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4월
구판절판


어쩌면 그녀는 그 남자에게 버림받았는지도 모른다. 권총으로 위협해서 자신의 정액을 마시게 만드는 상상을 밤마다 해왔던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상관없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든 어느 정도 허구이든 분명한 건 그녀가 물을 마시면 토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를 위로하기로 했다.

"우린 모두 도망자군."
"넌 뭘 위해 도망을 쳤니?"
"난 너처럼 절박하거나 하진 않아. 난 언제나 나를 피해서 도망 다녀. 지옥에선 그래."
"너도 네 정액을 마셔봐. 그럼 더이상 도망 다니지 않아도 될 테니."
그녀는 쓰게 웃었다.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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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0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엄청난 문구군요 파격적인

이리스 2006-04-02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_-;;;
 

시간이 널널하니 영화 예매 하려고 예매 사이트 들어갔다가...

아, 전부터 보려고 했던 공연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름아닌 매튜본의 <가위손>. 티켓 오픈은 이미 되었고.. 아, 예매를 할까??

 

팀 버튼의 영화 <가위손>이 ‘댄스 뮤지컬’로 재탄생하다!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가위손>

‘굉장한 작품이다! 첫 장면부터 매튜 본과 팀 버튼의 만남은 발포성 강한 화학작용을 불러 일으켰다.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공연을 관람한 많은 젊은 관객들이 팀 버튼의 원작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들 것이다.’ -The Guardian (영국, 2005.12.1)

두 번의 내한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한 남성 <백조의 호수>로 이미 그 천재성을 증명한 매튜 본. 그가, 이제 팀 버튼의 대표작 <가위손>으로 다시 한 번 신화를 창조한다!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가위 손가락을 지닌 ‘에드워드’. 그의 슬프지만 아름답고 특별한 사랑을 그린 영화 <가위손>(1990년 작)은 팀 버튼을 헐리우드에서 가장 독창적인 영화감독의 반열에, 조니 뎁과 위노나 라이더를 스타덤에 올려 놓은 작품이다.
2005년 11월, 댄스 뮤지컬로 재탄생한 <가위손>은 초연되기도 전에 남성 <백조의 호수>가 세웠던 매튜 본의 기존 매표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이 작품에 대한 큰 기대와 끝을 모르는 매튜 본의 인기를 입증했다. 영화의 특수효과 대신 매튜 본만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공연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한 감동으로 넘쳐나는 이 작품에서는, 독특한 모양의 정원수들이 춤을 추고, 동화책을 펼쳐놓은 듯 환상적인 마을 정경이 감탄을 자아내며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분한 무용수들의 매력적인 춤이 가슴을 뛰게 한다. 무엇보다 원작보다 더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가위손의 사랑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영화 속 판타지가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영화보다 더 신비롭고 아름다운 댄스 뮤지컬로 재탄생한 <가위손>. 차가운 가위손이 선사하는 뜨거운 감동을 2006년 7월,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 영국 현지 리뷰

‘환상적인 패밀리 쇼! 통통 튀는 코믹한 요소들과 매력적인 활기로 가득 차 있는 굉장한 작품이다!’ - The Telegraph(영국)

'리즈 브라더스톤의 디자인의 승리이다!
이 날의 주인공은 단연 샘 아쳐('가위손' 역)였다. 그의 빛나는 열연으로 이 만화 같은 이야기가 따뜻하고 살아있는 심장을 갖게 되었다.' - The Times(영국)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정말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작품이었다. 어젯 밤의 <가위손>은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무용과 안무, 연기와 세트 모두 훌륭하게 결합되어 평생 잊을 수 없는 마법을 부렸다. 바라건대 이 작품이 앞으로 계속 공연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이 천재적인 작품을 직접 볼 수 있기를…'
- 영국 새들러스 웰스 극장 공연 관람 게시판에서 발췌 (ID : Firenza)

* 안무/연출 : 매튜 본 (Matthew Bourne)
* 제작/출연 : 영국, 뉴 어드벤쳐스 (New Adventures)

