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기적거리다가 늦게 나왔다.
결국 스타벅스는 포기하고 지하철로 빠르게 걸어가는데...
개찰구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바로 그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지하철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분다. 지하철이 오고 갈때마다 그 휘몰아치는 바람이라니...
하지만 나는 그래봤자 뭐 바람이 바람이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치마를 입은 경우에는 그저 팔랑거리는 정도라 손으로 치마자락을 정리해서 살짝 잡아주면 되었다.
하지만 마침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 나는 빨리 타려는 생각에 치마자락 정리를 잊고 황급히 내려가고 있었다. 이때 바람이, 내 치마 안으로 들어왔다. 아주 제대로!
그래서 나는 태어나서 아마도 처음이지 싶은 일을 겪었다. 치마가 팔랑인게 아니라 정말로 훌러덩.. 하고 위로 들린것. 꺄아아아~ 마침 저 쪽에서는 비니 모자에 뿔테를 쓴 젋은 청년이 걸어오고 있었으니... 그는 순식간에 일어난 이 상황을 목격하고 말았다.
으... 으윽....
위로 부풀어 오르는 치마자락을 가까스로 손으로 누르며 나는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거참... 살다보니 이런 일이.. -_-;;;
바람이 들자, 시원했다. (뼈마디가 시리더구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