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녀는 그 남자에게 버림받았는지도 모른다. 권총으로 위협해서 자신의 정액을 마시게 만드는 상상을 밤마다 해왔던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상관없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든 어느 정도 허구이든 분명한 건 그녀가 물을 마시면 토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를 위로하기로 했다.
"우린 모두 도망자군."
"넌 뭘 위해 도망을 쳤니?"
"난 너처럼 절박하거나 하진 않아. 난 언제나 나를 피해서 도망 다녀. 지옥에선 그래."
"너도 네 정액을 마셔봐. 그럼 더이상 도망 다니지 않아도 될 테니."
그녀는 쓰게 웃었다. -1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