지난 11월30일, 런던 세들러스 웰스에서 공연된 ‘가위손’의 오프닝 현장에 패션 월간지
보그 Vogue의 오유리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오유리 기자의 생생한 현장 스케치, 그리고 매튜 본과 나눈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 본 글은 보그 1월호 기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사실, 팀버튼의 영상에 매혹됐던 사람들은 곧 등장하게 될 몇 개의 장면에 진작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에드워드가 동네 사람들과 강아지들의 헤어 스타일을 우스꽝스럽게 변화시키는 장면,
정원을 놀이동산처럼 바꾸는 장면! 물론, 매튜 본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 마법과도 같은 장면들에
신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좀 더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결합시킨 것이다. 이를테면, 동물 모양의 정원수로
분한 열 명의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군무 신. 나무처럼 서 있던 그들이 하나 둘 춤을 추기 시작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물론 언제나처럼 안무는 전통적이라기보다 실험적이고, 고상하다기보다
역동적이었다.
결과는 완벽했다. 11월의 마지막 밤, 전 세계 프레스와 셀레브리티들 앞에서 극적인 프리미어 무대를 가졌던
매튜 본은 무려 다섯 번의 커튼 골과 10여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에게‘브라보’를 외치며 꽃다발을
건넨 사람들 속에는 이 음울하고도 신비스런 이야기의 창조자 팀 버튼도 있었다.
“그는 백스테이지로 찾아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졌어요! 라고 말해주었죠. 무대와 캐릭터들이 아주 맘에 든다구요. 그의 부인은 중간에 눈물로 흘렸다고 하더군요. 내게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그가 좋아해 주기를 바랐거든요.”


*********

피할 수 없었던 몇 번의 사고와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12인치(!) 길이의 플라스틱(금속광택이 나도록
특수 염료를 칠한) 가위손은 영화에서보다 무대 위에서 좀더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에드워드의 팔에 신체의 일부분처럼 붙은 그것은 가끔,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 유일한 물체가 되어주었다.
특히 극의 후반부에서 에드워드와 킴이 만들어냈던 아름다운 듀엣 신에서는 무용수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완벽한 도구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 나도 그 장면을 너무 사랑해요. 맨 처음, 여자 무용수는 고글을 쓰고 연습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가위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만들어냈죠.”
그 위험천만하고 아름다운 장면은 현대 무용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무엇보다 매튜 본은 대니 앨프만의 음악을 아주 적극적으로, 모던하게 해석해내는 데 성공한 듯 했다.
팀 버튼과 함께 <가위손>은 물론 <크리스마스의 악몽>, <배트맨>, <빅피쉬> 등을 만들어낸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창조적인 음악 감독 중 한 사람이다.
“사실 음악 때문에 <가위손>을 선택한 거나 다름없어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고 로민택한 대니의 스코어에 완전히 매료됐으니까요”

<백조의 호수>를 위해 일 년 내내 차이코스프키의 음악을 들었던 그는 대니 앨프먼의 오리지널 스코어에
좀 더 현대적인 음악들을 더해 극을 완성시켰다.

****************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던 날 밤, 내 왼쪽에는 영국의 한 주간지 기자가, 오른쪽에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중년 부부가 앉아 있었는데 솔직히 말해, 나는 샌드위치 사이에 잘못 껴들어간 토핑이 된 기분이었다.
그들이 박수를 치며 웃음을 터트리고 때로 눈물을 닦을 때, 나는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웃느라고 다음 장면을 놓치고 있을 때 그들은 아주 점잖은 표정으로 무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쇼가 끝나고 객석으로 눈이 내리는 순간, 두 시간 동안의 불협화음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일어나 환호를 보내고 잇었으니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매튜 본의 작품에는
동서양의 관객은 물론 여덟 살과 여든 다섯 살의 관객을 똑같이 즐겁게 하는 세계적인 언어가 존재한다!
바로 그것이 즉각적인 쾌감을 원하는 젊은 세대나 전통적인 것들을 사랑하던 이들로 하여금 말 한마디 없는 무용극을 보기 위해 몇 배 비싼 티켓을 구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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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4-02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이 가위손을 만들었군요. 몇년 전 피 같은 돈으로 예매해서 <백조의 호수>봤는데...! 보고 싶당!ㅜ.ㅜ

이리스 2006-04-02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 으흐,. 그러니까 꼭 보고 싶더라구요. >.<
 
펭귄뉴스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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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이야. 스무 살이 넘으면 모든 것이 혁명적으로 짜잔, 하고 바뀌어버릴 줄 알았어. 그런데 바뀌는 것은 분명했지만 아주 천천히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정도의 속도였어. 지겨운 것은 조금씩 더 많아졌고 하고 싶은 일은 점점 더 줄어들었어. 스무 살을 기점으로 10을 나눈다면, 이전이 6이고 이후가 4야. 그런데 4역시 6이 없으면 존제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마는 거야. 6의 기억으로 4를 사는 거지. 어쩌면 스무 살이 내 삶의 정점이었고 그 이후의 모든 시간은 죽음을 향해 미끄러져 가는 뗏목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349쪽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비트 역시 포기해야 하는 것들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정말 치욕적인 일이죠. 저는 앞으로 점점 더 슬퍼질 것이며 심장의 움직임 역시 밋밋한 중얼거림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3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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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4-0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저두 이 책 시작했답니다 ^^

