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뉴스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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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이야. 스무 살이 넘으면 모든 것이 혁명적으로 짜잔, 하고 바뀌어버릴 줄 알았어. 그런데 바뀌는 것은 분명했지만 아주 천천히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정도의 속도였어. 지겨운 것은 조금씩 더 많아졌고 하고 싶은 일은 점점 더 줄어들었어. 스무 살을 기점으로 10을 나눈다면, 이전이 6이고 이후가 4야. 그런데 4역시 6이 없으면 존제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마는 거야. 6의 기억으로 4를 사는 거지. 어쩌면 스무 살이 내 삶의 정점이었고 그 이후의 모든 시간은 죽음을 향해 미끄러져 가는 뗏목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349쪽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비트 역시 포기해야 하는 것들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정말 치욕적인 일이죠. 저는 앞으로 점점 더 슬퍼질 것이며 심장의 움직임 역시 밋밋한 중얼거림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3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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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4-0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저두 이 책 시작했답니다 ^^

이리스 2006-04-0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 앗, 우리 같은 책을 보고 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