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그건 정말 어떤 힘.. 과도 같았다.
내가 그 지역을 선택하여 주거지를 옮긴 것은 필연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만큼 내가 자연스럽게 이끌린것일듯.
거처를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정말 하루 이틀 지나자 마자) 갑자기 끊어졌던 연락이 두 개 이어졌다. 그들 모두 내가 옮긴 그 지역과 깊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나에게 지금의 그 자리가 꼭 편하고 기쁜 자리는 아니라는 것을 무엇보다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생각하기 조차 싫은 아픈 기억들도 어쩐지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연락이 되었다고 해서 무언가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최소한 나는, 삶이 어느정도 공평하다고 믿게 되었다. 어느 누구도 관계에 있어서 절대적인 위치를 지킬수는 없는 법이다.
나는 그들이 아프거나, 기쁘거나 사실 별 상관이 없다. 이미 그런 모든 것들은 나에게서 떠난 일들이므로. 다만 나는 어떤 힘, 인연을 끌어 당기는 힘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조금 기뻤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