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들의 리스트가 머리에서 맴돌며 떠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의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잠을 자둘 수는 없는 그런 때...
과감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텔레비젼을 켠다. 그리고 홈쇼핑 채널 중 마음에 드는 채널에 시선을 고정하고 몰입한다. 물건을 살 요량도 아니지만 참으로 열심히 본다.
거 참, 신기하게도 홈쇼핑 채널은 우울함, 혼란, 불면 등을 잘 달래어 준다.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의 쾌활한 톤으로 이어지는 쇼핑 호스트들의 목소리와 자주 바뀌는 화면, 움직임들이 아마도 생동감을 주는 것인지도.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하며 두통까지 얻어 괴로워하는 대신에 홈쇼핑 채널을 보는 것.
그게 내가 요즘 달라진 점이다. 아직까지 효과는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