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4월
구판절판


어쩌면 그녀는 그 남자에게 버림받았는지도 모른다. 권총으로 위협해서 자신의 정액을 마시게 만드는 상상을 밤마다 해왔던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상관없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든 어느 정도 허구이든 분명한 건 그녀가 물을 마시면 토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를 위로하기로 했다.

"우린 모두 도망자군."
"넌 뭘 위해 도망을 쳤니?"
"난 너처럼 절박하거나 하진 않아. 난 언제나 나를 피해서 도망 다녀. 지옥에선 그래."
"너도 네 정액을 마셔봐. 그럼 더이상 도망 다니지 않아도 될 테니."
그녀는 쓰게 웃었다.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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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0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엄청난 문구군요 파격적인

이리스 2006-04-02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_-;;;