다.

결국 스타벅스는 포기하고 지하철로 빠르게 걸어가는데...

개찰구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바로 그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지하철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분다. 지하철이 오고 갈때마다 그 휘몰아치는 바람이라니...

하지만 나는 그래봤자 뭐 바람이 바람이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치마를 입은 경우에는 그저 팔랑거리는 정도라 손으로 치마자락을 정리해서 살짝 잡아주면 되었다.

하지만 마침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 나는 빨리 타려는 생각에 치마자락 정리를 잊고 황급히 내려가고 있었다. 이때 바람이, 내 치마 안으로 들어왔다. 아주 제대로!

그래서 나는 태어나서 아마도 처음이지 싶은 일을 겪었다. 치마가 팔랑인게 아니라 정말로 훌러덩.. 하고 위로 들린것. 꺄아아아~ 마침 저 쪽에서는 비니 모자에 뿔테를 쓴 젋은 청년이 걸어오고 있었으니... 그는 순식간에 일어난 이 상황을 목격하고 말았다.

으... 으윽....

위로 부풀어 오르는 치마자락을 가까스로 손으로 누르며 나는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거참... 살다보니 이런 일이.. -_-;;;

바람이 들자, 시원했다. (뼈마디가 시리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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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1-1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
생각만 해도 민망 ㅠ_ㅠ

마늘빵 2006-01-1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참. 조심허지. ㅡㅡ;;;; 나풀거리는 치마를 입은게로구만.

이리스 2006-01-1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지님 / 으흐흑...
아프군 / ㅠ.ㅜ 그나마 다행인건 그래도 검은 타이즈라도 안에 입어서.. 움..

라주미힌 2006-01-1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를린 먼로!!!!
안타까우면서도 웬지 아쉬운... (아...주체할 수 없는 나의 동물성이... 꿈틀) ^^;;

마태우스 2006-01-1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랑거리는 치마 입으셨나봐요. 구두님은 바지에 부츠가 유난히 어울립니다^^

이리스 2006-01-1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 -_-;;;
마태님 / 팔랑팔랑~~

진주 2006-01-12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릴런 먼로만 인기 있으란 법있나요? 히히~
 

며칠전 저녁에 혼자 심심해서 TV를 보다가 여행 채널에서 만난 뜻밖의 프로그램은 알랭 드 보통이 나오는 한시간짜리 특집이었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물론 Art of Travel (여행의 기술).

같은 제목인 자신의 책을 기초로 해서 우리들에게 있어 여행의 의미를 설명하는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도 세가지 방법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는 우선 호화 여행의 진수랄까? 많은 이들에게 있어 꿈의 여행이라고 할수 있는 퀸 엘리자베스호를 타고 유럽을 도는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
그 다음으로 그가 택한 여행은 낯선 도시에서 혼자만의 여행,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의 며칠.
마지막으로 그는 구동독을 차를 타고 달려 가로지른다.

여행에 대한 사유에 관한 그의 책을 읽는 것과, 실제로 여행자가 된 그를 보는 것은, 책속의 인물이 밖으로 뛰어나온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이상한 비현실감은 알랭 드 보통 그의 외관 자체에서도 뚜렷하다. 그는 남자로서는 너무나 아름다운 눈코입을 가졌다. 반면에 완전히 대머리가된 이마가 무지 넓은 긴 머리통의 그의 모습은 그옛날의 콘헤드라는 뾰족한 머리통을 가진 영화속의 외계인을 보는것 같게도 느껴졌으며, 꾸부정하게 걷는 그 걸음걸이는 헐렁하게 걸쳐진 육체속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과 범상치 않음을 상징하는 듯 싶기도 했다.
(실제로 그 꿈의 크루즈 여행에서조차 그는 철저하게 여자들에게 외면 당하고 할머니 친구만 잔뜩 사귀었다)

 
  머리가 약간 많았을 적의 그. 얼굴은 이보다 더 잘생겼다.

