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널널하니 영화 예매 하려고 예매 사이트 들어갔다가...
아, 전부터 보려고 했던 공연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름아닌 매튜본의 <가위손>. 티켓 오픈은 이미 되었고.. 아, 예매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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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영화 <가위손>이 ‘댄스 뮤지컬’로 재탄생하다!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가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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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작품이다! 첫 장면부터 매튜 본과 팀 버튼의 만남은 발포성 강한 화학작용을 불러 일으켰다.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공연을 관람한 많은 젊은 관객들이 팀 버튼의 원작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들 것이다.’ -The Guardian (영국, 2005.12.1)
두 번의 내한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한 남성 <백조의 호수>로 이미 그 천재성을 증명한 매튜 본. 그가, 이제 팀 버튼의 대표작 <가위손>으로 다시 한 번 신화를 창조한다!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가위 손가락을 지닌 ‘에드워드’. 그의 슬프지만 아름답고 특별한 사랑을 그린 영화 <가위손>(1990년 작)은 팀 버튼을 헐리우드에서 가장 독창적인 영화감독의 반열에, 조니 뎁과 위노나 라이더를 스타덤에 올려 놓은 작품이다. 2005년 11월, 댄스 뮤지컬로 재탄생한 <가위손>은 초연되기도 전에 남성 <백조의 호수>가 세웠던 매튜 본의 기존 매표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이 작품에 대한 큰 기대와 끝을 모르는 매튜 본의 인기를 입증했다. 영화의 특수효과 대신 매튜 본만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공연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한 감동으로 넘쳐나는 이 작품에서는, 독특한 모양의 정원수들이 춤을 추고, 동화책을 펼쳐놓은 듯 환상적인 마을 정경이 감탄을 자아내며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분한 무용수들의 매력적인 춤이 가슴을 뛰게 한다. 무엇보다 원작보다 더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가위손의 사랑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영화 속 판타지가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영화보다 더 신비롭고 아름다운 댄스 뮤지컬로 재탄생한 <가위손>. 차가운 가위손이 선사하는 뜨거운 감동을 2006년 7월,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 영국 현지 리뷰
‘환상적인 패밀리 쇼! 통통 튀는 코믹한 요소들과 매력적인 활기로 가득 차 있는 굉장한 작품이다!’ - The Telegraph(영국)
'리즈 브라더스톤의 디자인의 승리이다! 이 날의 주인공은 단연 샘 아쳐('가위손' 역)였다. 그의 빛나는 열연으로 이 만화 같은 이야기가 따뜻하고 살아있는 심장을 갖게 되었다.' - The Times(영국)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정말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작품이었다. 어젯 밤의 <가위손>은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무용과 안무, 연기와 세트 모두 훌륭하게 결합되어 평생 잊을 수 없는 마법을 부렸다. 바라건대 이 작품이 앞으로 계속 공연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이 천재적인 작품을 직접 볼 수 있기를…' - 영국 새들러스 웰스 극장 공연 관람 게시판에서 발췌 (ID : Firenza)
* 안무/연출 : 매튜 본 (Matthew Bourne) * 제작/출연 : 영국, 뉴 어드벤쳐스 (New Adventures) |
지난 11월30일, 런던 세들러스 웰스에서 공연된 ‘가위손’의 오프닝 현장에 패션 월간지
보그 Vogue의 오유리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오유리 기자의 생생한 현장 스케치, 그리고 매튜 본과 나눈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 본 글은 보그 1월호 기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사실, 팀버튼의 영상에 매혹됐던 사람들은 곧 등장하게 될 몇 개의 장면에 진작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에드워드가 동네 사람들과 강아지들의 헤어 스타일을 우스꽝스럽게 변화시키는 장면,
정원을 놀이동산처럼 바꾸는 장면! 물론, 매튜 본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 마법과도 같은 장면들에
신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좀 더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결합시킨 것이다. 이를테면, 동물 모양의 정원수로
분한 열 명의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군무 신. 나무처럼 서 있던 그들이 하나 둘 춤을 추기 시작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물론 언제나처럼 안무는 전통적이라기보다 실험적이고, 고상하다기보다
역동적이었다.
결과는 완벽했다. 11월의 마지막 밤, 전 세계 프레스와 셀레브리티들 앞에서 극적인 프리미어 무대를 가졌던
매튜 본은 무려 다섯 번의 커튼 골과 10여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에게‘브라보’를 외치며 꽃다발을
건넨 사람들 속에는 이 음울하고도 신비스런 이야기의 창조자 팀 버튼도 있었다.
“그는 백스테이지로 찾아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졌어요! 라고 말해주었죠. 무대와 캐릭터들이 아주 맘에 든다구요. 그의 부인은 중간에 눈물로 흘렸다고 하더군요. 내게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그가 좋아해 주기를 바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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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었던 몇 번의 사고와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12인치(!) 길이의 플라스틱(금속광택이 나도록
특수 염료를 칠한) 가위손은 영화에서보다 무대 위에서 좀더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에드워드의 팔에 신체의 일부분처럼 붙은 그것은 가끔,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 유일한 물체가 되어주었다.
특히 극의 후반부에서 에드워드와 킴이 만들어냈던 아름다운 듀엣 신에서는 무용수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완벽한 도구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 나도 그 장면을 너무 사랑해요. 맨 처음, 여자 무용수는 고글을 쓰고 연습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가위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만들어냈죠.”
그 위험천만하고 아름다운 장면은 현대 무용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무엇보다 매튜 본은 대니 앨프만의 음악을 아주 적극적으로, 모던하게 해석해내는 데 성공한 듯 했다.
팀 버튼과 함께 <가위손>은 물론 <크리스마스의 악몽>, <배트맨>, <빅피쉬> 등을 만들어낸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창조적인 음악 감독 중 한 사람이다.
“사실 음악 때문에 <가위손>을 선택한 거나 다름없어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고 로민택한 대니의 스코어에 완전히 매료됐으니까요”
<백조의 호수>를 위해 일 년 내내 차이코스프키의 음악을 들었던 그는 대니 앨프먼의 오리지널 스코어에
좀 더 현대적인 음악들을 더해 극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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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프리미어가 열린던 날 밤, 내 왼쪽에는 영국의 한 주간지 기자가, 오른쪽에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중년 부부가 앉아 있었는데 솔직히 말해, 나는 샌드위치 사이에 잘못 껴들어간 토핑이 된 기분이었다.
그들이 박수를 치며 웃음을 터트리고 때로 눈물을 닦을 때, 나는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웃느라고 다음 장면을 놓치고 있을 때 그들은 아주 점잖은 표정으로 무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쇼가 끝나고 객석으로 눈이 내리는 순간, 두 시간 동안의 불협화음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일어나 환호를 보내고 잇었으니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매튜 본의 작품에는
동서양의 관객은 물론 여덟 살과 여든 다섯 살의 관객을 똑같이 즐겁게 하는 세계적인 언어가 존재한다!
바로 그것이 즉각적인 쾌감을 원하는 젊은 세대나 전통적인 것들을 사랑하던 이들로 하여금 말 한마디 없는 무용극을 보기 위해 몇 배 비싼 티켓을 구입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