이리스 2006-04-0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 앗, 우리 같은 책을 보고 있군요. ^^
 

뭐, 남들 다 쉬는 일요일에 휴가 2일째.. 라고 붙여놓은게 우습긴 하지만 나로서는 주말에 쉬는게 꽤 오랜만이라서.. 감격이다 감격.. -_-;;;;

오늘은 겨울 옷을 말끔히 정리하고 부츠도 정리. 그리고 봄 옷으로 옷장을 바꾸고~ 대 청소도 할 참이다. 구석구석 먼지 제거. 한경희 스팀 청소기도 동원해서 말이지!!! 그리고 니트류와 속옷 빨래를 하고..

어제 백화점 매장에 두고온 우산도 찾으러 가고. (으으.. 치매다 치매..) 미용실에 가서 상한 머리 쳐내고 크리닉 한 번 해주고.

저녁에는 <박치기>를 볼 예정이다. 오다기리 죠가 생각보다 비중이 작다고 해서 좀 실망이지만, 그래도!

(휴가 마저도 이렇게 계획을 세우며 파닥거리니, 이것도 병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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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4-0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휴가2일째 즐기고 있어요. ^^
그런데 늘 페이퍼 마다 붙는 저 그림들 어디서 가져오세요? 혹시 직접 그리신 거?

이리스 2006-04-0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 앗, 그러시군요. ^^ 헙.. 제가 저렇게 잘 그린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저 아이들은 감자도리.. 라는 캐릭터입니다. 인터넷에서 감자도리 검색하시면 사이트가 나오고,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

Laika 2006-04-0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박치기 보러가야하는데, 명동 가기가 싫어서 여태 못보고 있어요...

이리스 2006-04-0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 아, 님의 활동구역이 강남이시죠? ^^;;

하늘바람 2006-04-0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경희 스팀청소기 저도 샀는데 아주 개운한 기분 들더라고요

이리스 2006-04-02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네, 생각보다 좋았어요. ^.^
 
아베다 로즈마리 민트 컨디셔너 - 250ml
아베다
평점 :
단종


아베다 제품을 처음 써본 것은 2003년 가을 무렵이었다.

머리 끝이 심하게 갈라져 자꾸 타고 올라오는 데다, 원래 모발이 가는 편이라 손상이 많은 모발을 위한 특단의 조치였달까? 가격에서 일단 너무 놀라서 도대체 뭘로 만든 샴푸인데 이렇게 비싼거야! 싶어서 투덜거리면서 샀다. 그 전까지만 해도 샴푸나 트리트먼트 제는 욕실에서 손에 잡히는대로 썼을 뿐 별로 신경을 안썼기 때문이다.

아베다의 트리트먼트 제품을 썼으나 생각보다 별로였다. 당시의 나로서는 꽤 거금을 주고 산 것인데 쓰고 나서도 별로 좋아지는 느낌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트리트먼트 제품 대여섯번 썼다고 머릿결이 곧바로 눈에 띄게 좋아지길 바랬던 것이 잘못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 두번째로 선택한 것이 마로 로즈마리 민트 컨디셔너다. 작년에 미국 출장 갔다가 그곳에 있는 로드 매장에서 구입해 온 것인데 아껴 두었다가 올 초부터 살짝 쓰고 있다.

일단 향이 너무 좋아서 샴푸 하는 동안 기분이 들뜰 정도다. (취향의 차이겠지만..) 그리고 트리트먼트 제품을 쓰면서 단 몇 번만에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조급함 보다는 꾸준히 반복해서 사용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현재의 머리는 이미 손상이 너무 심한 상태라 오늘 상한 부분을 잘라내러 미용실에 갈 예정이다. 어찌나 빠른 기세로 타고 올라오는지 끔찍하다. >.< 상한 머리를 쳐내고 나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관리해야지. 아베다 로즈마리 민트 트리트먼트와 함께~~

 (으엇, 그런데 이것도 이벤트 행사중이네.. 아아... 고민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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