 

 

 

 

알랭 드 보통은 스위스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어렸을때 이민와서 지금 런던에 살고있다. 그에게 있어 꿈의 여행지는 바르셀로나라고 하는데. 크루즈 여행에서 배는 바르셀로나에 정착하고, 놀랍게도 그는 배에서 내리지 않기로 결심한채 스페인에 대한, 바르셀로나에 대한 그림과 기념품으로 가득차있는 자기 선실의 작은 창으로 멀리 보이는 바르셀로나의 시가를 바라본다. 과연 그의 말처럼 여행은 실제로 가는것보다 그전의 떨림과 상상만이 더 완벽하고 뛰어날 수 있는 것일까?

 

여름이 되기 전에 떠날 여행 계획을 짜고 중이다. 이번 여행은 변수도 많고 돈도 만만치 않을 여행이라 이래저래 망설이게된다. 모험으로서의 여행은 애가 딸리고 보니 쉽지않은 일이다. 알랭 드 보통이 택한 세가지 여행중 차를 타고 마음닿는 대로 달리다 모텔에 들어가는 방랑자, 모험가의 모습은 이미 내게는 없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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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1-1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놈의 보통씨! 이젠 크루즈 여행까지 하시겠다?
흥흥.. 정말 샘이 난다구. ㅠ.ㅜ
그런데,,, 보통씨.. 나는 당신이 행복한지.. 그게 가장 궁금해. 진정..

 

그렇지, 어떻게 나는, 미래의 네가 날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지?

그저 몇 개월 아니면 몇 년의 연애가 아니라 몇 십년의 결혼생활에 있어서 말이야.

사실 5년을 사귀었네, 10년을 사귀었네, 하는 커플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어느 쪽이건 다 한두번의 외도가 있었던데.. 그 정도의 기간에도 말이지.

그런것들이 두려워 가족이 되려 하고, 자식이라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공집합 만들어 그 힘을 빌어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배신에 대한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아. 때로는 아예 배신이라는 거대한 덩어리가 내 눈에는 안보인다고 믿으며 거실의 코끼리를 못본척 하듯 그렇게 살아가기도 할테지.

당황스럽다는 듯, 믿기지 않는 듯이 과거의 너는 내게.. 그녀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해왔어. 끄덕, 그럴 수 있지. 왜 없겠어. 그저 2, 3년 연애하는 커플들에게 그런 일이 생길 확률은 생각보다 높아.

누가 봐도 매력적인데라고는 찾기 힘든, 주목받지 못할반큼 매력이 없는 남녀라고 해도 이따금 인생에는 유혹의 손길이 찾아와. 한데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괜찮은 조건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갖춘 사람이라면 어떠할까. 답은 뻔하지.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독한 마음이 필요해. 나빠져야 해. 타인에게 무척 잔인해져야만 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배신하지 않을 가능성은 정말 희박하고 그래서 그것은 기적에 가까워.

하지만 기적을 믿는게 바보라고 누가 그러지?

기적을 믿고, 나도 그리고 미래의 너도 그런 기적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게 우스운건 아니야. 그건 충분히 값진 일이지.

그녀의 배신이 지금의 너에게, 쓰라린 상처가 되겠지만 난 지금의 네가 그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녀의 확고한 믿음에 반하고 그런 모습에 빠져들었는데 지금의 널 배신한 그녀가 당황스럽기만 한..그런 지금의 너자신도 언젠가 그녀처럼 굴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 평범한 사실을 말이야.

아픈 인생도 나쁘진 않아. 그 아픔보다 더한 것을 얻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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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1-1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ㅠ_ㅠ

이리스 2006-01-11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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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건의 촬영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오다..

날이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서울 하고는 좀 달랐다. 그리고 계속 밖에서 서서 돌아다니고 산까지 탔더니만 춥긴 춥더군... 볼이 아직도 얼얼하다. 손도 곱은것 같고.

오늘 하루종일 전화기는 불이 나고.. 집에 와서도 업무 관계 전화는 이어진다.

물론, 원고도 쓰고..

-_-; 또 시작이다, 마감...

바쁠때 더더욱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이를테면 이동중.. 에 말이다.

오늘도 나는 심난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정신적인 방황을 했다.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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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1-1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놀러왔습니다. 바쁘고 심난한 하루셨네요.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또 새로운 내일입니다.

이리스 2006-01-1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